비트코인, 각국의 일제 단속 소식에 급락, 하락폭 확대 > NEWS

 

중국, 거래 금지 확대, 유럽증권시장감독청 ‘투자자들 전부 잃을 각오 해야’ 경고 

 

ifs POST 대기자 박 상 기 

 

금년 들어 가상 화폐 대량 매각 움직임이 심상치 않게 일어나고 있으나, 이러한 추세가 지난 화요일에는 또 다른 모멘텀을 맞고 있다. 그 배경은 각국 정부 당국이 가상화폐에 대한 일제 단속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이 20% 이상 하락했고, 하락 폭이 계속 확대되는 중이다.

 

가상 화폐 시장의 최대 지분을 가지고 있는 비트코인이 지난 화요일 오전 8시 28분 현재 뉴욕에서 무려 13%나 하락한 $12,146에 거래됐고,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종합 가격 상으로도 지난 해 12월 하순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단 이틀 간의 상승 랠리 끝에 급락 장세로 반전을 보이자 다른 경쟁 가상 화폐들 가격도 동반하여 추락하고 있다. 리플(Ripple) 가격은 무려 33%나 하락했고, 이서리움(Ethereum)도 24%나 하락했다가, 이후 약간 회복되었다. 

 

가상 화폐에 대한 규제 방향 설정이 중대한 국가적 과제로 부상해 있는 우리 현실에서는 글로벌 시장 동향에 큰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아래에 이러한 가상화폐 시장 급변 상황을 전하는 해외 매체들의 보도 내용을 요약한다. 

 

■ ‘익명성’ 가치에 의존해 온 투기자들, 각국의 규제 향방에 촉각

지금 전세계 ‘투기자들(speculators)’은 과연 각국 감독 당국들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분산된 그리고 대부분의 가치가 익명성에서 유래하는 이 시장을 통제하려고 나올 것인가를 판단해야 될 상황으로 내몰리며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작년 한 해 동안에, ‘디지털 화폐는 단지 버블을 나타내는 것에 불과하다’는 많은 주장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그 뒤를 이어서 다소 회복되기는 했으나, 두 자리 숫자의 대량 매도를 불러오게 되었다.

 

한국에서는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TBS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서 가상화폐 거래소들을 폐쇄한다는 것은 아직 살아있는 선택 방안이라고 언급한 바가 있다. 그러나, 그러한 조치에 앞서서 각 부처들 간에 ‘충분한’ 논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첨언한 것이 거래자들에게는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가 그리 심각하게 시행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도록 다소의 안도감을 주고 있다. 김 부총리의 이러한 발언은 시장에는 ‘비합리적인 투기(irrational speculation)’ 행위가 일어나고 있어 ‘합리적인 규제(rational regulation)’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 전문가 ‘한국, 중국, 일본, 미국 정부들 규제 정보 공유 가능성’ 

런던 소재 온라인 거래 플랫폼 ETX Capital의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 윌슨(Neil Wilson)씨는 “김 부총리의 발언은 세계 제 3 위 시장인 한국에서 가상화폐 거래를 반드시 금지할 것을 고려 중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러한 뉴스는 중국의 가상 화폐 채굴 금지 조치에 이어서, 가상 화폐 가격 및 광범위한 시장 정서에 큰 타격을 주고 있고 있다” 고 말하고 있다. 

 

이 분야에 정통한 전문가들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작년에 처음으로 가상 화폐 시장에 대해 규제를 시작한 이후, 특히, 온라인 플랫폼 및 모바일 앱 등을 통해 가상 화폐 거래소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행위를 대상으로 가상 화폐 거래에 대해 일제 단속을 강화해 오고 있다. 

 

한편, 앞서 소개한 ETX Capital 윌슨(Wilson)씨는 美 의회 상원이 디지털 화폐와 관련하여 법안을 제정하여 대응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우리가 파악하고 있기로는 한국, 중국, 일본 등이 가상화폐 시장 규제와 관련해서 경로 및 접근법 등을 공유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는 것이다” 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에 보낸 메일에서 “그러한 움직임은 가상화폐 붐이 폭발하도록 허락하는 ‘발화 촉발(light touch)’이 마침내 종말이 다가오는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eToro 통화 거래 플랫폼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 그린스팬(Mati Greenspan)씨는 한국 및 일본 시장에서 평상 수준보다 한산하게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아마, 아시아 거래 시간대에 조금 과장된 것으로 본다는 신중한 견해를 밝히고 있다.

