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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 코인 ‘대학살’, 2000년대 닷컴 붕괴 수준에 근접”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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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8년07월03일 06시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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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정부의 지속적인 규제 강화 및 거래소 해킹 사고 등으로 투자 급감” 블룸버그

 

편집실

 

최근 한국에서 발생한 가상화폐 거래소들에 대한 해킹 사고에 더해 각국 정부 당국이 가상화폐 거래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블룸버그 통신이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열기가 급격히 식어가고 있다며 또 다시 가상화폐 버블 붕괴를 경고하고 나섰다. 동 통신은 이번 비트 코인 가격 하락 현상을 ‘대학살(Bloodbath)’에 견주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1월에도 당시 비트 코인 가격 하락 현상을 과거의 역사적인 자산 버블 붕괴 사례들과 비교하면서 투자자들에게 강력한 경고를 발한 적이 있다. 최근 블룸버그 통신의 관련 보도를 중심으로, 어쩌면 지금 역사적인 ‘붕락(崩落)의 길을 걷고 있을지도 모르는(?)’ 가상화폐 시장의 현황에 대해 살펴본다.

 

■ 블룸버그 “지금 비트 코인은 닷컴(dot.com) 붕괴 수준에 근접”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주말, 현재 이어지고 있는 비트 코인 가격 하락 현상이 지난 2000년대 초 발생했던 ‘닷컴 버블’ 사태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1월에 이어, ‘튤립 투기(Tulip mania)’ 및 ‘닷컴 광풍(dot.com craze)’ 등과 같은 역사적 버블 붕괴로 진행될 것을 우려하는 또 다른 강력한 경고로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은, 작년 말 무렵에 비트 코인 가격이 유성처럼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급등할 당시에 많은 관측자들이 역사상 가장 큰 ‘투기적 광풍’ 현상의 하나라고 지적했던 것을 상기시켰다. 그리고는, 2018년에 가상화폐 붕락(崩落) 사태가 일어난다면, 이는 아마 역사상 기록적인 버블 붕괴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트 코인 가격은 지난 주 금요일 현재 4일 연속 하락을 기록한 뒤, 작년 12월에 기록했던 최고 수준 대비 70%나 하락하여, 지난 2000년대 미국에서 있었던 ‘닷컴 버블(dot.com bubble)’ 붕괴 당시에 그야말로 정점에서 바닥으로 78%나 추락했던 나스닥 종합 지수 폭락 사태와 맞먹는 수준에 근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동반해서, 수 백 개의 다른 가상화폐 종목들의 가격은 ‘제로’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들은 마치 2000년대 초 있었던 Pets.com 등에 투자자들이 불이 붙듯이 몰려들었던 직후 IPO 종목들이 걸었던 것과 흡사한 경로를 걷고 있는 것이다.

 

■ “과거의 ‘폭락 후 회복’ 과정을 재현할 수 있을지는 회의적”
과거에 비트 코인 가격은 더 큰 손실을 기록한 뒤에도 반등했던 전례가 있기는 하다. 그러나, 지금처럼 온 세상이 가상화폐에 대해서 대단히 많이 알고 나서 여기에 투자할 것인지를 결정하고 있는 시점에서도, 과연, 그러한 가격 폭락 뒤를   이어서 회복했던 궤적을 재현할 수 있을 것인지는 알 수가 없는 상황이다.


가상화폐에 호의적(好意的)인 투자자들은 닷컴 버블 뒤에도 나스닥 지수가 반등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기관투자자들이 잠재적인 가상화폐 매입 수요 층을 이룰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각국 정부의 규제 강화나, 거래 과정의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 등으로 대부분 자금 관리자들은 외곽에서 관망하고 있는 형편이다.


가상화폐 전문 투자자들을 위한 거래 플랫폼을 설립한 Blockchain Ltd., CEO 스미스(Peter Smith)는 지난 목요일 블룸버그 TV와 인터뷰에서 “시장은 많은 기관 투자자들이 몰려들기 전에 역방향으로 움직일 수도 있을 것” 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비트 코인 가격은 블룸버그 종합가격(Bloomberg Composite Prices)을 기준으로 보면, 지난 주 금요일에 4.2%나 하락하여 $5,791에 거래됐다. 이는 작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가격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단, 토요일 아시아 시간 대에 도쿄 시장에서 오전 11시 35분 시점에서 8.6% 상승, $6,397 수준에 거래됐다. 


그러나, Bitstamp에 따르면, 아직 비트 코인 가격은 금년 들어 55% 전후 하락한 수준이다. 이더(Ether)나 라이트코인(Litecoin) 등 가상화폐들은 더욱 크게 하락했다. CoinMarketCap.com의 추산에 따르면, 가상화폐 시가 총액은 가상화폐 열풍이 가장 크게 불던 시기에 $8,300억에 비해 $2,360억 규모로 크게 줄어들었다.


여기에, 가상화폐 시장에 새로운 촉매가 나타날 것인지는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에서, 이번에는 한국에서 두 개의 거래소들에 대한 해킹 사건이 발생하는가 하면, 일본 정부 당국이 규제 강화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것들이 최근 수 주일 간 가상화폐 시장의 투자 정서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배경이다.

 

■ “쉴러 교수 『가상화폐, 닷컴 버블과 마찬가지로 대부분이 버블』”
이런 요인들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 규제 당국들은 이들 가상화폐 시장이 자금 세탁, 시장 조작(market manipulation), 사기(詐欺; fraud) 등을 포함한 불법 거래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우려에서 가상화폐 거래에 대한 개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가상화폐들은 더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여, 이미 시장에서 사라져 사실상 가치가 완전히 없어진 가상화폐들이 대충 800개 종목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Coinopsy는 이미 죽은 종목들이 1,000개가 넘는다고 전한다. ICO 자문회사 Satis Group의 지난 3월 분석에 따르면, 시가 총액이 5,000만 달러에서 1억 달러 사이인 종목들 가운데 단지 4% 미만 종목들 만이 ‘성공적’이거나 ‘기대가 있는 것’ 이라고 전하고 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 경제학자인 쉴러(Robert Shiller) 교수는 최근 Bloomberg TV와의 인터뷰에서, 비트 코인 가격이 ‘제로’ 수준으로 하락하지 않을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그것은 과거에 ‘닷컴 투기(dot.com mania)’ 버블’ 사례가 증명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대부분이 버블(very much a bubble)’ 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그는 작년에 일어났던 비트 코인 가격 폭등 사태는 “합리적인 시장 반응이 아니었다(not a rational response)” 고 평가하고 있다. <ifs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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