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10% 월소득 84만원…15년만에 최대폭 감소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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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소득 13% 줄어 최저생계비 미달…근로소득 36% 급감
전문가 "고용 안정성 하락이 소득 감소에 영향 미쳤을 것"
우리나라 최저소득층의 소득이 1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근로소득이 3분의 1 이상 급감한 것이 주 요인이다.
27일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소득 10분위(10구간)로 나눠보면 전국 2인 이상 가구 중 소득 하위 10%(1분위)는 올해 1분기 기준 월평균 명목소득이 84만1천203원이다.
1년 전보다 12.2%(11만7천368원)나 줄었다. 감소액과 감소율 모두에서 관련 통계가 있는 2003년 이후 가장 컸다.
가장 큰 원인은 근로소득 감소로, 1년 사이에 24만7천12원에서 15만9천34원으로 35.6%(8만7천978원) 급감했다.
김광석 한양대 국제대학원 겸임교수는 "저소득층 중심으로 고용 안정성이 떨어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최저임금이 급격하게 인상된 후 영세한 업체가 인건비를 낮추기 위해 고용을 줄인 탓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물가변동 영향을 배제한 실질소득을 대략 계산해보면 최저소득층의 소득 감소폭은 더 커진다.
1분기 하위 10% 가구 실질소득은 80만9천160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3.3%(12만4천573원) 줄었다. 감소 폭과 감소율은 역시 2003년 이후 최대다.
이는 2015년 가치를 기준으로 환산한 것이다.
1분기 실질 소득은 2012년 1분기(78만9천772원) 이래 6년 만에 가장 작은 수준이다.
직전 분기인 작년 4분기에는 1년 전보다 17.5% 늘었는데 올해 1분기에는 상황이 급격히 달라졌다.
하위 10% 가구의 소득은 최저생계비에 한참 미달한다. 2015년 기준 2인 가구 최저생계비가 105만1천48원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소득 상위 10%(10분위)의 월 소득은 올해 1분기 1천271만7천465원(명목)으로 1년 전보다 10.7%(122만5천64원)나 늘었다.
실질소득은 1천223만3천37원으로 9.3%(103만8천414원) 증가했다. 증가율·증가폭 모두 최대 수준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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