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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北 김정은 위원장에게 어떤 친서 보낼까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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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8년03월04일 14시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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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관계자 "북미대화 촉구 메시지 담아 보낼 가능성 커"
남북정상회담 제안 화답 등도 거론…'비핵화' 언급 미지수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사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확정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문 대통령이 두 사람의 방북 계기에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낼지에 관심이 쏠린다.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한 북한의 의중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과 함께 그 과정에 있는 북미 대화로 북한을 끌어내는 것이 중요한 만큼 친서를 통해 김 위원장에게 우리 측의 의중을 전달할 가능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4일 기자들을 만나 "북한 김여정 특사 방남 과정 상황을 복기해보시면 될 것 같다"고 말해 문 대통령이 대북 특사 편에 친서를 보낼 것임을 사실상 시사했다.

친서를 보낼 것으로 단정하지는 않았지만 대북 특사의 방문이 김여정 제1부부장이 특사로 서울을 방문한 데 이은 답방 차원인 만큼 김 위원장이 보낸 친서에도 답을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가장 최근에 파견된 대북 특사였던 김만복 전 국정원장도 2007년 8월 두 차례 방북했을 때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낸다면 어떤 내용이 담길지가 관심사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나 "친서 내용은 여러분이 어느 정도 예측을 하시면 될 것 같다"고 말해 예상 가능한 수준에서의 현안과 관련한 내용이 담길 것으로 예상했다.

서 원장과 정 실장이 특사로 김 위원장을 만나서 논의할 만한 내용으로는 한반도 비핵화와 북미 대화, 남북 정상회담 추진 정도가 꼽힌다.

이들 주제 중 문 대통령이 가장 시급하게 생각하는 것은 북미 대화다.

문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이 추진되는 데 필요한 '성숙한 조건'으로, 또 한반도 비핵화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의 선결 조건으로 북미 대화의 필요성을 계속해서 강조해 왔다.

이 때문에 특사 편에 보내는 친서에서도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가장 중요한 비중으로 담기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친서의 내용과 관련해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의)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으니 그 여건을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북미 대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김여정 특사를 통해 보내온 친서에서 문 대통령의 방북을 초청해 사실상 남북 정상회담을 제의한 이상 이와 관련한 답도 친서에 담겨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위원장에게 보내는 친서에서 미국이 북미 대화의 조건으로 내건 '비핵화 의지 천명'을 직접 요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차 방남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을 만났을 때는 '비핵화'라는 용어를 쓰면서 구체적인 비핵화 방법론까지 거론했다.

그러나 미국이 북미 대화의 조건으로 비핵화를 언급하는 것에 북한이 잇따라 공세적 태도를 취하면서 이와 관련한 사항을 거론하는 것은 신중해야 하지 않느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의 3일 보도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3일 "최근 미국이 조미(북미)대화 문제와 관련해 적절한 조건이 갖춰지지 않으면 대화하지 않겠다느니, 핵무기와 미사일을 포기할 의지가 있는지 지켜보겠다느니 하는 등의 나발을 계속 불면서 희떱게 놀아대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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