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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무역분쟁 대응책으로 『위안화 평가절하』 고려 중”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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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8년04월11일 15시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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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 고위층, 미국과 무역 긴장 고조 속에 대응 수단으로 검토 중” 블룸버그

- 전문가들 “실행 가능성 낮으나, 시장에서 약세(弱勢)를 용인할 가능성은 있어” 

 

편집실

 

최근, 미국과 중국이 관세 부과 경쟁을 벌이면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일부 타협을 모색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기는 하나, 자칫 ‘악의 순환’ 에 들어가 ‘무역 전쟁’으로 번질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그런 와중에, 이번에는 블룸버그 통신이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devaluation)’ 가능성을 보도해 파문이 일고 있다. 

 

한편, 중국 시 주석이 최근 ‘보아오(薄鰲) 포럼’에서 연설하면서, 향후, 중국은 외국 자본의 금융시장 참여를 확대하는 등, 경제 개방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을 언명한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도 환영하는 자세로 화답하는 등, 양국 간에 무역 관계를 둘러싼 긴장을 완화하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은 당연히 이렇게 양국 지도자들이 통상 정책을 둘러싸고 유화적인 화답을 주고 받는 것을 반기는 분위기 일색이다. 이런 가운데, 블룸버그 통신이 중국 정부가 무역 긴장을 완화하는 수단으로 자국통화 위안화(Renminbi) 가치를 ‘평가절하(devaluation)’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은 비상한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중국 정권은 전통적으로 외국 통화와의 교환 비율인 환율로 나타나는 위안화의 가치를 국가 주권과 연계해 인식하고 있어, 만일, 이번에 중국 정부가 자의적으로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한다면 글로벌 시장은 대단히 획기적인 조치로 받아들일 것은 명확하다. 이와 관련한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 내용을 아래에 요약한다. 

 

■ 中 소식통 ‘중 고위 관리들, 평가절하에 따른 두 가지 경우를 검토’ 

중국 정부 내부 관련 계통에 정통한 소식통에 의하면, 중국 정부는 자국통화 위안화(Renminbi)의 가치를 점진적으로 떨어뜨리는 ‘평가절하(平價切下; Devaluation)’에 따른 잠재적 영향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이는 중국 지도자들이 지금 전 세계 금융시장을 요동치게 만들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보호주의 정책이 촉발하는 긴장(tentions)에 대처하는 수단의 하나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고위층들은 지금, 중국 행정부가 작성한 위안화와 관련된 ‘두 방향으로 나누어진(two-pronged)’ 보고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가지 방향은 자국통화를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한 가지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관련된 것이고, 다른 한 방향은, 무역 협상 결과, 중국 수출을 저해할 충격을 상쇄할 수단으로 위안화를 ‘평가절하’하는 경우의 영향을 검토한 것이다. 

 

그러나, 이 분석 보고서가 중국 관리들이 위안화 평가절하를 반드시 단행할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 소식통은, 개인적인 정보이기 때문에, 익명을 요구하면서, 이를 실행에 옮기기 위해서는 최고 지도자들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전하고 있다. 이에 대해, 런던 소재 ING Bank 전략가 파텔(Viraj Patel)씨는 “중국은 그들이 실행할 수 있는 정책의 모든 범위를 다 내보이는 것처럼 보인다” 고 평한다. 

 

블룸버그는 이 소식과 관련하여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PBoC)’에 질문을 보냈으나, 즉각 회신을 보내오지 않았다면서, 시장에서 위안화 거래는 소폭(0.2%) 하락한 6.3186/$ 수준에 거래된 뒤, 거의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 소식통 “고위 관리들, 위안화 평가절하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우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캠페인 과정에서 연일 중국은 고의적으로 자국통화인 위안화 가치를 약세(弱勢)로 유지시키고 있다고 질타했었다. 그 후,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하고 나서도 위안화의 美 달러화에 대한 가치는 9%나 상승했으나, 지금 글로벌 G2 美 · 中 간에 무역 분쟁이 날로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중국 위안화 가치는 안정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중국 국내 거래에서 위안화 가치는 지난 달에 2015년 8월 이후 최고(= 환율은 최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들어, 미국 및 중국이 똑 같이 500억 달러 규모의 상대국으로부터 수입품에 고율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고 있고, 이에 맞서 트럼프는 다시 1,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라고 지시하는 등, 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서도, 위안화는 다른 시장에서는 큰 요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 

 

시진핑 주석의 입장에서는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면 미국이 광범위하게 관세를 부과한다는 방침을 공언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수출을 증대 시키는 데에는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자국통화 가치가 하락하면, 수 많은 리스크도 뒤따르게 마련이다. 당장, 트럼프로 하여금 중국에 대해 ‘환율조작국(currency manipulator)’이라는 딱지를 붙이는 자세를 견지할 수 있도록 부추기는 결과가 될 수 있다. 

