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tcoin 가격 급등 ‘미스터리’; 익명의 거액 주문에 의혹이 집중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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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 개월 간 잠잠하던 상황에서 하루 20%나 급등, 관계자들도 당혹스러운 상황
- 익명의 투자자, 단시간에 3개 거래소에 1억 달러 상당 매수 주문, 의혹이 집중
- 가상화폐 시장, 아직 유동성이 얇고 가격 형성도 불투명; Bitcoin 한 종목이 전체 시장을 주도하는 상황
Ifs POST 대기자 박 상 기
지난 2일, 가상화폐 시장에 돌연 ‘급변’이 일어났다. 최근 수 개월 간 잠잠한 상태를 유지해 온 Bitcoin 가격이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가상화폐 시장에서 17%나 급등, 작년 2017년 12월 이후 최대폭으로 상승, 시장 관계자들을 당혹하게 했다.
즉, 美 동부 지역 시간으로 2일 오전 1시 조금 지난 무렵에 아시아 가상화폐 시장에서 Bitcoin이 5,080 달러를 기록, 금년 들어 4개월 만에 처음으로 일시 5,000 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가상화폐 정보 업체 ‘Refinitiv’). 美 뉴욕 시장에서는 오후 거래에서 Bitcoin은 다소 하락한 1 단위 당 4,815.41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다.
현재,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에서 가장 큰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Bitcoin 시장의 갑작스러운 가격 상승 배경에 시장 관계자들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상화폐 시장에서 Bitcoin 뿐 아니라 다른 거의 모든 가상화폐 종목도 동반 상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가상화폐 시장 전문가들은 이러한 갑작스러운 시장 가격 움직임의 배경에 대해서는 아직 뚜렷한 촉매 요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홍콩에 기반을 둔 전문 투자자들을 위한 디지털 자산 거래소인 ANXONE社 체프먼(Dave Chapman) CEO는, 지난 화요일에 일어난 가상화폐 급등 상황에 대해 “이날의 가격 상승 폭에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놀라고 있다” 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가상화폐 시장 시가 총액이 800억 달러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가상화폐 시장에서 커다란 변동을 가져올 만큼 큰 규모의 거래는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의 Bitcoin 가격 급등은 수 개월 동안 잠잠해 오던 시장에 갑자기 일어난 것이라 충격을 주고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 Tel-Aviv 기반의 eToro社 선임 애널리스트인 그린스펀(Mati Greenspan) 씨는 “일본이나 한국이 지구 상에서 가장 큰 가상화폐 거래 국가인 점을 감안하면, 아시아 시간 대에 (이런 가격 급등 현상이) 일어난 것은 하등 非상식적인 것은 아니다(it is not uncommon)” 고 말했다.
Bitcoin 가격은 금년 들어 완만하게 상승을 이어오고 있어 작년 말 대비 29%나 상승했다. 그러나, 2017년 후반에 거의 20,000 달러 수준에 육박했던 정점에 비하면 아직 훨씬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가상화폐 기업들이 줄줄이 떠나고 있고, 얼마 전까지 붐을 이뤘던 가상화폐를 통한 신규 자금 조달 수단인 이른바 ‘ICO(Initial Coin Offering)’ 거래도 붕괴되고 말았다. 세계에서 가장 큰 가상화폐 채굴(mining)장비 제조업체는 지난 달 주식시장 신규 상장(IPO) 계획을 포기했다.
■ “Bitcoin은 되살아 나는가? vs ‘미스터리’ 단기 상승일 뿐인가?”
이날 지난 5개월 동안 조용하던 가상화폐 시장에서 Bitcoin을 위시한 거의 모든 가상화폐들의 가격이 일거에 급등하자 시장 관계자들은 혹시 Bitcoin 활황이 다시 찾아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일말의 기대를 갖기도 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시장 관전자들은 의심스러운 일시 가격 급등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가장 잘 알려진 가상화폐 Bitcoin 가격은 아시아 시장 거래 시간 대에 룩셈부르크 소재 Bitsmap 거래소에서 단 몇 분 만에 개시 가격에서 950 달러 상승해서 5,080달러에 도달, 20%나 상승했다. 이는 작년 11월 19일 이후 최고를 기록한 것이다. 그 이후 거래에서 상승폭은 다소 떨어졌으나, Bitcoin은 유럽 시장에서 15.7% 오른 가격으로 호가(quote)되고 있어, 금년 들어 28.83% 상승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싱가포르 소재 가상화폐 중개 회사인 Oanda社의 앨럼(Craig Erlam)씨는 “차트 상에서 가격 움직임을 살펴보면, 오늘 단 1 시간 내에 20%나 급등하는 것은 종전의 영역에서 탈출하는 것이라는 느낌을 갖는다” 고 말했다. 그는 “만일, 이러한 움직임의 촉매(catalyst) 요인이 있다면, 지금 현재로서는 비밀이 잘 지켜지는 것이고, 어쩌면 더욱 정교한 기술적인 요인이 작동하는 것일 수도 있다” 고 관측했다.
