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금리인상 유보, 자산 축소 조기(9월?)에 착수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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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추가 금리인상 유보, 자산축소 9월 결정(?)”
“예상대로 전원일치 결정, 자산 축소는 비교적 조기에 착수” WSJ, FT, Nikkei
ifs POST 대기자 박 상 기
美 연방준비이사회(FRB: Federal Reserve Board)는 2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금융(기준 금리) 정책을 현상대로 유지할 것을 결정하고, 금년 들어 세번째 추가 금리 인상을 유보했다. 동시에, FOMC 회의 후 발표한 성명서에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과감하게 지속해 온 양적완화 정책 기조에 따라 매입한 자산 압축을 “비교적 이르게” 시작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FOMC 회의와 관련하여 추가 금리 인상 여부보다는 오히려 자산 압축 시기 결정 여하에 관심이 집중되어 왔다. 연준은 이러한 일반 관심의 향배에 대해 이번 회의 후 발표된 성명서를 통해 보유 자산 축소 시기와 방법에 대해 보다 명확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즉, 연준 정책회의는 경제가 순탄하게 진행된다면 대차대조표(보유 채권 자산) 규모 축소를 ‘비교적 이른 시기에(relatively soon)’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강력히 시사한 것이다. (Financial Times)
이에 따라, 다음 FOMC가 열리는 9월 회의에서는 연준이 보유 자산 축소를 정식으로 결정할 공산이 커져, 연준의 정책 기조가 2008년 이후 금융 위기 대응 태세로부터 완전히 탈각할 것이 가까워 온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달러화가치가 하락하고, 미 국채 가격이 상승하는 등 전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 FOMC, 시장 예상대로 ‘기준 금리’ 인상 유보를 결정
이번 FOMC 회의에서는 연준 금융 정책의 단기금리 지표가 되는 Fed Funds 금리의 유도 목표를 투표권을 보유한 정책위원 전원 일치로 결정, 현행 연 1.00~1.25%로 유지할 것을 결정한 것이다. 연준은 지난 6월 중순 열린 FOMC 회의에서 금년 들어 두 번째의 정책 금리의 인상을 단행했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융 긴축(금리 인상)의 영향을 철저하게 관망하기 위해 이번 회의에서는 동 기준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Calamos 투자회사 Co-CIO 후로인드(Matt Freund)씨는 “어느 누구도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았고, 실제로 연준도 인상하지 않았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들이 예상해 온 바 대로 대차대조표 축소(보유 채권 자산 축소)를 시작할 것을 사실로 만들어 가고 있다” 고 설명한다. (FT)
이틀 간의 회의 종료 후 발표된 성명서에는 최근 미국 경제의 인플레이션 지표가 다소 약해진 것을 지적하고 있으나, 그렇다고는 해도 지난 번 회의 이후 발표됐던 성명서 내용에서 ‘크게 괴리(significantly deviance)’된 것이 아니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시장 관측자들은 이번 회의 종료 후 오는 9월에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을 단지 3% 정도로 보고 있다. 그러나, 오는 12월까지는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보는 견해는 50%에 이른다 (CME 그룹 조사, WSJ)
■ 연준, 보유 자산 축소는 조기(9월?)에 착수할 공산이 커져
미국 경제는 전반적으로 확대 국면이 9년 째 이어지고 있어, 연준은 금융 위기 이후 팽창되어 온 보유 자산의 축소를 계획하고 있다. 이날 FOMC 회의 후 발표된 성명에서도 “경제가 예상하는 대로 개선되어 가면 비교적 조기에 (보유 자산의 축소를) 착수할 것이다” 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하여 지난 6월 성명에서는 “연내에 착수한다” 고 언급했으나, 이번에는 한 걸음 더 진전된 자세를 보인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월 스트리트 저널(WSJ)은 통상 연준이 “비교적 조기에(relatively soon)” 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다음 회의에서 결정한다’ 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아울러, 만기가 도래하는 국채 및 주택대출 담보 채권에 대한 재투자의 축소를 시작하는 시기와 관련해서 지금까지 밝혀 온 입장 표명 중에서 가장 분명한 의미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알려지는 바로는 FOMC 내부에서는 자산 축소의 개시 시기에 대해서 “조기에 착수” 한다는 적극파와, “연내에 늦게” 한다는 신중파로 갈라져 있었다. 적극파에 속하는 옐런(Janet Yellen) FRB 의장은 지난 7월 중순에 있었던 미 의회 증언에서 “비교적 조기에” 개시할 것을 주장했고, FOMC 내에서도 조기 착수를 향해서 의견 집약이 진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장 관측자들 간에는 다음 회기인 9월 회의에서 자산 축소 개시를 결정할 것이라는 견해가 강해지고 있다.