 

또한, 수 많은 중국 기업들이 부담하고 있는 막대한 규모의 해외 부채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엄청나게 가중될 수 있다. 그 뿐 아니라, 중국 정부가 꾸준히 추진해 오고 있는 ‘시장 중심의 환율제도’로 이행하려는 노력을 약화시킬 수도 있다. 

 

나아가, 중국 정부의 의도적인 위안화 평가절하 조치는, 중국 정부가 근년 들어 가장 고심하며 회피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처럼, 중국 경제를 더욱 커다란 ‘금융시장 변동성(volatility)’에 노출되게 만들 리스크도 커지게 된다. 지난 2015년 8월 중국 정부가 위안화 가치를 갑자기 2% 평가절하하자 중국으로부터 자금이 대거 유출되고, 글로벌 금융시장을 충격의 파문으로 몰아넣었던 적이 있다.

 

■ 시장 전문가들 “경제 안정을 해치는 조치, 단행하지 않을 것”

Daiwa Capital Markets (홍콩) 아시아(ex-Japan) 담당 이코노미스트 라이(Kevin Lai)씨는 위안화 평가절하는 중국에 이익이 되지 않는 현명하지 못한 조치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만일, 중국이 평가절하를 (무역 분쟁에 대항하는) 무기로 사용한다면, 미국에 대해서보다 중국 자신들이 더 큰 피해를 입을 것” 이라고 경고한다.

 

동 라이(Lai)씨는 ”위안화 대외 가치의 안정은 중국의 거시경제 안정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만일, 이러한 안정이 깨지면 시장을 불안정에 빠지게 만들 것이고, 모든 상황들은 다시 2015년처럼 될 것이다” 고 경고한다. 

 

Westpac Banking 그룹 (싱가폴) 아시아 담당 주임 거시전략가 정(Frances Cheung)씨는 “중국이 다른 모든 무역 협상 수단이 소진된 후가 아니면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한다. Commerz Bank 아시아 신흥국 이코노미스트인 하오(Zhou Hao)씨도 “그보다 가능성이 더 높은 시나리오는 양국이 타협을 보는 것이고, 이럴 경우에 중국은 자본시장 개방을 가속할 것” 이라고 보고 있다. 

 

Citi Private Banking (홍콩) 투자전략가 펑(ken Peng)씨도 “그 이전에 실행할 수단들이 많이 남아있다” 며, 위안화 가치가 하락(depreciation)하는 것을 이용하는 것은 “적을 1,000명 죽이기 위해 아군 800명을 희생시키는 것과 같다” 고 비유한다. 

 

Bloomberg Intelligence 아시아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 올릭(Tom Orlik)씨도 위안화 평가절하 수단은 단행할 것 같지 않다며, “위안화 가치를 평가절하(devaluation)하는 것은 미국과 ‘쌍방의 분쟁’을 불러오게 되고, 결국 글로벌 경제 성장에 아무런 이익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모든 중국과의 교역 상대국들을 고통에 빠지게 만들어서 글로벌 사회에 일대 격동을 불러올 것이다” 고 전망한다. 

 

■ “시장에서 위안화가 약세로 가는 것을 허용할 가능성은 있어”

그럼에도, 아직은 시장에서 위안화 가치가 약세로 형성되어 가는 방안이 협상 테이블에서 내려진 것이 아니다. 블룸버그 조사 결과, 시장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평균은 위안화가 연말까지 달러당 6.38 수준으로 약간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PBoC)은 위안화의 하루 변동폭을 기준고시율의 상하 2%로 제한하고 있다. 

 

Mizuho 은행 (홍콩) 통화전략가 정(Kevin Cheung)씨는 “단기적으로는 작년에 위안화 가치가 상승한 분 만큼 조정 가능성이 있다” 고 판단하면서, “중국은 ‘무역 전쟁 우려’에 대한 인식이 변동하는 한도에서는 시장에서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는 것을 허용할 것이나, 통화 당국이 계획적인 의도를 가지고 위안화 가치를 중대하게 일회성으로 조정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 이라고 전망한다. <ifs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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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색어 태그 #미중 무역분쟁 #위안화 평가절하 #트럼프 위안화 정책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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