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GM 만나 협의 개시…"구체적 경영정상화방안 내놔야"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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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도 이달중 GM과 '의미 부여할만한' 협상테이블에 앉을 듯
정부가 방한한 배리 엥글 제너럴모터스(GM) 본사 해외사업부문 사장을 만나 경영난에 빠진 한국GM의 지원방안과 관련한 구체적 협의를 시작한다.
GM의 신차 배정 등 일정을 감안할 때 늦어도 이달 안에는 정부와 GM이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GM측이 구체적인 경영 정상화 방안을 내놔야 한다는 조건이 달려 있다.
엥글 사장은 조만간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부처를 돌아가며 만나 지원요구안을 협의하게 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 고위관계자는 21일 "GM측과 만나야 할 것"이라며 "만나서 구체적인 지원요구안을 듣고, 그게 합당한지 차분하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GM 측은 기재부에 회동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실사가 먼저 필요하고, 이를 전제로 한 GM 측의 안이 나오면 요구안이 합당한지, 다른 주주나 국민, 이해관계자를 설득할 합당한 근거가 있는지 판단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차피 어느 돈이 들어가든 국민의 돈이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국민을 설득할 규모인지, 논리나 근거가 합당한지가 관건"이라며 "섣불리 예단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실사하려면 시간이 걸릴 텐데, 이달 말이라는 시한에 왜 집착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이번 만남은 워밍업 격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한국GM은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의 재무실사를 받는 데 동의한 바 있다. 산은은 외부기관에 실사를 맡기기로 하고, 실사 범위 등 구체적인 세부사항에 대한 합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실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한국GM과 관련해 "경영정상화 계획을 보고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며 "협의에 신실하게 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날 엥글 사장이 22일 백운규 장관을 면담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지만, 백 장관의 기존 일정 때문에 성사 가능성을 크게 보지 않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GM이 장기적인 투자 계획과 불투명한 경영 문제 등에 대한 해법을 갖고 와야 의미 있는 대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와 GM이 최소한 이달 안에는 의미를 부여할만한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GM이 신차 배정 등을 이유로 이달 안에는 정부가 입장을 표명해주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는 지원안을 명확하게 하기에 앞서 실사가 전제돼야 한다고 밝힌 만큼 이달 안에는 지원안에 대한 의미있는 협의를 시작하는데 방점을 찍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엥글 사장은 전날 오전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방문, 홍영표 국회 환경노동위원장(더불어민주당)을 비공개 면담하고,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등과 논의했다.
GM은 한국GM의 회생을 위해 빌려준 3조2천억 원의 대출금을 주식 형태로 출자전환하겠다는 '자구안'을 우리 정부와 국회에 제시했다고 홍영표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은 밝혔다.
GM은 부평공장에는 스포츠유틸리티(SUV) 신차를, 창원공장에는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다목적차량·CUV) 신차를 배정해 한국 사업장에서 연간 50만대 생산량을 유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2대 주주 산업은행(지분율 17%)도 지분율 유지를 위해 같은 비율로 약 5천억 원의 추가 출자를 해야 할지, 아니면 비슷한 금액을 대출 형태로 지원해야 할지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엥글 사장은 지난달 기재부, 산업부, 금융위 측과 차례로 만나 '한국GM 회생을 위한 자구안과 정부지원 요청' 검토를 제안한 바 있다고 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은 밝혔다.
당시 GM 측은 정부에 담보제공, 증자참여, 재정지원, 인센티브 등 4가지를 지원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정 의원은 전했다.
당시 정부지원 요청안은 ▲ 이달 만기인 대출금 5억8천만 달러에 대한 한국GM 측 담보제공 ▲ GM 본사 차입금 27억 달러에 대한 출자전환 시 지분비율만큼 산은 참여 ▲ 시설투자 등 신규투자계획 약 28억 달러에 대해 지분비율만큼 산은 참여 ▲ 투자계획에 대한 외국인 투자지역 지정 등으로 세제혜택과 현금지원 등이었다.
대신 GM 측은 자구안으로 28억 달러의 시설투자, 27억 달러의 본사 차입금 자산으로 전환, 군산이나 보령, 창원공장 등의 구조조정 등을 제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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