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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ICBM 기술, 아직은 모자란다” 美 합참 부의장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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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7년09월01일 10시48분
  • 최종수정 2017년09월01일 10시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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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ICBM 기술, 아직은 모자란다” 美 합참 부의장

“재(再)진입 수단, 핵 탄두, 유도 시스템 등 기술, 증명되지 않아” 블룸버그 

 

ifs POST 대기자 박 상 기 

 

연일, 국제 사회의 견제와 비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 김정은 정권은 오불관언, 미사일 발사 시험을 그칠 줄 모르고 오로지 핵 무장을 향해 전력투구하는 위험한 길로 매진하는 양상이다. 이에 대해 미 트럼프 대통령은, 만일, 북한이 미국을 겨냥한다면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로 대응할 것을 공언하고 있다. 

 

정통성이 희박한 독재 체제 유지를 위한 수단일 수도 있고 경제적 실력으로는 도저히 엄두도 내지 못할 지경에서 조금이나마 국제 사회의 이목을 끌어보려는 장기적 술수일 수도 있다. 그러나, 한국은 물론, 미국, 일본을 포함한 주변국들에게는 지나칠 수 없는 절체절명의 위협이 커지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는 현실이다. 

 

이와 관련하여, 최근, 북한의 핵 미사일 능력에 대한 평가가 다방면에서 흘러 나오고 있으나, 미국의 군 조직 내 최고 지휘관 중 한 사람이 북한의 핵 미사일 능력에 대해 기술적인 측면에서 비교적 솔직하게 언급하여 주목을 받고 있다. 

아래에 국제 문제 및 군사 전문가들을 포함한 미국 내 몇 사람의 전문가들이 밝히는 현재 북한 미사일 능력에 대한 평가 및 견해를 전하는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 내용을 정리한다. 

 

■ 북한 ICBM, 실질적 위협까지는 아직 3 개 고비가 남아 있어 

최근 북한이 열정적인 페이스로 무기 개발 시험을 지속하고 있으나, 북한 김정은 정권이 미국을 위협할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을 가진 핵 탄두를 탑재한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실전에 배치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아직 극복해야 할 중대한 고비가 적어도 세 가지가 남아 있다.   

 

美 군 조직 내의 서열 2위인 합동참모본부 부의장 셀바(Paul Selva) 대장에 따르면 북한의 위협이 날로 심각해지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그러한 위협이 아직은 ‘임박한(imminent)’ 것은 아니다. 셀바 대장은 북한이 지난 화요일 일본 상공을 통과하여 중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기 전에, 블룸버그에 이러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는 동 언급에서 “북한이 미국에 다다를 수 있는 거리의 사정 범위를 가진 미사일을 제조할 능력을 가진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그들이 실제로 미국을 향해서 핵 무기를 가지고 공격을 하는 데 필수적인 능력과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아직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고 말했다. 

 

첫째로,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이 수 천 킬로미터나 날아서 도중에 파괴되지 않고 정확하게 목표를 타격할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주는 ‘유도 및 안정 통제 시스템’을 배치, 전개해야 할 것이다. 둘째, 대륙간 탄도 미사일 발사에 따른 엄청난 고열과 압력에 견딜 수 있는 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재진입 운반 수단(reentry vehicle)’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셋째로, 핵 탄두가 그렇게 장거리를 비행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하게 작고 충분하게 안정된 것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셀바 부의장은 그가 이달 초 의회에서 행했던 증언 내용과 일관되게 “우리는 김정은이 그러한 기술 개발을 얼마나 빠르게 가속시킬 수 있을지는 알 수는 없으나, 우리는 분명하게 그러한 기술 진전을 ‘저지하거나 늦출 수 있는(deter or slow)’ 수단을 찾아내는 데 관심을 쏟고 있다” 고 말한다. 

