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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자동차, 수출·내수·생산 '트리플 위기'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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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7년07월11일 09시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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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8년래 최저…"2000년대말 금융위기때 수준 상황"
 
 "현재 국내 완성차 업계 상황은 2000년대 후반 '금융위기' 당시 수준까지 후퇴했다고 봐야 합니다."

국내 완성차 업체 관계자의 말처럼, 최근 한국 자동차 산업은 여러 지표상 7~8년 전으로 뒷걸음질하며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실제로 1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우선 올해 상반기 국산차 수출량은 132만4천710대로, 지난 2009년(93만9천726대) 이후 8년래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영향 등으로 현대·기아차의 중국 시장 판매가 40% 넘게 급감하고, GM 유럽 철수에 따라 한국GM 수출 규모가 축소되는 등 '총체적 난국'을 맞고 있다.

국내 완성차 수출량은 2015년 상반기부터 증가율(전년 동기대비)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뒤 상반기 기준으로 3년 연속 내리막을 걷고 있다.

상반기 내수 판매량(78만5천297대)도 1년 전인 작년 상반기(81만8천115대)보다 4% 감소했다. 2014년 이후 이어지던 국내 완성차 내수 증가세가 결국 3년 만에 꺾인 것이다.

이처럼 수출과 내수 부진이 겹치자, 국내 자동차 생산량 역시 최근 7년래 가장 적은 수준까지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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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국내 생산량(상용차 포함)은 216만2천548대로 작년 상반기(219만5천843대)보다 1.5% 적을 뿐 아니라, 지난 2010년 상반기(209만9천557대) 이후 최저 기록이다. 완성차 생산량의 반기 기준 증가율(전년 동기대비)도 지난 2015년 이후 3년 연속 떨어졌다.

국내 자동차 산업의 '위기'는 관련 업종 지표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한국은행의 '1분기 기업경영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운송장비 부문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작년 1분기보다 3.6% 줄어, 모든 산업 영역을 통틀어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운송장비 산업의 성장성이 제조업 평균(9.3%)은 물론 모든 산업 평균(7.9%)을 크게 밑돈다는 뜻이다.

운송장비 업종의 재무 안정성, 수익성 지표도 최악의 상태다.

운송장비 부문의 1분기 부채비율은 96.2%로 제조업 가운데 1위였다. 이는 제조업 평균(68.5%), 전체 산업 평균(90.3%)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 업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5%), 매출액 세전 순이익률(7.6%)도 제조업(8.5%, 9.5%)과 전체 산업 평균(7%, 7.8%)을 밑돌았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한국 자동차 산업이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수출은 지속적으로 줄고, 그나마 '버팀목'이었던 내수 마저 역성장(-) 추세로 돌아서면서 전체 생산이 추락하는 '트리플(3중) 약세'의 위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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