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경기논란속 3% 성장 전망 유지…"고용은 부진"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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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흐름 4월 전망과 대체로 부합…물가는 하반기 이후 오름세 확대"
"가계대출, 신용대출 중심으로 예년보다 높은 증가세"
금리인상엔 "성장과 물가 흐름 면밀히 점검해 신중 판단"
한국은행은 고용 상황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 3%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24일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뒤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앞으로 국내 경제 성장 흐름은 지난 4월 전망경로와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달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성장률을 올해 3.0%, 내년은 2.9%로 제시했다.
최근 경기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일단 기존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이날 김동연 경제부총리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올해 3% 성장 목표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은은 투자가 둔화하겠지만 소비는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수출도 세계 경제 호조에 힘입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다만 최근 국내 고용 상황은 취업자 수 증가 폭이 낮은 수준을 지속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1%대 중반 수준을 보이다가 하반기 이후 오름세가 확대되며 점차 목표 수준에 근접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내수경기 회복과 국제유가 상승 등이 물가를 밀어 올릴 것으로 분석이다.
세계경제도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했지만 대외건전성이 취약한 일부 신흥시장국에서 자본유출이 확대되며 불안한 모습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가계대출이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예년보다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고 봤다. 지난달에 전반적인 증가 규모 축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던 데 비하면 다소 우려 시각이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수요 측면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 정책 완화 기조를 유지하고, 이 과정에 성장과 물가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며 완화 정도 추가 조정 여부를 신중히 판단하겠다는 기존 문구를 되풀이했다.
한은은 앞으로 유의할 부분으로 주요국 중앙은행 통화정책 변화를 가장 먼저 언급하고 뒤이어 주요국과 교역여건,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를 들었다.
다음은 5월 통화정책방향 의결문 전문.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 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1.50%)에서 유지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하였다.
세계 경제는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였다. 국제금융시장을 보면, 대외건전성이 취약한 일부 신흥시장국에서 자본유출이 확대되면서 불안한 모습이 나타났다. 앞으로 세계 경제의 성장세는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보호무역주의 확산 움직임, 미국 정부 정책 방향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경제는 설비투자가 다소 둔화되었으나 소비와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판단된다. 고용 상황은 취업자 수 증가 폭이 낮은 수준을 지속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앞으로 국내 경제의 성장 흐름은 지난 4월 전망 경로와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가 둔화되겠으나 소비는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수출도 세계 경제의 호조에 힘입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물가는 농산물가격 상승 등으로 1%대 중반 수준으로 오름세가 확대되었다.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도 1%대 중반을 나타내었으며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대 중반을 유지하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1%대 중반 수준을 보이다가 하반기 이후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목표 수준에 점차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은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장기시장금리가 주요국 금리상승의 영향으로 오름세를 보였으나 원/달러 환율은 세계적인 달러화 강세, 북한리스크 완화 등에 따라 좁은 범위 내에서 등락하였다. 가계대출은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예년보다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였다. 주택가격은 수도권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둔화되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 국내 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당분간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다. 이 과정에서 향후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를 신중히 판단해 나갈 것이다. 아울러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 주요국과의 교역여건,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도 주의 깊게 살펴볼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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