 

■ “이대로 두면 북한은 ‘운용 가능한 미사일’ 개발에 성공할 것” 

최근 전례없이 빠른 속도로 -- 금년 1월 이후 20여 차례 -- 시험 발사를 통해 개선되고 있는 북한의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의 진전은 미국과의 긴장을 고조시켜 왔고, 북한 정권이 괌(Guam) 해역에 미사일을 향하게 할 것이라고 공언한 이후 최고조에 달했다. 이런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으로 하여금, 만일 북한이 그런 계획을 진행시키면 하늘로부터 ‘화염과 공포’를 내릴 것이라고 경고하게 만들었다. 

 

국방정보국(DIA) 커들라(James Kudla) 대변인은 지난 수요일 보내온 이메일을 통해 “최근 북한이 대륙 간 거리를 넘는 사정 범위의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것은 분명히 ICBM 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지속적인 몰두와 진전을 보여주는 것이다” 고 말한다. 그는 “만일 지금과 같은 진전 상황 구도로 진행해 가도록 내버려 둔다면 북한 정권은 궁극적으로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핵 무기를 탑재한 미사일을 개발하는 데에 성공할 것이다” 고 전망한다. 

 

미국과 북한과의 관계는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 뒤에 잠깐 동안 완화된 적이 있다. 틸러슨(Rex Tillerson) 국무장관은 지난 일요일, 지난 주 북한이 세 발의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는 도발을 자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한반도에서의 핵 긴장을 해소하기 위한 협상을 계속 추진해 나아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 美 행정부의 ‘혼란스러운 시그널(Mixed Signal)’도 문제 

그러나, 다음 날 트럼프 행정부는 혼란스러운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 정권과의 대화를 통한 협상 대안을 일축하는가 하면, 매티스 국방장관은 미국은 아직 외교적 옵션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발언하고 있다. 

 

앞선 셀바 대장의 발언에서는, 북한이 현재 당면하고 있는 기술적인 갭이 북한의 로켓 기술의 최근 발전 수준을 감안하면 도저히 도달할 수 없는 것이라고 볼 수 있는 아무런 시사점이 없다. 그러나, 일부 외부 애널리스트들은 북한이 아직 기술적인 장벽을 가지고 있다는 그의 판단에 동의하고 있다. 

 

이전에 북한을 일곱 차례나 방문한 적이 있고, 로스 알라모스(Los Alamos) 국립연구소 국장을 지냈고 핵 전문가인 헤커(Siegfried Hecker)씨는 “내 생각으로는 북한이 핵 탄두를 장착한 미사일로 미국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아직 몇 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한편, CSIS 애널리스트 코르즈만(Anthony Cordesman)씨는 “미사일 추진체 및 재진입 운반 수단을 시험하는 것과 실제로 운용할 수 있는 미사일을 보유하는 것은 아주 먼 길이다” 고 말한다. 

 

■ 미사일 재진입 시 발생하는 압력 해소가 난제   

그런 것들은 북한의 가장 최근의 ICBM 미사일 시험 발사 이전의 공식적 견해이다. 국가정보국장실(Office of the Director of National Intelligence) 동아시아 국가 정보 관리자 브레이(Scott Bray)씨는 지난 달 북한이 최초의 ICBM 시험 발사를 감행하기 한 주일 전에 행한 연설에서, 북한이 실제로 운용 가능한 무기를 어느 지역에 도달하게 하는 것은 무거운 중량을 가진 미사일을 발사하는 능력과 함께 대기권으로 재진입할 때 생기는 압력을 견뎌낼 수 있는 재진입 운반 수단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기술적으로 대단히 어려운 것이다” 고 말했다. 

