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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김정은을 테이블로 끌어낸 남자, 문재인”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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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8년04월24일 20시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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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실향민의 아들은 협상이 실패하면 치러야 할 대가를 잘 알고 있어” 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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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불과 이틀 뒤면 판문점에서는 역사적인 ‘남 · 북 정상회담’이 열린다. 이번이 세 번째 열리는 남 · 북 정상 간의 만남이지만, 이번 회담이 별다른 의미를 가지는 것은, 바로 얼마 전까지 만 해도 양측은 극단적인 대결 상황 속에 최고의 위기를 느끼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 만큼 한반도에 영구 평화 체제를 가져 올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는 의미다. 한편으로는, 핵 · 미사일 위기라는 절박한 상황 속에서도, 사전에 실질적 의제를 명확하게 조율한 다음에 열린다는 것도 이채롭다.


이에 더해, 이번 남북 정상회담이 가지는 또 하나의 중대한 의미는 이 회담에 이어 바로 한 달여 시간을 두고, 일단, 미국과 북한 정상회담이 열리게 되어 있다는 점이다. 아직도 美 · 北 정상 간 회동에 일정한 회의적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남아 있기는 하나, 지금의 대화 분위기가 순조롭게 이어간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6월 중으로 김정은 위원장과 회담을 가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美 블룸버그는 최근, 지금 글로벌 사회의 최대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역사적인 두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이들 정상회담과 관련하여 수행해 온 결정적인 역할과 앞으로 이들 회담에 거는 큰 기대를 담아, 문 대통령을 소개하는 기사를 싣고 있다. 이를 아래에 간략히 옮긴다. 

 

■ “文 대통령, ‘햇볕 정책(Sunshine Policy)’ 계승의 소명을 가져”
문재인 대통령은 9년 전, 당시 그의 롤 모델이었던 노벨 평화상 수상자 故 김대중 대통령이 와병 중에도 그를 가까이 끌어당기며 북한과 평화 유지를 위해 계속해서 투쟁할 것을 당부했던 바로 그 때에, 한국 대통령이 되려고 마음을 먹었다. 그런 일이 있은 뒤 얼마 지나지 않아서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했던 김대중 대통령은 세상을 떠나고 만다.


문재인은 이 때부터 자신은 김대중 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햇볕 정책(Sunshine Policy)’을 계승해 가야 할 사명을 부여 받은 핵심적인 시자(侍者)의 한 사람이라는 소명 의식을 가지게 된다. 前 대통령의 이러한 비원(悲願)은, 최근 북한 정권을 무장 해제하고 아직 종결되지 못하고 있는 전쟁을 끝내기 위한 미국 주도의 노력들이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는 와중에서도 문재인의 귓가를 떠나지 않고 있다.


문 대통령은 2017년에 그가 대통령에 당선된 대선을 앞두고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가운데 “그것은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고 회고했던 적이 있다. 그는 “그는(故 김대중 대통령) 그 말들을 그의 유언처럼 말했다” 고 술회했다.

 

■ “이제는 김대중을 뛰어 넘을 ‘획기적 역사’를 목전에 두고 있어”
이제 문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를 시작한 지 12개월 남짓 지난 지금 시점에, 훌륭한 전임 대통령을 뛰어 넘어설 획기적인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그는 지금 사상 유례가 없는 트럼프 美 대통령과 북한 지도자 김정은 위원장 간의 정상회담을 조율해 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美 · 北 정상 간의 회동은, 어쩌면 오는 금요일에 가지는 그 자신과 북한 지도자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서 한국 땅을 밟게 되는 김정은 위원장과의 역사적인 회담의 의미를 그림자에 가리게 될 지도 모르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는 가능성이 따르는 만남이기도 하다.


앞으로 있을 일련의 정상회담은 김대중 대통령이 최초로 북한을 방문하여 역사적인 이정표를 마련한 이후 20여 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68년 동안을 끌어 온 ‘한국전쟁(Korean War)’을 종결 시킬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시도가 될 것이다.

 
사실, 김정은 위원장은 그가 보유하고 있는 약 60개의 핵 탄두 중 하나라도 싣고 미국의 어느 도시까지도 날아갈 수 있는 미사일 개발을 거의 완성한 단계에 와 있다고 알려져 있고, 트럼프가 이를 저지하기 위해 전쟁도 불사하겠다고 위협하는 상황이라, 이번 회담에 거는 기대는 이전의 어느 때보다도 더 클 수가 있다.


한국 관리들은 오는 화요일 판문점에서, 금요일에 열리게 되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의 ‘남 · 북 정상회담’을 위한 실제 리허설을 가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판문점이라는 지역은 1953년에 ‘한국 전쟁’을 중지시킨 휴전협정(armistice)이 조인된 바로 그 역사적인 장소이다.

 

■ “문 대통령, 美 · 北 정상 간 ‘해결사(fixer)’ 역할을 할 수 있어”
정말, 이 순간은 올 해 65세가 된 문 대통령으로서는 그가 일생을 두고 준비해 온 그런 순간이다. 그는 한국 전쟁 중 북한을 탈출하여 내려온 피난민인 부모에게서 태어났다. 그리고, 그는 지금까지 마지막이었던 2007년 남 · 북 정상회담이 있던 시기에 故 노무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적도 있고, 김정일이 무기 개발 실험을 진행하는 가운데 신뢰가 내파(內破)하는 상황도 목격한 적이 있다.


