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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김정은 전복 목적 비밀 그룹, 駐 스페인 북한 대사관 습격”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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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9년03월16일 10시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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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노이 정상회담 며칠 전, 한낮에 북한 대사관에 침입, 컴퓨터 등 빼앗아 도주
- Washington Post “美 北 비핵화 정상회담을 파탄 시킬 수 있는 미스터리 사건”

 

Ifs POST 대기자 박 상 기

 

美 Washington Post紙는 15일, 지난 달 말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정상회담을 하기 며칠 전에, 스페인 마드리드에 소재한 북한 대사관에 일단의 공격자들(assailants)이 침입해서, 직원들을 결박하고 컴퓨터, 휴대폰 등을 탈취한 뒤 승용차로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동 紙는, 이 사건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美 北 양국이 벌이고 있는 중대한 회담 전체를 망칠 수도 있었던 위협적인 ‘미스터리 사건(mysterious incident)’ 이라고 전했다. 아래에 이와 관련한 Washington Post紙의 보도 내용을 요약, 정리한다.

 

■ “비밀 망명자 그룹 『천리마 시민 수호』 가 사건의 배후로 의심”  
Washington Post紙 보도에 따르면, 이 사건은 한 낮 시간에 일어난 것으로, 복면을 한 일단의 침입자들이 駐스페인 북한 대사관에 침입, 직원들을 결박하고, 컴퓨터, 휴대폰 등을 탈취하고 두 대의 고급 승용차에 나누어 타고 도주한 사건이다.


동 紙는, 이 임무를 계획하고 실행하는 과정에 정통한 한 인사의 언급을 인용해서, 지난 2월에 일어난 이 사건의 배후 세력으로는, ‘김씨 왕조(王朝)’를 전복시키려고 시도하는 ‘천리마 시민 수호(Cheollima Civil Defense)’ 라고 알려진 ‘비밀 망명자 조직(secretive dissident organization)’ 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비밀 그룹이 주장하는 습격 사건의 역할은 사전에 공표하지 않았고, 지금, 북한 정부 관리들은 물론, 미국 정부 관리들 및 스페인 정부 관리들도 모두 이 사건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고 Washington Post紙는 보도하고 있다.


최근 들어, 스페인 미디어들을 통해 이 조직이 북한 대사관을 습격한 동기에 대한 소문이 퍼지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마드리드에서 발행되는 El Pais 신문은 두 명의 복면한 침입자들은 美 CIA와 관련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Washington Post紙는, 이 사건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들 복면한 침입자들은 어느 나라 정부의 지시나 조정에 의해 행동한 것이 아니라고 전했다. 특히, 미국 정보기관들은 시기적으로도 대단히 민감한 상황이고, 사안이 대단히 공연한 것이기도 해서, 이런 사건에 연루되는 것을 꺼렸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 정권을 무너뜨리고 북한 국민들의 대량 망명을 촉진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이 정체가 불명한 조직에 의해 감행된 이번 침입 사건은, 지금까지 벌어진 것 중에는 가장 과감한 작전이었다고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 “전문가들, 현재 민감한 시기임를 감안하면 美 CIA 소행일 가능성은 낮아”  
美 Tufts 대학 Sung-Yoon Lee 북한 전문가는 “이 그룹은 북한 정권에 대한 레지스탕스 그룹으로서는 처음으로 알려진 것이며, 이들의 행동은 대단한 뉴스감이 되는 것” 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들 침입자들의 정체는 트럼프와 김정은 관계의 성격을 감안하면, 대단히 민감한 화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당시는 김정은 및 북한을 섬멸할 것이라고 위협 했으나, 그가 핵 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노력하는 방향으로 전환한 뒤에는, 이 북한 젊은 지도자를 과장되게 칭찬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그러나, 두 정상이 하노이 회담에서 합의에 실패한 뒤로는 두 나라 사이에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는 양상이다. 북한 외부부의 최선희(崔善姬) 차관은 지난 금요일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을 포기할지도 모른다고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뒤늦게 드러난 북한의 외교 구역 내에서 일어난 침입 사건에 어떤 경로를 통해서라도 미국이 연루되어 있었다는 단서가 밝혀지면 회담은 곧바로 깨지고 말 것이기 때문에 美 CIA는 이 점을 유념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전에 美 CIA에서 한국 관련 애널리스트를 지낸 Sue Mi Terry씨는 “비핵화 협상을 위한 정상회담을 불과 며칠 앞두고, 북한 대사관에 침입한 것은 모든 것을 통째로 망칠 수도 있었다” 며 “이런 사건은 CIA가 감행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고 말했다. 美 CIA는 이에 대해 언급을 회피했다.

