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경제성장률 0.6%…민간소비·설비투자 '훌쩍'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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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은 3% 감소…한은 "1분기 기저효과 감안하면 견조한 성장"
3∼4분기 각 0.78% 돼야 올해 성장률 3.0% 가능
올해 2분기(4∼6월) 한국경제 성장률이 다시 0%대로 떨어졌다.
수출은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감소했지만, 민간소비는 예상보다 큰 폭으로 좋아졌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보면 2분기 실질 GDP는 386조5천652억 원(계절조정계열 기준)으로 1분기보다 0.6% 늘었다.
이로써 GDP 성장률은 작년 4분기 0.5%에서 1분기에 1.1%로 치솟았다가 2분기에 거의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분기별 성장률은 2015년 4분기(0.7%) 이후 한차례를 제외하고는 모두 0%대를 기록했다.
정규일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브리핑에서 "2분기에는 소비와 설비투자가 성장을 주도했다"며 "1분기 기저효과로 전기 대비 수치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견조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한 2분기 성장률은 2.7%로 집계됐다.
한은은 2분기 성장률이 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 2.8%(추가경정예산 효과 제외)에 도달하려면 3, 4분기 성장률이 각각 0.52%를 기록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전망한 연간 성장률 3.0%를 달성하려면 올해 3∼4분기에는 각각 0.78% 성장률을 기록해야 한다.
2분기 성장률을 구체적으로 보면 민간소비는 1분기보다 0.9% 늘면서 2015년 4분기(1.5%) 이후 6분기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정규일 국장은 "그동안 소비심리가 꾸준히 개선된 영향"이라며 "의류, 신발 등 준내구재 소비가 줄었지만, 가전제품, 휴대전화를 비롯한 내구재 소비가 호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더딘 민간회복세가 한국경제 성장의 관건으로 꼽혀왔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대목이다.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이 민간소비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소비 성장률도 1.1%를 나타내면서 작년 1분기(1.4%) 이후 5분기 만에 1%대에 올라섰다.
설비투자는 5.1% 늘면서 성장률이 1분기(4.4%)보다 높아졌지만, 건설투자는 1.0%에 그쳤다.
건설투자 성장률은 1분기(6.8%)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연구개발(R&D) 증가에 힘입어 0.9% 늘었다.
반면 수출은 운송장비, 석유 및 및 화학제품이 줄면서 3.0% 줄었다.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호조를 이어갔지만 1분기 성장률(2.1%)의 기저효과가 컸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그러나 자동차 수출이 부진했고 서비스 수출은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영향에 4.1% 줄었다.
업종별로는 농림어업이 2.5% 줄었고 제조업도 0.2% 감소세를 나타냈지만, 서비스업은 0.8% 증가했다.
서비스업 성장률은 2015년 4분기(0.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건설업은 -0.3%로 2014년 4분기(-1.4%) 이후 10분기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지출항목별 성장기여도를 보면 내수는 1.5% 포인트이고 이 가운데 민간소비는 0.5% 포인트를 차지했다.
2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403조4천849억원(계정조정계열 기준)으로 1분기(403조3천232척원)와 비슷했다.
GDI는 GDP에 무역손익을 반영한 것으로, 국민의 실질 구매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한은은 "GDI가 제자리걸음을 한 것은 교역조건이 악화됐기 때문"이라며 석유 및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수출품 가격이 떨어졌지만 수입품 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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