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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페르샤灣 유조선 공격은 이란의 책임임이 분명해” 공세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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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9년06월15일 06시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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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 미디어들 “원유 수송 항로에 군사 분쟁 우려 고조, 긴장 완화 기대 무산” 

- NYT “미국도 이란도 전쟁은 원치 않아, 이란이 트럼프의 의중을 시험하는 것”

- 日經 “중동 원유 공급이 두절되면 아시아 경제에 타격, 21세기형 ‘오일 쇼크’ 우려도”

 

ifs POST 대기자 박 상 기

 

중동 페르시아灣 입구에 위치한 호르무즈(Hormuz) 해협(海峽) 인근의 오만(Oman)灣에서 13일, 일본 해운사가 보유한 선박을 포함한 탱커 2척이 미상(未詳)의 주체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호르무즈(Hormuz) 해협은 중동産 원유를 전세계로 수송하는 해상 운송 항로 대동맥의 요충지에 위치해 있다. 따라서, 이 해역에서 원유 수송 유조선이 잇따라 공격을 받자 세계 원유 가격이 즉각 반응, 4%가량 급등했다.  

 

한편, 美 폼페이오(Mike Pompeo) 국무장관은 최근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페르샤灣 유조선 공격은 이란의 책임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나서, 중동 지역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아울러, 향후 세계 경제에 대한 불안도 높아지고 있다. 아래에 해외 미디어들의 관련 보도 내용을 요약한다.   

 

■ 美 폼페이오 국무장관 ”일련의 유조선 공격 사건에 이란이 배후” 공격   

이번에 공격을 당한 유조선 중 한 척은 일본 미츠비시(三菱) 계열 화학회사가 출자한 일본 해운회사 國華산업이 운항하는 파나마 선적 유조선으로, 日 Nikkei 보도에 따르면 이날 탱커 선박은 에탄올을 운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에 공격을 받은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지난 5월에도 UAE 및 사우디 보유 탱커가 공격을 받아 손상을 입은 사건이 있었다. 이에 대해 美 볼턴(John Bolton) 안보 담당 보좌관은 이들 선박들을 공격한 측은 “거의 확실하게 이란(Iran)이다” 고 지목했다. 트럼프 정권은 이란 측의 위협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고, 페르샤灣을 관할하는 제 5 함대 소속 핵 추진 항공모함 및 전략 폭격기 등을 포함한 군사력을 동 해역으로 파견하고 있어, 주변 해역에서 우발적인 충돌이 일어날 위험도 높아가고 있다. 이란 측은 이번 사건에 관여를 단호히 부정하고 있으나, 미국과 이란 양국 간에는 긴장이 한층 높아지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인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폼페이오(Pompeo) 美 국무장관은 페르샤灣 유조선 공격 사건이 발생한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유조선 공격 사건에 대해) 이란이 책임이 있다” 고 주장했다. 폼페이오(Pompeo) 장관은 “이는 미국이 수집한 정보 및 사용된 무기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한 결과” 라고 설명하며 선박에 탑승한 이란 병력이 불발 어뢰를 제거하는 장면을 촬영한 비디오를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개인적으로 이란과 협상하는 것은 시기상조” 라고 언급, 종전에 협상 가능성을 시사하던 태도에서 일변하여 이란과의 대화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이 사건은 日 아베 총리가 앞서 美 트럼프 대통령 訪日 당시 정상회담 이후, 이란과의 중재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이란을 방문해서 이란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Ayatollah Ali Khamenei)와 회담을 진행하고 있던 시기에 맞춰 일어났다. 이에 대해 폼페이오(Pompeo) 장관은 이란은 일본을 모욕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 UN 사무총장 · 일부 아랍국들 “국제사회, 테러에 공동 대응할 필요” 강조

이번 유조선 공격 사건이 일어나자 UN 안전보장이사회(‘安保理’)는 즉시 특별회의를 소집하고 사건에 대해 논의했다. 구테레스(Antonio Guterres) UN 사무총장은 “민간 선박에 대한 일체의 공격 행위를 강력히 비난한다”고 언급하고 “사실을 규명하고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해야 한다” 고 촉구했다. 그는 “전세계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 있다면 그것은 중동 지역에 형성되는 엄중한 대치” 라고 경고했다. 

