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1일 오전 새 ‘연호(年號)’ 발표; ‘새로운 시대’ 개막을 의미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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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헌정 사상 처음으로 日王 ‘생전 퇴위’에 따른 왕위 ‘계승’ 절차 본격 시작
- 아베 총리 “역사에 남는 한 해, 새로운 시대에 국민들 마음 속 깊이 뿌리를 심어줄 것”
- 日經 “일본의 정치 · 경제 · 외교에 새로운 전기(轉機)를 마련할 것을 기대”
Ifs POST 대기자 박 상 기
일본 정부는, 오래 전 예고한 대로, 현 아키히토(明仁) 日王이 오는 4월 30일 퇴위함에 따라, 5월 1일 새로 즉위할 나루히토(德仁) 日王 시대를 상징할 새 연호[元號]를 내일 오전 발표한다. 1989년 타계한 히로히토(裕仁) 日王에 이어 125대 왕위를 계승했던 아키히토(明仁) 日王은 지난 2016년 고령(85세; 1933년 12월 生)으로 직무를 원만히 수행하기 어렵다며 이례적으로 생전에 퇴위할 의향을 밝힌 바 있다.
일본 공영 방송인 NHK는 31일, 4월 1일 진행될 새 연호 제정 절차를 구체적인 시간대 별로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오전 9시 30분; 유식자(有識者) 간담회가 의견 제시 → 10시 20분 경; 衆 · 參의원 정·부의장 의견 → 이어서, 각료들 의견 → 이어서, 각의가 새 '연호[元號]' 결정 → 11시 30분; 스가(菅 義偉) 관방장관이 새 '연호' 발표 → 아베 총리 담화 발표, 등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런 절차를 거쳐 새 연호가 제정되면, 관련 '政令'의 규정에 따라, 일왕의 서명 · 날인을 받은 다음 새 일왕이 즉위하는 오는 5월 1일부터 적용된다.
한편, 일본은 내일 새로운 연호를 발표하는 것을 시작으로 왕위 계승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와 동시에 30년 간 이어져온 ‘헤이세이(平成)’ 시대가 막을 내리고 새로운 日王의 즉위와 함께 ‘새로운 시대’가 막을 올리는 것을 의미한다. 아래에, 이러한 일본의 역사적인 사건의 진행 과정 및 의미를 日經, 요미우리, 아사히 등 일본 미디어들의 관련 보도 내용을 중심으로 요약한다.
<참고; 日王 퇴위 및 승계를 전후한 일본 국내 주요 일정> (Nikkei)
2019년 4월 01일; 새 ‘年號[元號]’ 발표
4월 30일; 아키히토(明仁) 日王 퇴위
5월 01일; 나루히토(德仁) 日王 즉위
5월 26일(?); 美 트럼프 대통령 訪日
6월 28일~29일; 오사카에서 G20 정상회담 개최
■ 『平成』; “경제 버블 붕괴 · 자연 재해 등으로 곤란을 겪은 한 시대”
이번에 일본 헌정 사상 처음으로 ‘생전 양위(讓位)’를 하게 되는 현 아키히토(明仁) 日王은 1989년에 선왕인 히로히토(裕仁)의 서거에 따라 왕위를 계승했다. 아키히토(明仁) 日王은 2차 세계대전 전범(戰犯)인 히로히토(裕仁) 日王이 국가 괴멸 상태의 전화(戰禍)를 딛고 사상 초유의 경제적 융성을 지키며 재위한 뒤를 이어 즉위했다.
그러나, ‘평성(平成)’ 시대를 연 아키히토(明仁) 일왕 즉위 직후부터 일본 경제는 버블 붕괴로 장기 불황의 고난의 시기로 들어갔다. 그 후, 침체에서 어렵사리 회복되는 동안에는 대규모 자연 재해가 잇따랐다. 1995년 1월 일어난 ‘한신 · 아와지(阪新 · 淡路) 대지진’에 이어, 2011년 3월에 일어난 ‘동일본(東日本)대진재’는 무려 2만 명의 사망자를 냈고, 아직도 수 천 명이 행방 불명된 상태 그대로다. 한편, 도시 형태를 재생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수 많은 과제가 산적한 가운데 완전 복구까지는 아직 요원한 상황이다.
한편, 아키히토(明仁) 日王은 선대가 저지른 죄과인 2차 대전의 상처를 치유하고, 자연 재해를 당한 자국 국민들의 위무(慰撫)에 진력해 온 것으로 유명하다. 각국을 방문하며 피해국에 대한 진사(?), 희생자들을 위한 위령 활동을 계속해 왔다. 한국에 대한 전쟁 사죄로는 여태까지는 가장 진솔한(?) 수준인 ‘통석(痛惜)의 념(念)’을 표하기도 했다.