 

■ “북한의 제재 회피 방안 및 사치품 수입 관련 정보를 노렸을 가능성”
스페인 미디어들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침입자들은 대사관 직원들을 로프로 결박하고 머리에 두건을 쓴 채로 한국어를 사용해서 질문을 했고, 외형 상으로는 아시아人들인 것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이들이 침입한 지 1 시간 여가 지난 뒤에, 한 여인이 탈출해서 소리치자 이웃들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진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경찰 당국이 대사관에 도착하자 한 남성이 문을 열고 아무 일도 없었다고 응답했다고 전해진다. 잠시 후 대사관 문이 열리고 침입자들은 대사관 차량으로 돌진해서 속도를 내며 달아났다. 이 차량들은 인근의 길 가에서 버려진 채 발견됐다. 이 사건은 많은 스페인 미디어들의 관심을 끌었으나,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북한 대사관이나 직원들에 의해 경찰에 신고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침입자들이 훔쳐간 컴퓨터나 휴대폰에는 외국 정보기관들이 이들 그룹으로부터 얻고자 할 만한 귀중한 정보 보물들이 들어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소개한 Tufts 대학의 Sung-Yoon Lee 북한 전문가는 “이들이 빼앗아간 각종 機器들에는, 이전에 스페인 대사를 지낸 김혁철(金革哲)에게 부여됐던 임무에 비추어 보아, 북한이 제재를 회피하려는 노력들이나, 유럽에서 사치품을 수입하는 것과 관련된 문건이나 접촉 대상들이 들어있을 것” 이라고 추정했다.


최근, 김혁철(金革哲)은 북한의 對美 비핵화 협상의 주요 포스트로 재배치됐다. 따라서, 특히, 협상에서 유리한 정보를 확보해서 협상력을 높이려는 외국 정부로서는 그의 이전 활동에 대한 정보를 취득하는 것은 대단히 탐낼 만한 것이다. 한편, 다른 사람들처럼 대단히 민감하고 불법적인 행동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어서 익명을 조건으로 언급한 한 인사는, 이들 침입자들은 대사관에 침입한 동안에 비디오 촬영을 해서 언제라도 이를 공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 “망명자 단체 『천리마 그룹』 이미 ‘북한 임시 정부’ 결성해”
관심의 표적이 되고 있는 “천리마 그룹” 은 “자유 조선” 이라는 다른 이름으로도 알려지고 있다. 이 그룹은 2017년에 생명에 대해 위협이 고조되던 때에 김정은 위원장이 조카를 마카오에서 성공적으로 도피시킨 뒤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이 김정은 위원장의 조카는 같은 해, 망명 중에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신경 가스로 암살당한 김정은 이복 형 김정남의 아들이다. 김정남은 북한 정권에 의해 암살되었다고 알려지고 있고, 이 조카도 암살 대상이 되어 있다고 알려져 왔다.


“천리마 그룹” 회원들은 지난 2017년 WSJ에 김정은 위원장의 조카 김한솔을 미국, 중국 및 네덜란드 정부로부터 비자 및 여행 편의 도움을 얻어 마카오에서 다른 곳으로 옮겼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그룹의 리더는 안전을 위해, 지극히 극소수 그룹의 인사들을 제외하고는, 자신의 이름이나 정체를 밝히지 않고 있다.


3월 들어, 이 그룹은 북한 국민들에 대해 북한 내외에서 김정은 정권에 대해 크고 작은 방법으로 저항할 것을 촉구하는 선언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선언문에서 “이 선언을 듣는 체제 내 모든 사람들에게; 우리는 당신들을 탄압하는 독재자를 거부할 것과, 공개적으로 도전하고 조용히 항거할 것을 촉구한다” 고 호소하고 있다. 아울러 “흩어져 있는 동족들과 같은 생각(like-mind), 같은 정신(like-spirit)을 가진 사람들이 우리의 혁명에 동참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스페인 북한 대사관 침입 사건이 밝혀진 이후, 이들 “천리마 그룹” 그룹은 지난 월요일에 발생한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市 소재 북한 대사관 외벽 훼손 사건에 대해서도 자신들의 소행임을 주장했다. 그러나, 이 그룹은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침입 사건에 대해서는 책임을 주장하지 않고 있다.


앞서 소개한 Terry씨(현 워싱턴 소재 CSIS 연구원)는 “그들은 메시지에서 자신들은 현 북한 정권을 대체할 임시 정부를 결성했다고 말했다” 고 밝혔다. 그는 “이 그룹은 자신들의 진정성 및 일정한 작전 실행 능력을 내보이고 있다” 면서, 앞으로 몇 달 안에 그들의 능력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ifs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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