 

이날 민간 선박 유조선 탱커에 대한 공격 사건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한 안보리 회의에 참석한 미국 측 대표는 폼페이오(Pompeo) 국무장관의 기자회견 내용과 마찬가지로 페르샤灣 민간 유조선 공격에 대한 이란의 관여를 강조했다. 반면, 이란의 駐 UN 차석(次席) 대사는 UN 본부에서 일부 미디어들을 향해 “이란 해안에서의 탱커 공격 사건에 이란 측의 관여를 강력하게 부정한다” 고 언급했다. 

 

한편, 이란과 관계가 좋지 않은 아랍 국가들도 우려를 표명했다. 아흐메드 아불 케이트 아랍연맹 사무국장은 “위험한 상황 전개” 라며 “중동의 혼란을 노리는 세력이 있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고 강조하고, UN 안보리에 이에 대한 대응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집트 정부도 “테러 주체 및 테러를 지원하는 국가들에 대해서 국제적으로 단결하여 대항할 필요가 있다” 고 말했다. 

 

한편, Hamid Baeidinejad UN 주재 이란 대사는 英 FT와 가진 인터뷰에서 日 아베(安倍晋三) 총리가 이란을 방문하고 있는 시각에 정확하게 맞춰서 공격 행위가 일어난 것은 대단히 우려스러운 것이고, 이 지역에 긴장을 조성하려는 의도를 가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지역에 긴장을 완화하려는 노력에 맞춰서 오히려 긴장을 조성하고 증폭시키려는 세력이 있는 점을 우려한다” 고 말했다.              

 

■ “중동産 원유 공급 차질 우려, 석유 가격 상승 전환 전망이 급부상”   

최근 중동 지역에서 유조선 공격이 연달아 일어난 호르무스 해협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산유국들이 원유를 전세계로 수출하는 대동맥으로, 세계 소비국들에게는 교통의 요충지가 되는 해역이다. 특히, 석유 자원을 보유하지 못하고 있는 아 시아 석유 소비국들에게는 원유 수입의 절대적인 부분을 중동 산유국에 의존하고 있어, 이 지역을 경유하는 원유 수송 항로는 불가결한 교통 루트가 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 페르샤灣 유조선 피격 뉴스가 전세계 미디어들을 통해 전해지자 국제 원유 가격은 즉각적으로 급등했다. 국제 원유 가격의 지표가 되고 있는 WTI(서부 택사스産 中質油) 원유 선물(先物) 가격은, 13일 밤 시황 기준으로, 1 배럴 당 53달러 전후에서 추이하고 있어, 전일 종가 대비 약 4% 급등한 수준이다. 

 

최근, 국제 원유 가격은, 美 中 무역전쟁이 격화되고 있는 영향으로 세계 경제가 감속할 것이라는 전망을 배경으로 수요가 감퇴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자 공급이 남아돌 것이라는 관측에서 4월 이후 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있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유조선에 대한 공격이 이어질 경우, 중동産 원유 공급에 차질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가격 상승 압력에 처할 것이라는 전망이 급부상하고 있다. 

 

■ 英 FT “미국과 이란 간의 긴장 완화에 대한 희미한

  기대마저 사라져”   

英 Financial Times는 이번 페르시아灣에서 일어난 유조선 공격 사태로, 트럼프 대통령과 보조를 맞추어 미국과 이란 간의 긴장을 해소할 중재 역할을 위해 이란을 방문 중이던 日 아베 총리의 노력을 계기로, 희박하게나마 기대되던 미국 이란 간의 분쟁 해소 가능성을 완전히 사라지게 만드는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동 FT紙는 아베(安倍) 日 총리가 트럼프의 메시지를 가지고, 이란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하메네이(Ayatollah Ali Khamenei)와 상당히 ‘거만한’ 분위기에서 회담을 하고 있던 시각에 일본 선박을 포함한 유조선 피격 보도가 전해진 것은 이란으로 하여금 미국과 대화를 시작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시켰다고 전했다.