 

Cryptocompare.com 통계에 따르면, 전체 주요 통화들 가운데 한국 원화로 거래되는 가상 화폐 거래는 약 3.3%에 불과했다. 이는 불과 수 주일 전 만해도 며칠 동안 10% 대에 달하던 것에 비하면 거래가 상당히 위축된 것을 보여준다. 

 

■ ESMA “비트코인 투자자들 가진 돈을 모두 잃을 각오를 해야”

유럽증권시장감독청(ESMA; European Securities and Markets Authority) 마이쥬르(Steven Maijoor) 회장은 블룸버그 홍콩 TV와 가진 회견에서 “비트코인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그들이 가진 모든 돈을 잃을 각오를 해야 할 것“ 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비트코인의 가치는 변동성이 지극히 커서 화폐로써 사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쇠퇴시킨다” 고 말했다. 그는 “또한 광범하게 수용될 수가 없다” 고 말했다. 

 

ESMA는 작년 11월에는 ICO(Initial Coin Offering)에 참가하는 개인 투자자들에 대해 가상화폐 투자에 따른 위험성을 강력히 경고한 바가 있다. ESMA 마이쥬르(Maijoor) 회장은 '그 뒤로, 가상화폐 시장 동향을 긴밀하게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 Nikkei지는, 지금까지 알려지기로는 가상 화폐에 대해 상대적으로 관대한 자세를 보여온 일본에서도 최근 비트코인 가격 하락이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동 지는 전일 미국 및 유럽 시장 거래 시간대에 비트코인 가격은 1 비트코인 = $10,300대로, 작년 12월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연초부터 상승을 이어오던 ‘Alt-Coin’(비트코인 이외 다른 가상 화폐들)도 이익 확정 매물이 쏟아지며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가상 화폐 정보지 CoinMarketCap에 따르면 가상 화폐 전체 시가 총액은 지난 7일에 8,100억 달러를 넘는 수준까지 확대되기도 했으나, 16일 현재로는 5,400억 달러 규모를 하회하고 있어, 같은 기간 동안에 약 1/3의 가치가 소멸된 셈이다. 가상 화폐 시장 동향을 면밀히 추적해 온 교토(京都)대학 대학원 이와시타(岩下直行) 교수는 “이러한 총체적 붕괴는 여태까지 본 적이 없다”며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 Nikkei “Alt-Coin하락 멈추지 않으면 $10,000 아래로 추락 가능성”

비트코인은 알트 코인(alt-coin) 거래에서 증거금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아서 알트 코인 가격 하락의 영향을 받기가 쉽게 되어 있다. 선물(先物) 상품 등 파생상품의 발달 및 헤지 펀드 등 대형 투자자들이 참여하게 되어 시장층은 두터워졌으나, 법정 통화 영역으로는 아직 들어갈 길이 요원한 상황이다. 따라서, 일정 규모의 자금이 움직이면 시장에 주는 충격은 엄청나게 커질 수 밖에 없게 된다. 

 

이에 더해, 최근의 비트코인 가격 약세 배경에는 기계(機械) 거래 알고리즘 영향도 다분히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 전반부터 금주 초까지 추이하던 1 비트코인 = $13,000~14,000대를 하향 돌파하자, 기계 알고리즘을 운용하는 일부 펀드들이 자동적으로 매도세로 몰린 것이다. $12,000대 전후를 하나의 기점으로 삼아온 투자자들이 집중되는 매도세를 감당할 수가 없어 손실을 각오하면서까지 매도로 돌아선 것이다. 

 

Alt-Coin은 비트코인보다도 시장 층이 훨씬 얇다 보니 소액의 매도 주문이 나와도 가격 하락 폭이 확대된다. 가상 화폐 헤지 펀드를 운용하는 제니파스 캐피탈의 스즈키(鈴木涼介)씨는 “주요 비트코인 보유자들은 10,000 달러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서 매입을 시작했기 때문에 그다지 손해를 보지는 않고 있다” 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Alt-Coin 매도가 멈추지 않으면 파급은 피할 수 없어, 10,000 달러 수준 훨씬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고 전망했다. <ifs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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