앞에 소개한 eToro社의 피터스(Simon Peters) 애널리스트는 “Bitcoin은 종전의 저항선을 뚫고 오르면서 현상적으로는 불이 붙고 있는 상황이다” 고 말했다. 그는 “4,200 달러 線을 뚫고 올라가는 것이 중요하다” 고 말하면서, “당분간은 Bitcoin 시장은 이 수준을 전후해서 거래되는 양상을 이어갈 것” 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그는 “이번 가격 급등 현상을 무엇이 촉발했는지를 정확하게 알아내는 것은 대단히 어렵다” 고 말하며, 단지, 쇼트 매도자(short sellers)들이 포지션을 카버(cover)하기 위해 매수 거래를 집중해서 내면서 가격 상승 압력을 가져온 것이 아닌가” 하고 추측했다. 그는 “그러나, 향후 가격이 4,200 달러 수준을 유지하게 되면 시장은 침체 상황에서 벗어날 것을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다” 고 전망했다.
■ “美 규제 당국의 잇따른 가상화폐 거래 승인 움직임도 긍정적인 반향”
이날의 가격 급등 현상의 배경을 이루고 있는 요인들은 거의 밝혀진 것이 없다. 그러나, 이러한 가상화폐 가격 급등 현상은 美 금융 당국의 최근의 일련의 움직임들을 두고, 비록 완만하기는 하나, Bitcoin을 비롯한 가상화폐들을 정통적인 투자 대상 및 거래 수단의 대안(代案)으로 만들기 위한 ‘룰 변경’ 방향으로 움직여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는 것도 일조한 것으로 관측되기도 한다.
즉, 지난 달, 美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현재 Bitcoin ETF 상품 거래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진전될 수도 있는 별개의 2 개 신청서를 검토 중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이에 더해, 지난 주에는, 뉴욕市 금융서비스局(DFS)이 Tagomi Trading LLC社가 신청한 가상화폐 거래 면허를 승인함으로써, 이 회사는 Bitcoin, Ether, Bitcoin Cash, Litecoin 등 ‘非증권 가상화폐(non-securities virtual currencies)’를 이용한 자금이체(money-transmission), 거래 유치, 주문 실행 서비스 등을 영위할 수 있게 됐다.
뉴욕 금융서비스국(NY DFS)의 이런 결정에 즈음하여, 레이스웰(Linda Lacewell) 국장 대행은 성명을 발표, “DFS는 뉴욕의 급성장하는 가상화폐 분야가 혁신적인 활동을 가속해서 고객들에게 더욱 많은 선택 대안을 제공하고 지속적으로 진화하는 글로벌 금융 서비스 시장에서 더 많은 보호 수단을 제공할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상화폐에 대해 전통적으로 가장 비난하는 입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사람이고, 한 때, 직원들이 가상화폐를 거래하는 것을 발견하기만 하면 즉시 해고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던 JP Morgan의 다이먼(James Dimon) 회장은 지난 2월 이 은행의 방침을 바꾸어,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은행의 지급 결제 업무를 개발하기 위해 새로운 자체적인 가상화폐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 로이터 “익명의 거래자가 3 개 거래소에 일시에 거액 매수 주문”
한편, 로이터(Reuter) 통신은 지난 화요일, Bitcoin을 비롯한 가상화폐 가격이 급등한 배경에는 한 익명의 투자자가 컴퓨터로 작동하는 광란적인 거래를 한 결과라는 애널리스트들의 견해를 보도했다. 이날 Bitcoin 가격이 5 개월 만에 5,0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다 당일 중반에 4,800 달러 대로 내려와 안정되고 있으나, 아직도 16%나 급등한 것으로 이는 작년 4월 이후 하루 상승폭으로는 가장 큰 것이다.