 

동시에, “하메네이(Khamenei)씨는 ‘이란은 미국에 신뢰가 없으며 핵 협정을 둘러싸고 미국과 벌인 협상에서 겪은 쓴 경험을 반복하지 않을 것’ 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고 전했다. 그는 “트럼프는 메시지를 주고받을 가치가 없는 사람이며, 현재나 장래에 그에게 어떤 응답도 하지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동 紙는 이란 최고 지도자의 트럼프에 대한 이러한 강경한 자세는 작년에 이란이 세계 주요 열강 국가들과 서명했던 핵 협정을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파기할 것을 선언한 사실을 들어 미국을 신뢰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전했다. 한 아랍 전문가는, 최근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사태 발전에 대해, “지난 달 일어났던 사건과 같은 시나리오에 따른 것이나 이번에는 한 단계 격화된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중대한 도전(serious provocation) 행위다” 고 분석했다.

 

■ NYT “미국도 이란도 전쟁은 원치 않아, 이란이 트럼프를 시험하는 것” 

이번에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공격 사태가 잇따르자, 일부 외교 전문가들 사이에는 미국과 이란이 긴장을 점증시키고 있는 것이 혹시 군사적 충돌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 지역에 점증하고 있는 긴장 상태를 감안하면 군사적 충돌은 의도하지 않게 돌발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지난 달, 트럼프 행정부는 특정하지 않은 이란 측의 “에스칼레이트 되는 행동” 을 지적하면서 이 지역에 항공모함 타격대, B-52 폭격기 및 1,500명의 병력을 파견한 바 있다. 이로부터 며칠 뒤 오만灣에서 유조선 4척이 피격 당했고, 후지(Houthi) 반군은 2 척의 사우디 선박에 대한 드론 공격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자처했다. 

 

그러나, 목요일 일어난 의문스러운 공격은 더욱 심각한 사건이다. 사우디 및 UAE에서 출항한 두 척의 유조선이 공격을 당하자 선원들은 서둘러 대피했고, 폭발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국제전략연구소(IISS)의 중동 안보 전문 연구원 호카엠(Emilie Hokayem)씨는 “중요한 문제는 앞으로 이 사건에 대한 조사, UN 안보리에서의 논쟁, 특히 미국이 걸프 지역 동맹국들로 하여금 어떻게 대응하도록 강제할 것인가 등에 따라 사태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냐 하는 것” 이라고 말했다.

 

