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피' 뚫고 하이킥 날린 코스피…신기록 쏟아져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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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부진 코스닥도 11월 장중 800선 넘어서며 질주
올해 코스피는 마침내 '박스피'(박스권+코스피) 오명을 벗어 던졌고 지지부진했던 코스닥은 질주를 시작했다.
국내 증시에선 글로벌 경기 개선과 반도체 등 수출 호조에 힘입어 각종 신기록이 쏟아졌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올해 폐장일인 지난 28일 2,467.49에 장을 마쳤다. 연말 마감일 수치로는 역대 최고치다.
이는 작년 말 마감 수치인 2,026.46보다는 441.03포인트(21.76%) 오른 것으로 2009년(558.3포인트·49.7% 상승) 이후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코스피 상승률(20.2%)은 주요 20개국 가운데 6위를 차지했다.
대표 지수의 상승률이 한국을 앞선 국가는 아르헨티나(72.6%)와 터키(43.5%), 인도(27.4%), 브라질(27.3%), 미국(25.4%) 등 5곳에 불과했다.
코스피는 올해 처음으로 2,500선을 넘어섰다. 올해 최고치는 종가 기준으로는 11월 3일의 2,557.97이고 장중가로는 11월 2일의 2,561.63이었다.
외형도 크게 성장해 지난달 1일에는 시가총액이 최대 기록(1천665조원)을 세우기도 했다.
활황에 투자자금도 증시로 몰렸다.
올해 코스피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5조3천억원으로 작년(4조5천200억원) 대비 17.9% 증가했다. 코스피 거래대금이 증가한 것은 2015년 이후 2년 만이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는 올해 한 해 6조5천억원을 순매수해 지난해(11조3천억원)에 이어 2년 연속 매수 우위를 유지하면서 시장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정보기술(IT) 대장주' 삼성전자[005930]와 시가총액 2위 SK하이닉스[000660]는 각각 41.40%, 71.14% 뛰어오르며 증시에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 삼성전자는 '주가 280만원 시대'를 열기도 했다.
훈풍은 코스닥시장에도 불었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과 연기금의 투자 확대 기대감에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지수는 지난 28일 작년 말 종가(631.44)보다 26.44% 오른 798.42로 올해 장을 마감했다.
10년 만에 가장 높은 마감 수치로 상승률은 코스피보다 높은 21.8%를 기록했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에 오른 바이오주의 주가 상승으로 4분기 들어 지수가 급등하면서 지난달 24일에는 장중 80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주가 상승에 시가총액도 한 해 동안 40.3% 늘어나 폐장일 종가 기준으로 282조7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치다.
올해 중반까지 코스닥 시가총액 2위 자리를 지키던 카카오[035720]가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했는데도 전체 시가총액 증가 폭이 컸던 것은 잇따른 우량기업의 상장 영향이 컸다.
올해 스팩, 스팩합병, 재상장 등을 포함한 코스닥시장 신규 상장사 수는 99곳에 달한다. 작년(82개사)보다 20.7% 증가했다.
증시 호황에 주식거래활동계좌도 급증해 지난 27일 현재 사상 최고치인 2천477만5천924개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보다 159만3천여 개 늘어난 수치다.
한 해를 기분 좋게 마감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은 이제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시장은 정부가 내년에 연기금 코스닥 투자에 세제 혜택을 주고 기업의 코스닥 진입 문턱을 낮추면 지수가 더 오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내년 첫 거래일인 1월 2일 유가증권·코스닥·코넥스 시장의 정규장은 평소보다 1시간 늦은 오전 10시에 개장한다. 장 종료 시각은 평소처럼 오후 3시 30분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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