로이터 통신은 가상화폐 거래사 BCB 그룹 랜스버그-세디(Oliver von Landsberg-Sadie) CEO의 분석을 인용, 이날 갑작스러운 가격 상승은 익명의 투자자가 약 1억 달러에 달하는 매수 주문을 미국 Coinbase, Kraken 및 룩셈부르크 Bitstamp 등 3개 거래소에 분산해서 실행한 결과라고 보도했다. 동시에 “이들 3 거래소에 알고리즘으로 작동하는 20,000 단위의 단일 Bitcoin 매수 주문이 있었다” 고 확인했다.
그러나, 시장 애널리스트들도 단지 이렇게 추측만 하고 있을 뿐이지 정확한 원인을 찾아서 특정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상화폐 시장은 Bitcoin을 기준으로 이날까지 3,300~4,200 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었다. 한편, 대형 기관투자자들은 종전부터 대체로 가상화폐 시장에서는 비켜서 있는 관망 자세를 취해 왔다.
■ “가상화폐 시장, 아직 유동성이 얇아 변동성 크고, 가격 형성도 불투명”
이렇게 가상화폐 시장에서 주요 기관 투자자들이 그다지 열성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은, 가상화폐 거래가 증권 거래 관련 규정에 저촉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 및 당국의 규제 향방의 불확실성 등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한편, 가상화폐 시장이 정통적인 시장과 바탕을 같이 하는 데 실패하고 있다는 징후도 나타나고 있다.
즉, 미국에 Bitcoin 선물(先物; futures) 거래를 사상 처음 도입했던 CBOE Global Markets가 지난 달에 Bitcoin 선물 계약 상품을 더 이상 공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CBOE의 이런 결정의 배경에는 실적 부진으로 채산성을 우려한 것이라는 등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CBOE Global Market에 이어 가상화폐 선물 상품을 도입했던, CME는 Bitcoin 선물 거래를 계속하고 있다.
앞서 소개한 로이터 통신은, 가상화폐 시장에서는 특성 상, 정통 투자 시장에서는 희귀한 현상이기는 하나, 이날과 같은 돌출적으로 큰 폭의 가격 변동은 일상적인 것이라고 보도한다. 가상화폐 시장은 유동성이 얇고 가격 형성도 불투명한 경우가 흔하다고 전한다. 따라서, 한 건의 거대 규모의 주문은 알고리즘 거래자들로 하여금 매수를 촉발하기 쉽다는 것이다. (웹사이트 CryptoCompare社 Charlie Hayter)
헤이터(Charlie Hayter)씨는 “불과 1 시간 안에 평상 시의 3, 4 배에 달하는 600만 건의 거래가 아시아 시장에 집중되어 일어나자 Bitcoin 가격이 치솟은 것이다” 고 해석했다. 더욱이, Bitcoin 가격이 급등하자, 2위, 3위의 Ethereum의 Ether, Ripple의 XRP 등 소규모 가상화폐들(‘alt-Coins’)도 덩달아 10% 이상 상승한 것이다.
이는, 다른 소규모 가상화폐들의 거래는 Bitcoin과 연동되어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Bitcoin 시가 총액은 전체 가상화폐 시가 총액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eToro社 그린스펀(Mati Greenspan) 애널리스트는 “일반적으로, 가상화폐 시장의 방향성이나 성향은, Bitcoin이 선도하고 다른 alt-Coin들이 추종한다. 이날은 분명히 Bitcoin이 운전석에 앉았다”고 말했다.
이번에 일어난 일련의 시장 동향을 감안해 보면, 우리나라 투자자들이 상당한 영역을 차지하고 있는 가상화폐 시장은 상품의 내재적 가치라는 본질적인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아직 거래의 투명성, 투자자 보호, 거래의 보안 유지 등, 제반 측면에서 결정적인 문제점들을 여전히 안고 있다. 이번에 일어난 Bitcoin 가격 급등 현상은 소수 참여자(들)이 시장을 조작할 수 있을 가능성마져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그 만큼 시장 참가자들에게는 치명적인 잠재 리스크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 금융 규제 당국이 이에 철저하게 대비해야 할 것이라는 교훈을 실증적으로 던져 주고 있는 것임에 틀림없다. <ifs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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