즉, 연준 관리들은 이미 보유 자산 축소에 대한 확고한 방향 및 플랜을 공표한 바이고, 미국 경제 내에 실업률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압력 징후들이 그리 많지 않은 상황에서 우선 조속히 자산 축소에 착수하고, 금리 인상은 연말까지 늦추어서 인플레이션 상황을 주시하면서 추가 금리 인상 단행 시기를 가늠해 볼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추가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 회피
FRB는 금년 내에 또 한번의 추가 금리 인상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이번 FOMC 회의 후 발표한 성명서에서는 구체적인 금리 인상 시기에 관해 언급하는 것은 회피했다. 현재 상황으로는 시장에서 인플레이션 상승률의 둔화가 눈에 띄고 있고, 옐런 의장도 7월 중순 의회 증언에서 “향후 수 개월 간은 주시할 것” 이라며 신중한 견해를 내비친 바가 있다. 따라서, 9월에 있을 다음 FOMC 회의에서는 자산 축소를 결정하는 한편, 추가 금리 인상은 다시 유보할 가능성이 크다.
WSJ은 연준 관리들이 몇 가지의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들이 약화된 것이 올 해 안에 단기 금리를 또 한 번 인상할 것이라고 시사해 온 자신들의 입장에 변화를 주었는가에 대해서는 아무런 시사를 하지 않았다. 연준 이사들은 금년 들어 지난 3월 및 6월 회의에서 두 차례 기준 금리를 인상한면서 금년 내에 0.25% 정도 추가로 인상할 것이라는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한 바가 있다. 시장 관측자들 중에는 연준이 이번 가을에 보유 채권 등 자산 축소 절차를 개시한 뒤에 오는 12월쯤에 가서 금리를 한 차례 추가 인상할 것이라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시장 관측자들도,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보다는 자산 축소에 방점을 두고 있었던 것을 감안해서, 9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아직 연준 관리들이 그간 자신들이 취해 온 정책적 자세를 변환할 것이라는 징후도 없어서 연말 가까운 12월 회의에서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as a likeliest date for next increase’) 보고 있다. (FT)
향후 관건은 인플레이션 전망이다. 그러나, 연준은 현재의 인플레이션 지표들이 금리 인상에 대단히 적합한 상황은 아니라고 해도, 향후의 (상승) 가능성에 대해 “중기적으로는 목표 수준인 2% 근방에서 안정될 것” 을 기대하고 있다. 연준 내부에서는 인플레이션 지표들이 다소 부진한 것이 정책 스탠스를 변환해야 할 만큼 중대한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이번 성명서에서는 그런 방향으로 재고(rethink)하고 있다는 아무런 징후도 시사하지 않았다. (FT)
■ 2008년 금융 위기 대응 정책이 전환점을 맞고 있어
연준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Lehman 사태)에 대응하여 양적완화 정책을 시작하여 국채 및 ‘주택 론(Housing Loan)담보증권(MBS)’를 대량으로 매입해 왔다. 금융 위기 발생 이전에는 동 보유 자산 규모가 1조 달러 수준을 밑돌고 있었으나, 지금은 4조 5천억 달러 규모로 확대되어 있다. 양적 완화 정책 종료 이후에도 이러한 자산 규모를 유지하여 금융 시스템을 지탱해 오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자산 축소의 개시는 글로벌 금융 위기 대응 자세로부터 완전히 탈각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며, 시장은 추가로 금융 긴축 압력이 부과되는 것이 된다. FOMC는 지난 6월 회의에서 자산 압축을 단계별로 진행한다는 기본 방침을 공표한 바가 있다. 여기에서는 현재 보유하는 채권을 시장에 매각하는 것이 아니고, 만기가 도래한 채권의 재투자를 줄여가는 방식으로 잔액을 압축하는 방안이 제시된 것이다.
주요국 가운데에는 캐나다가 7년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하였고, 유럽중앙은행(ECB)도 이번 가을을 목표로 해서 양적완화 정책의 축소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제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의 세계적인 대규모 금융 완화 정책 스탠스가 바야흐로 본격적인 역회전의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는 셈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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