이렇게 혼란과 간난(艱難)의 한 시대를 지낸 아키히토(明仁) 일왕은 2016년 8월 전례가 드물게 자진해서 ‘생전에 왕위를 양위(讓位)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日王의 생전 퇴위는 일본 역사상 202년 만이다. 하지만, 일본 ‘왕실전범(典範)’에는 日王이 생전에 퇴위하는 경우를 정한 내용이 없어 일본 정부는 아키히토(明仁) 日王에게만 조기 퇴위를 인정하는 ‘특별법’을 만들어 이에 따라 왕위 승계 절차를 진행해 왔다.
■ 日 정부 ‘새 日王 즉위를 계기로 ‘새로운 전기(轉機)’ 마련하기 위해 노력할 것”
일본 정부는 새로운 日王의 즉위에 즈음하여 내정(內政) 및 외교에 ‘새로운 전기(轉機)’를 만들기 위한 중요한 일정들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베(安倍晋三) 총리는 연초에 “올 해는 역사에 남을 한 해이므로, 큰 일을 이루도록 애써 노력하자” 고 주위를 독려했다. 이번 봄 이후 이어지는 왕위 계승 절차를 염두에 둔 것이었다.
4월 1일 새 연호를 발표하는 데 이어, 5월 1일 새로운 日王이 즉위하게 되면 새로운 연호와 함께 ‘새로운 시대’ 가 시작하게 된다. 정치, 외교적으로도 중요한 일정들이 이어지도록 예정되어 있다. 우선, 4월 중에는 아베 총리가 미국을 방문,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고, 5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한다. 이 경우, 새 日王과 만날 가능성도 있다. 이어서 6월에는 오사카(大阪) G20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짧은 시간 내에 다시 일본을 찾게 된다.
특히, 오사카(大阪) G20 정상회담에 즈음해서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이고, 중국 시진핑(習近平) 주석 및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과도 회담을 가질 예정으로 있다. 일련의 회담을 통해 일본이 美 · 中 대립이 이어지는 가운데 세계적인 보호주의 흐름을 종식시키는 데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가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러시아와의 평화조약 협상에 어떤 진전을 이룰 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국내적으로도, 새로운 연호(年號)가 상징하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여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일본 의회에서 큰 혼란이 없이 가결되어 성립된 다음 회계연도 예산은 사상 최대 규모인 101조엔에 달한다. 오는 10월에는 그간 국내 정치의 가장 큰 이슈가 되어 왔던 소비세율 10% 인상이 개시될 예정이다.
아베 총리는 소비세율을 2014년에 5%에서 8%로 인상한 뒤 10%로 인상하는 것을 두 번이나 연기해 왔다. 그러나, 이번에도 소비세율을 인상하지 않으면 다시는 인상하기 어렵다는 긴장감이 팽배해 있다. 사회보장 비용의 팽창이 계속되는 일본의 재정 상황을 감안하면 절대로 실패를 허락할 수 없는 지상 과제인 것이다.
■ 아베 총리 “새 연호에 담긴 의미를 직접 국민들에 설명할 계획”
한편, 일본 아베(安倍) 총리는 일본이 맞는 새로운 시대의 전환을 선도할 책임을 지는 상황에 임해서, 자신의 중요한 정치 일정이 새로운 시대의 내정이나 외교의 향후 진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는 사명을 짊어진 것이다.
현 아키히토(明仁) 日王이 즉위한 ‘평성(平成)’ 원년(1989년)도 시대의 전기(轉機)였었다. 당시 일본 전체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리쿠르트(Recruit) 사건’의 책임을 지고, 취임 후 반 년도 채 되지 않아서 다케시타(竹下 登) 총리가 물러나고, 이어서 우노(宇野宗佑) 총리도 취임 후 며칠 되지 않아 모종의 개인적인 스캔들로 물러나는 희대의 정변(政變)이 이어졌다.
그런 동안에도, 일본 경제 버블의 가장 전성기였던 1989년 2월 말에는 日經 평균지수가 사상 최고인 3만8,915을 기록했다. 그러나, 그 직후부터 이어진 경제 침체 및 금융 시스템 위기를 거치면서 일본 경제에는 “잃어버린 20년”이 시작된 것이다. 출생율이 1.57까지 하락하여 1966년 수준을 하회하며 일본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인 인구 감소의 예비적인 징조가 나타난 것도 ‘평성(平成)’ 원년인 것이다.