동 연구원은 “위험스러운 것은, 우리가 당사국들이 공방을 주고 받는 동안에, 이에 익숙해지고 일상화되어 이 지역이 가지고 있는 잠재적 위험을 인식하지 못하게 되는 것” 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앞으로 현 사태가 언젠가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발전되기 전까지 유사한 사태를 여러 번 경험하게 될 것” 이라고 예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트럼프에 대해 비판적인 The New York Times는 이번 유조선 공격 사태로 페르샤灣 지역에 안보 위협이나 잠재적으로 “더욱 확대된 군사적 충돌(wider military conflict)” 에 대한 경보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동 紙는 이란 관리들은 중동 지역의 미국 동맹국들인 사우디, UAE 혹은 이스라엘 등이 치밀한 음모를 통해 미국으로 하여금 이 지역에서 더욱 강력한 군사적인 접근법을 선택하도록 유도하려는 행동을 벌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동 NYT는 많은 전문가들은 지난 달 일어난 공격 사건 뒤에는 이란이 미국의 군사적 보복을 불러올 결정적 증거를 남기지 않으면서 세계 석유 시장을 파멸로 몰아갈 수 있다는 것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숨어있다는 쪽으로 인식이 형성되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英 RUSI(Royal United Service Institute) 와틀링(Jack Watling)은 “사건 배후에 대해 상당한 모호함이 존재하는 한, 전쟁 빌미를 제공하지는 않을 것” 이라고 전망하며 “이란은 지금 진행되는 대치 상황에서 “상대방에 비싼 대가를 치르게 만들 능력이 있다는 것을 과시하는 것” 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이어지는 중동 긴장 사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에 2015년 이란과 다수 서방 국가들이 합의하여 이란 핵 개발에 제한을 가하는 동시에 경제 제재를 완화했던 핵 협정을 일방적으로 파기 선언하자 발단된 것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측에는 생명줄인 석유 수출을 거의 전면 금지하는 등 엄청난 제한을 가했다. 전문가들은, 지금 미국도 이란도 전쟁을 원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번에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공격 사건들은 이란이 트럼프의 의중을 시험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따라서, 다음으로는 미국이 어떤 행동으로 나올 것인가가 관건이라고 분석한다. 이들은 미국의 신뢰성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 日經 “미국의 중동 의존도도 낮아져 ‘21세기형 오일 쇼크’ 우려도”   

이렇게 최근 들어 중동産 원유 수송 항로의 대동맥인 호르무스 해협에서 유조선에 대한 공격 사태가 빈발하는 것과 관련하여, 日 Nikkei紙는 ‘21세기형 오일 쇼크’ 가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1970년대에 발생했던 오일 쇼크는 주로 가솔린 등  가격 상승 및 물량 부족이라는 형태로 소비국 경제에 심대한 타격을 주었다. 

 

그러나, 현재 중동産 석유가 지탱해 오고 있는 것이 바로 광범하게 연결되어 있는 발전된 아시아 지역의 제조업 공급網이라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다. 즉,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아시아 지역 각국에 血流가 멈추게 되면 유럽 및 美洲 지역의 금융시장을 혼란으로 몰아넣어 위기가 전세계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다. 사실, 중국 등 아시아 각국의 제조업 네트워크를 지탱하는 것은, 가장 불안한 중동 지역에서 해상으로 수송되는 석유 및 천연 가스 밖에 없다는 것이 현실이다.

 

여기에, 미국이 세일(Shale) 오일 개발 혁명 등으로 에너지 자립도를 높여 오고 있어, 이제 중동産 석유에 의존하지 않아도 될 수준에 이르고 있어, 중동 지역에서 영향력을 철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다. 따라서, 미국은 더 이상, 중동 지역 안정 및 해상 수송로의 안전을 지키는 데 관심을 쏟을 필요가 희박해진 것이다. 

 

한편, 원유 非생산국이자 대량 소비국인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에는 지난 1970년대 2 차례에 걸친 오일 쇼크에 휩싸였던 엄청난 트라우마가 남아있다. 원유 공급 두절(杜絶)이라는 긴급 사태가 해당국의 국내 경제에 얼마만큼 충격을 주었는지는 상상하기도 힘들 정도다. 지금 현실적으로 상상할 수 있는 위기는 그 범위가 더욱 광범위할 뿐 아니라, 복잡한 파급 루트를 통해 엄청난 타격을 겪을 것은 필지다.

 

이번 페르샤灣 탱커 공격 사건은 이란이 관여했다는 설과 이란을 적대시하고 있는 세력이 일으킨 것이라는 설 등, 다양한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진상이 어떤 것인지에 불문하고, 이런 불가해(不可解)한 사건이 국가 간에 오해와 과잉 반응을 불러올 위험성은 큰 것이다. 우발적 충돌이야 말로 현재 중동 지역에 잠재해 있는 최대의 위험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중동 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우리나라도 향후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주시해야 할 사태인 것만은 틀림없다. <ifs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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