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강남 집값 '들썩'…"매물이 없어요"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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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강남을 중심으로 서울 집값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6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의 주간 아파트 매매값 변동률은 0.33%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8·2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강남구가 집값 상승률 0.78%를 기록하며 서울 집값 상승세를 견인했다.
그다음으로 송파(0.71%), 광진(0.57%), 양천(0.44%) 등지가 많이 올랐다.
압구정동 신현대와 개포동 주공1단지, 역삼동 역삼래미안,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등 일부 단지에서는 1주일 새 집값이 500만~1억5천만원씩 오르기도 했다.
국토교통부는 작년 8·2 부동산을 발표하면서 다주택자들에게 올해 4월 양도세 중과로 세금 부담이 높아지기 전에 집을 임대주택으로 등록하거나 처분하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그러나 다주택자들이 오히려 버티기에 들어간 듯 시장에서 매물이 회수되면서 공급부족으로 인해 집값은 더욱 오르는 모양새다.
압구정동의 H공인 관계자는 "압구정 구현대 30평형대에서 가장 싼 물건은 1층에 있는 19억 원짜리"라며 "그나마 이 가격에는 이 매물 하나밖에 없다"고 말했다.
마포의 S공인 관계자는 "작년 12월 이후 집을 찾으러 오는 사람들은 많아졌지만, 이곳 호가가 워낙 올라 거래가 많지는 않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잇따른 규제로 강남 등지를 중심으로 공급이 부족해졌으나 수요는 여전해 가격이 급상승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부동산 대책으로 재건축 전매 금지 등 규제가 생기면서 단기 투자 수요는 줄었지만, 그것보다 공급 물량이 더 큰 폭으로 줄었다"며 "집을 내놓았던 사람들도 호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에 매물을 도로 거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정부가 다주택자에게 집을 팔라고 해 놓고는 오히려 거래를 꽁꽁 묶어 집을 팔 수 있는 '퇴로'를 열어주지 않았다"며 "양도세 중과세 시행을 미루는 등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집값 상승이 단순히 공급이 줄어서만은 아니다.
자립형 사립고 등의 학생 우선선발권이 폐지되면서 학군이 좋은 서울 강남으로 수요가 더욱 몰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연초부터 집값이 오르자 국토부 등 정부 당국도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금융당국이 작년 10월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통해 발표한 신DTI(총부채상환비율) 시행 시점도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신DTI는 새로 얻는 주택담보대출의 원리금에 기존 주담대 원리금까지 더해 대출 한도를 결정해 기존 주담대의 이자 상환액만 계산하는 기존 DTI보다 대출이 더 빡빡하다.
금융당국은 준비를 서둘러 이르면 이달 말에는 신DTI를 시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강남 등지를 중심으로 한 주택 가격 변동 상황을 정밀하게 모니터링하면서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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