Western Kentucky 대학 東아시아 연구 담당 리치(Timothy Rich)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은 어떤 협상이 가지는 함의를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 고 말한다. 그는 “문 대통령은 잠재적으로 미국과 북한 두 정상 간의 회담이 이루어질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하는 ‘해결사(fixer)’로서의 역할을 할 수가 있다” 고 전망한다.
최근에, 김정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담을 앞두고 핵 무기 실험 동결을 계속할 것과 핵심적인 핵 시설 가동을 중단할 것을 언명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북한 측이 한국에서 미군을 철수하라는 요구를 포기(drop)했다고 말했다.


이런 제스처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국제 사회의 제재를 피해 보려는 욕심에 기인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고, 한국과 미국 간의 분열을 노리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동시에, 문 대통령이 격동성이 특이하게 강한 두 지도자들 간에 조정(moderating)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

 

■ “정상회담 합의는 ‘올림픽 데탕트’ 기회를 절묘하게 포착한 결과”
작년에 트럼프가 북한에 대해 ‘완전히 파괴할 것’ 이라고 위협을 가하고,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이에 응수하여 한국 ‘수도권’을 불 바다로 만들 것’이라고 위협하는 가운데, 문 재인 대통령은 이들 두 사람을 한 자리에 불러 모을 방도를 구상하기 시작했다고 알려지고 있다. 그는 트럼프가 북한에 대해 “최대한의 압력”을 가하다는 주장을 포용하는 한편, 동맹인 미국이 군사력을 과시하는 데에도 참가했다.


동시에, 그는 ‘전쟁을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을 약속하며 화해에 따른 이득을 강조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목요일 서울에서 “비핵화가 되었던, 평화가 되었던, 궁극적인 목표는 남 · 북의 공동 번영” 이라고 말했다.
거의 70여년 간을 분단된 동안 한국 경제는 거대 글로벌 기업 삼성전자 및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들의 성장에 힘입어 북한 경제의 45배 규모로 성장했다. 한편, 북한의 천연 자원 개발 및 노동 시장은 양 측에 혜택을 안겨 줄 수도 있다.

 

■ “전임 박 대통령의 강경 노선에서 급격한 전환을 시도하는 것”
문재인 대통령의 對 북한 접근법은 불명예를 겪고 있는 한국의 독재자의 딸인 전임 박근혜 대통령 시절의 강경 노선으로부터 급격히 방향을 전환하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작년 7월에는 故 김대중 대통령이 ‘화해(reconciliation)’ 구상을 천명했던 장소이자, 이전에 분단되어 있었던 독일의 수도 베를린에서 평화를 위한 정책 노선을 발표했고, 북한을 평창 동계 올림픽 대회에 참가하도록 초청했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무기 실험을 거듭하면서 전 세계에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화해와 친교의 길은 아직 먼 것으로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월에는 트위터를 통해 한국의 “화해(appeasement)” 노선에 대해 푸념을 하기도 했다.


지난 12월까지만 해도 이 지역은 트럼프가, 한국이 수도권에 살고 있는 2,500만 한국인들에 대한 보복 타격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북한에 대해 국부적인 정밀 타격을 가한다는 소위 ‘코피(bloody nose) 작전’을 고려하면서 긴장이 최고조로 높아지기도 했었다. 그러던 끝에,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연초 신년 메시지에서 돌연 문 대통령이 제안한 평창 올림픽 대회 참가 초청을 수락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올림픽 친선의 기회를 잘 포착했던 것이다. 많은 대화와 회합과 제스처들을 주고 받은 끝에 그는 평화로운 동계 올림픽 대회 성공 개최를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과 ‘비핵화(denuclearization)’를 논의할 것이라는 약속을 받아내는 데에도 성공했다. 지난 3월에는 트럼프도 김정은 위원장과 이런 이슈에 대해 논의할 것에 합의 함으로써 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 “성공하면 혜택이나, 실패하면 전쟁에 휩싸일 위험도”
문 대통령의 전략이 자신의 정치적 멘토이기도 한 故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 정책(Sunshine Policy)’ 각본을 많이 참조한 것이기는 해도, 그는 그들의 실수를 피할 수 있는 방도를 추구했다. 그는 대화는, 자기 자신과 김정은 위원장이 원하는 경제 교류 문제에 앞서서, 최우선적으로 미국의 가장 큰 관심사이기도 한 북한의 핵 위협 문제에 초점을 맞출 것을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


만일, 이번의 정상회담을 성공리에 마친다면 ‘평화의 문’이 열릴 수도 있고, 동시에, 한국 경제 성장의 활력을 되찾게 하고, 거대 기업 집단들의 영향력을 감축하려는 문 대통령의 노력에 즉각적인 촉진 효과를 가져 올 수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만에 하나, 회담(들)이 실패하는 경우에는 한반도는 급속하게 전쟁에 빠질 수도 있고, 대부분 아시아 지역이 이에 휘말릴 위험도 함께 숨겨져 있는 것이다.


이전에 노무현 대통령 시절 통일부 장관을 지냈던 이종석씨는 “지금처럼 미국과 핵 문제를 가지고 대치하면서 긴박한 상황을 만들었던 적은 이전에 없었고, 문 대통령은 남 · 북은 우선 접촉하여 대화에 나서지 않으면 아무 것도 일어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고 말한다. 그는 “그가 김정은 위원장과 회담하는 것은 트럼프를 대화의 길을 걷게 할 징검다리가 될 것” 이라고 말한다. <ifs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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