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Brexit로 고급 숙련 노동자들이 대륙으로 떠난다” > NEWS

“영국 근로자들 가운데 EU 14개국 출신들이 가장 숙련된 노동자들” FT

ifs POST 대기자 박 상 기

Brexit 이후, 영국에서 타 EU 회원국 출신 고급 숙련 노동자들이 영국을 떠나고 있는 심각한 상황을 전하는 Financial Times의 보도 내용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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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 출신 고급 인력이 영국의 ‘기술 갭(skill gap)’을 메워왔다
작년 6월 영국에서 실시된 ‘Brexit’ 국민투표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되었던 것이 저급 일반 이민 노동자들에 대한 우려였었다. 주로 이들 이민 노동자들에 의한 임금 및 사회보장 비용에 대한 충격 우려 때문이었다. 이러한 국민투표 결과는 한편으로 사회경제적 규모로 높게 느껴졌었다.
영국의 인력 개발 연구기관(Chartered Institute of Personnel and Development)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기업 경영자들이 Brexit와 관련하여 당면하게 되는 가장 큰 문제는 유럽 출신 숙련 노동자 채용 기회를 잃어버리게 된다는 것이다. 동 보고서는 “EU는 지금까지 영국에서 숙련 노동자들을 구할 수 없던 조직들에게는 ‘중요한 안전판(important safety valve)’ 역할을 해 왔다” 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
법무법인 Baker McKenzie가 지난 달 실시한 조사에서도 FTSE 250 지수 편입 기업들에 고용되어 있는 EU 출신 숙련 노동자들의 절반 가량이 Brexit 협상이 종료되기 전에 영국을 떠날 것으로 파악되어 이와 마찬가지 결과를 얻고 있다. 이와 별도로 전문서비스 기업 Deloitte가 실시한 비(非)영국 출신 2000명의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에서도 EU 출신 고급 숙련 노동자들의 47% 가량이 향후 5년 내에 영국을 떠날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형적인 사례로 폴란드 시민인 브라이디스(Natalia Briedis)씨는 한 글로벌 보험회사의 영국 지점에서 애널리스트로 일하던 자리를 버리고 체코의 프라하의 상업 그룹에서 자리를 얻어 떠났다. 아마 다른 많은 EU 고급 숙련 노동자들도 이런 브라이디스 씨의 사례를 뒤따라 영국을 떠날 것으로 관측된다.
브라이디스 씨는 그가 떠나기로 마음을 먹은 지난 한 달 동안에 3 곳에서 같이 일하자는 제안을 받았다고 밝히고 있다. 그는 “Brexit 국민투표는 우리들에게는 떠나려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 고 말하며, “그러나, 영국을 떠나는 결정 절차는 당초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쉬웠다” 고 말한다.

■ ONS “英, EU 출신 노동자들에게 매력을 잃어가고 있어”
Brexit 결정의 충격은 이미 영국에서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 국한된 것만은 아니다. 영국 국가통계국(Office of National Statistics)에 따르면 2016년 9월까지 한 해 동안에 영국에서 일자리를 찾는 영국 이외의 EU 국가 국적 노동자들의 숫자가 2012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영국의 University College London의 경제학 교수 겸 ‘이민 관련 연구 및 분석 센터’ 라는 싱크탱크의 이사인 더스트만(Christian Dustman)씨는 “내가 지금까지 보아 온 모든 징후들은 영국이 유럽 내 다른 국가 국민들에게는 점차 매력이 떨어지고 불확실성이 높아져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고 말한다.
영국 국가통계국(ONS) 자료에 따르면 영국 내에서 일하고 있는 중앙 및 동부 유럽 국가 출신의 개략 1.2백만 명의 노동자들 중 단지 8%만이 고급 숙련 노동자들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고급 숙련 일자리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 가운데에는 스웨덴, 핀란드, 덴마크 등을 포함한 EU 14개 오래된 EU 회원국들 출신 노동자들이 거의 1.1백만 명으로 약 4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비해 영국 출신 은 28%에 불과하여 EU 14개국 노동자들이 숙련도 갭을 메우고 있는 것이다.

■ 동 유럽 국가들의 경제 성장으로 모국 회귀 유혹도 커져
ONS 통계에 다르면 영국에서 일하고 있는 EU 14개국 노동자들은 임금 면에서도 조사 대상의 모든 그룹 가운데 최고 대우를 받고 있다; EU14 출신은 시간당 ₤13임에 비해 UK 출신은 ₤12, 동유럽 출신은 ₤8 이다. EU 14 출신 근로자들 중 다수는 금융 부문에서 일하고 있다. 이는 영국에서 일하고 있는 EU 출신 근로자 2.2백만명 가운데 서비스 및 소매업에 이어 3번째로 많은 부문인 셈이다. 비(非)영국 EU 노동자들 총 38만명이 이 부문에서 일하고 있다.
동시에, ONS 통계에 따르면, 신생 EU 회원국 출신 노동자들 중 40%에 달하는 숫자가 자신들의 일자리보다 과잉 자격자들(over-qualified)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상당 수는 중앙 및 동 유럽 국가들의 경제 성장에 따라서 모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유혹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폴란드, 체코 공화국 및 루마니아의 실업률은 사상 최저 수준에 이르고 있고 이들 지역 국가들의 경제 성장이 가속되면서 일손 부족 증가 및 임금 상승이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 고급 노동자들은 Brexit를 오히려 새로운 기회로 받아들여
실제로, 영국 내 이민 노동자 그룹 중에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폴란드 출신 노동자들의 국가보험(National Insurance) 등록자 수는 지난 3월까지 12개월 동안 25,000명이 감소하여 84,000명 수준으로 약 23%나 감소했다.
한 기업 인력 배치 관련 종사자는 최근 유럽 소재 8개 기업들이 자신의 회사에 등록하는 노동자들과 접촉할 수 있도록 계약을 맺었다고 밝히고 있다. 그는 자신의 회사 데이터 베이스에 접속하는 가장 많은 기업들은 기술 분야 기업들이고, 반면, 자신의 회사에 등록하는 영국을 떠나고자 하고 있는 노동자들 중 가장 많은 수는 프랑스로 가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잠재적인 불합치(mismatch)는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사람들은 다른 직종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예를 들어 숙련된 회계 사무원은 금융, 기술 분야 혹은 다른 분야로 전환할 수 있는 것이다” 고 말한다. 또한 그는 “고급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만 하면 영국을 떠나 일자리를 찾을 수 있다. Brexit는 오히려 다른 곳에서 새로운 다른 일을 시도해 볼 기회를 주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고 말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