 

한편, 전 국가안보회의(NSC) 반(反)확산국장 및 워싱턴 우드로우 윌슨 센터 국제관계 이사를 지낸 리트웨크(Robert Litwak)씨는, 미국은 북한이 아직은 불완전한 수준인 미사일 기술을 외교적 노력에 활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만일, 미국의 입장에서 볼 때 느끼는 위기가 우리에게 핵 탄두를 장착한 장거리 대륙간 미사일에 ‘임박한 노출(imminent vulnerability)’이라는 것이고, 또한, 북한이 아직 재진입 등 복잡하고 체계화된 시스템 등 필수적 요인들을 완성해야 하는 단계에 머물고 있다면, 그 점은 바로 미사일 시험을 동결시킬 수 있는 외교적 노력의 여지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고 말한다. 

 

그는 “핵 미사일 시험을 동결하는 목적은 북한이 완벽한 능력을 갖추는 데 필요한 추가 핵 미사일 시험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되어야 할 것이다“ 고 말한다. 아울러, “그것은 오랜 시간이 필요한 것이나 추구할 가치가 있다” 고 말한다.  

 

■ 미사일 ‘수직 발사(Straight into Space)’의 의미  

美 의회 초당적 연구기구 CRS (Congressional Research Service)의 미사일 방어 애널리스트 힐드레스(Steven Hildreth)씨는, 북한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판단은 북한이 지난 7월 실시한 두 번의 미사일 발사 궤도(trajectories)에 대한 ‘물리학 및 모의 실험’ 에 기초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두 번의 발사는 모두 기본적으로 외부를 향해서 어느 특정한 나라를 향하지 않고 우주를 향해 수직으로 발사한 것이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전략연구국제연구소(IISS) 북한 미사일 전문가 엘르만(Michael Elleman)씨는 미사일의 정확도는 완전한 비(飛)거리 혹은 이에 근사한 시험 발사를 통해서만 달성될 수 있는 것이지, 수직 발사를 통해서는 구축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한다. 

 

북한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있는 웹사이트 ‘38 노스’의 애널리스트 버뮤데스(Joe Bermudez)씨는 “확실히 말해서 이것은 북한과 관련해서 보자면 ‘굉장한 이슈(tremendous issue)’는 아니다. 왜냐하면, “내가 믿고 있는 바로는, 북한이 더욱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어느 특정한 도시나 군사 시설을 목표로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하기보다는 미국에 도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다” 고 말한다. 

 

■ 전문가들 “현재 북한의 능력은 미흡하나 결국 극복해낼 것”  

버뮤데스(Joe Bermudez)씨는, 그러나, 북한이 그렇게 되기까지는 아직 먼 것이라고 말한다. 북한은 미사일 발사 때 발생하는 고열 및 엄청난 진동을 포함하여 압력을 완화해야 한다. 동시에 -- 우리들이 비행기 좌석에서 앞으로 당겨지는 것처럼 느껴지는 -- 네거티브 중력도 완화해야 한다. 그리고, 재진입 때 나오는 고열, 더욱 심한 진동 및 급속한 냉각 등도 해결해야 할 기술적 과제들이라고 말한다.

 

그는 북한은 아마 운용 가능한 핵 탄두를 만드는 것이 가능할 수 있을 것이나, 북한 정치적 시스템이 그런 개발을 촉진하고 있는지, 아니면 방해하고 있는지 명확치 않다. 그리고, 만일 허용한다 해도 북한이 아직 그런 것들을 보여주지 않고 있어서 실제로 이루어 낼 때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도 불확실하다고 말한다. 

 

관심있는 과학자협회(Union of Concerned Scientists) 소속 과학자인 라이트(David Wright)씨는 북한이 아직 완성하지 못하고 있다고 해도 궁극적으로 운용 가능한 재진입 운반 수단을 개발하는 데 어떤 ‘근본적 문제점들(fundamental problems)’ 이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미국은 아마 이러한 상황을 확실히 파악할 수 있는 방도를 가지지 못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테레이시 소재 미들베리(Middleburry)국제문제연구소 루이스(Jeff Lewis) 동아시아 비확산 이사는, 북한이 몇 차례 시도에서 실패했다고 해도 그들은 “이런 난제들을 극복할 방도를 찾아낼 것이다” 고 말한다. <ifs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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