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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기업 웃고 내수기업은 한숨…체감경기 격차 9년 만에 최대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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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7년09월11일 10시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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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은 총재 "수출·내수간 균형잡힌 성장으로 나아가야"
 

우리나라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의 체감경기 격차가 올해 눈에 띄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은행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지난 8월 수출기업의 업황BSI는 84로 내수기업(75)보다 9포인트(p) 높았다.

BSI는 기업이 느끼는 경기 상황을 나타낸 지표로 기준치인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한국은행은 조사기업 중 1천800여개 제조업체를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으로 분류했다.

수출기업은 매출액 가운데 수출 비중이 50% 이상인 업체이고, 내수기업은 수출 비중이 50% 미만인 업체를 가리킨다.

 수출기업에는 전자, 조선업체 등이 많이 포함되고 내수기업에는 식료품, 음료, 목재·나무 등의 업체가 들어간다.

올해 수출기업 업황BSI는 내수기업 업황BSI를 계속 웃돌고 있고 그 차이는 최근 10p 안팎을 나타냈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의 업황BSI 차이는 지난 4월 5p에서 5월 10p로 뛰었고 6월 11p, 7월 10p를 기록했다.

작년에는 이 수치가 대부분 0∼4p에 머물렀고 최대치는 7p였다.

또 올해 1∼8월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차이는 월평균 8.4p로 2008년 월평균(9.3p) 이후 9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의 불균형이 그만큼 커진 셈이다.

올해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반등에 성공했지만, 그 온기가 내수에 충분히 전달되지 못한 결과로 해석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반도체, 스마트폰 등 전자업체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의 업황BSI 격차가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내수기업 업황BSI도 새 정부 출범에 따른 민간소비 증가 등으로 작년보다 개선됐다.

그러나 성장세는 대내외 악재로 수출보다 약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1천400조원 정도로 불어난 가계부채는 민간소비를 구조적으로 제약하는 요인이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둘러싼 중국의 경제적 보복도 내수에 부정적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6일 발표한 '경제동향 9월호'에서 "내수의 개선 추세는 여전히 견실하지 못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리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수출과 내수의 불균형 완화가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지난 7∼8일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 국제통화기금(IMF),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가 공동으로 개최한 '아시아의 지속성장 전망과 과제' 국제콘퍼런스에서도 이런 지적이 잇따라 나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수출주도 성장에서 수출과 내수간 균형 잡힌 성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내수 확대를 위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도가 높은 중소기업과 서비스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애덤 포젠 피터슨연구소 소장도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경제의 개혁 과제에 대해 "수출 의존도를 줄이고 내수에 힘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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