아베(安倍) 총리는 이번에 새 연호를 발표하는 방식을 전례를 답습하면서도 약간 다르게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스가(菅) 관방장관이 기자회견에서 묵서(墨書)로 된 새 연호를 들어 올려 공표한 다음(지난 번 '平成' 연호 발표 때는 당시 오부치 총리가 직접 들어 올렸음), 아베 총리가 정오부터 기자회견을 열고 직접 담화를 발표하는 것이다. 새 연호에 담긴 의미 및 국민들에 대한 메시지를 스스로 밝힘으로써, 총리로써 새로운 전기(轉機)를 담당할 각오를 표명하려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새 연호 제정은 시대를 구분하는 것으로, 그 시대를 살고 있는 일본인들의 심리에 뿌리를 깊게 내리는 것이다. 과거 역사를 보면, 日王은 천재 지변 등 불길한 사건들이 일어나면 사람들의 마음 가짐을 일신하기 위해 스스로 연호를 개정한 사례도 있다. (Nikkei) 이번에 현 日王이 4월 30일에 퇴위하게 되면 ‘평성(平成)’ 시대는 31년으로 막을 내리고, 5월 1일에 새 일왕이 즉위하면 새로운 연호가 시작되어, 정치 · 경제를 둘러싼 분위기가 크게 변화할 것도 기대할 수 있다.
■ “과거에 정해진 '年號' 247개 중 확인된 것은 모두 중국 고전에서 인용”
일본의 연호를 선정한 과거의 사례들을 보면, 645년에 선정된 ‘대화(大化)’에서 현재의 ‘평성(平成)’에 이르기까지 247개 중 출전(出典)이 확인된 것은 모두 중국의 고전에서 인용된 것들이다. 이번에는 일본 고전을 인용할 것인지가 관심을 끈다.
일본의 연호를 제정하기 위해서는 일본 정부가 위촉한 학자들이 각자 2~5개의 안을 내면 관방장관이 그 가운데 ‘몇 개의 안’을 원안(原案)으로 선정한다. 일본 정부는 14일, 복수의 학자들에게 연호를 고안해 줄 것을 위촉했고, 이들은 일본 문학, 한문학, 일본 사학, 동양 사학 등 4개 분야에서 선정된 인사들이라고 밝혀졌다.
아베(安倍) 총리는 일본 고전을 포함해서 검토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고, 자민당 내 보수파 의원들 중에는 일본 고전에서 선정해야 한다고 주장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전통을 존중하여 일본 고전에 국한할 필요는 없다는 견해도 있다. 지금까지 일본 연호의 출전으로는 한적(漢籍)의 중국 고전으로, 정치 혹은 인생에 있어서 소중한 교훈을 준 유교 경전인 五經(‘周易’, ‘書經’, ‘詩經’, ‘禮記’, ‘春秋’) 및 고대 중국의 史書인 ‘漢書’, ‘後漢書’, ‘晉書’, ‘旧唐書’ 가 많았다. (讀賣)
■ “새 연호, 일반들이 예상하고 있는 상위 안 및 인명에 자주 쓰는 2 문자 등은 피할 것”
한편, 일본 정부는 ‘평성(平成)’을 대신할 새로운 연호 제정에 대해, 민간들이 예상하는 상위 후보들은 가급적 회피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4월 1일에 유식자들이 “원호(元號)에 관한 간담회” 등에 제시하는 것은 5개案 이상인 것으로 알려진다.
日 정부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새 연호 제정 절차에 대한 요령에서 정한 6개의 유의 사항은 ① 국민들의 이상에 걸맞는 좋은 의미, ② 한자로 두 글자일 것, ③ 쓰기 쉬울 것(12~15획), ④ 읽기 쉬울 것, ⑤ 지금까지 年號나 인명에 쓰이지 않은 것, ⑥ ‘俗用(일반적으로 널리 쓰임)’ 되지 않은 것 등, 요건들을 들고 있다.
지금까지 민간인들 사이에 널리 예상되고 있는 “안구(安久)” 등의 대안에 대해서는, 정부 관계자는 속용(俗用)의 일종에 해당하므로 될 수 있으면 피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인명이나 대기업 이름 등은 쓰지 않을 방침이나, 중소기업 및 작은 상점 등의 이름과 중복되는 것은 있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한 고위 관리는 속용(俗用)되고 있다고 해도, 좋은 의미라면 선택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일본인들은 컴퓨터 등에서 연호를 영문 알파벳을 사용하여 약칭으로 표기해 온 관례에 따라, M(明治; 메이지). T(大正; 다이쇼). S(昭和; 쇼와). H(平成; 헤이세이). 등을 사용해 왔다. 그러나, 예를 들어 ‘M’은 이제 명치(明治; 메이지) 시대에 출생한 국민들은 거의 생존해 있지 않으므로 이에 유의할 필요는 없다는 견해도 있으나, 컴퓨터 상에서 중복되는 두(頭)문자 시스템을 수정하는 데 만도 몇 개월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M. T. S. H.’ 등의 두(頭)문자가 되는 연호 안은 가급적 피할 것으로 보인다.
* 참고; 지금까지 일본의 연호에 가장 많이 사용된 문자 (朝日)
永; 29회, 元; 27회, 天; 27회, 治; 21회, 応; 20회, 正; 19회, 長; 19회, 文; 19회
<ifs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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