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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2Q GDP 성장률 2.1%로 감속, “무역전쟁으로 수출 감소”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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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9년07월27일 06시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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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상무부 “개인 소비 · 정부 지출은 견조하나, 수출 · 기업 투자는 마이너스”

- WSJ “美 경제, 경기 확장 국면은 사상 최장이나 정치 리스크로 하방 압력 증가”

- 美 · 中, 무역전쟁 휴전 합의 후 처음으로 30일, 상하이에서 각료급 협상 재개

 

ifs POST 대기자 박 상 기

 

美 상무부가 지난 26일 발표한 2 사분기 美 실질 GDP 성장률은 전기인 1Q 대비 연율 환산으로 2.1%인 것으로 나타났다. GDP 구성 항목 중, 개인 소비 및 정부 지출은 견조하게 성장했으나, 무역전쟁으로 해외 수요인 수출 및 기업 투자가 마이너스로 전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이날 발표된 GDP 성장률은 시장 예상치(1.8%)를 훨씬 상회하는 것이나, 정치 리스크가 강력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해외 미디어들의 관련 보도 내용을 요약한다.  

 

■ “美 경기, 1850년대 이후 ‘사상 최장 확장’ 기록 달성할 가능성”   

이날 발표된 美 2Q GDP 성장률은 잠재 성장률 2.0% 수준을 유지하는 셈이나, 1Q 성장률 3.1%에 비하면 상당폭 감속한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진행되고 있는 美 경제의 경기 확대 국면은 사상 최장인 11년째로 접어들고 있으나, 가장 큰 현안인 중국과의 무역전쟁이 美 경제에 본격적으로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美 경제는 글로벌 금융 위기 직후인 2009년 7월에 경제 성장 국면이 시작되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이는, 美 경제의 직전의 경기 확대 국면인 1991년 4월~2001년 3월까지 10년 간의 경기 확대 국면을 상회하여, 동 기록이 시작된 1850년대 이후 사상 최장의 기록이 수립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가계 소비가 기록적으로 대폭 증가, 정부 지출 증가도 기여>   

美 2Q 경제 성장을 견인한 최대 요인은 美 GDP의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개인 및 가계 소비가 전기 대비 연률 환산 4.3% 증가한 것이다. 이는 지난  2017년 4Q에 4.6% 성장을 기록한 이후 약 1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다. 최근, 연준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하고 있는 등으로 주가가 급격히 회복하고 있는 것을 배경으로 개임 및 가계들이 지출을 더욱 증가시키고 있다. 

 

작년 말부터 악영향을 주었던 연방 정부의 일부 폐쇄 사태가 해소되어 공공 부문 지출이 일시 증가한 것도 이번 2Q 성장률을 끌어 올린 요인 중 하나다. 연방 및 지방 정부, 공공 기관들의 정부 지출은 무려 5.0% 증가하여, 금융위기 직후에 재정 지출을 급격히 확대한 2009년 2Q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정부 지출 부문의 성장 기여도는 2.1% 성장률 중 무려 0.85%를 차지하고 있다. (Nikkei)

 

<“기업 투자 지출은 중국과 벌이고 있는 무역전쟁 영향으로 감소”>   

美 GDP를 구성하는 또 하나의 주요 요소인 기업들의 설비 투자는 트럼프 정부가 벌이고 있는 무역전쟁 영향으로 0.6% 감소하여 상당히 저조한 양상을 보였다. 2016년 1Q 이후 약 3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으로 전락했다. 

마찬가지로, 美 경제에 대한 해외 수요를 나타내는 수출도 5.2% 감소하여 3 사분기만에 마이너스로 나타났다. 드디어, 트럼프 정권이 전방위로 벌이고 있는 무역전쟁의 부정적인 영향이 본격화하는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Bloomberg)

 

한편, 주택투자도 1.5% 감소하여, 6 사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주택 대출 금리 저하가 주택 경기 촉진 작용을 한 것이나, 주택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주택 시장의 회복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 “美 연준 FOMC, 경기 불안 우려로 금리 인하 결정 전망 고조”   

美 2Q 경제 성장율이, 특히, 기업 투자 및 해외 부문 등에서 불안 요인이 확연하게 나타내자, 시장에는 美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이사회(FRB)가 30일부터 이틀 간 개최하는 금융 정책 결정회의인 연방공개시장회의(FOMC)에서 금융 정책의 지표로 삼고 있는 기준금리를 0.25% 정도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美 월스트리트저널(Wall Street Journal)은 “이번 2Q 경제 성장률 발표에 대해, 무역 긴장이 계속되고 있고, 글로벌 경제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개인 소비 증가가 기업 투자 부진을 상쇄하며 경기 확장 국면을 이어간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WSJ은, 2Q GDP 성장률이 이전 사분기인 1Q의 성장률 3.1%에서 상당폭 감퇴한 것은, 이전 사분기에 성장을 견인했던 재고 증가 및 수출 호전 요인들이 이번 사분기에는 후퇴한 것이 주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기업들이 투자에 대해 대단히 신중한 자세를 유지함으로써 소프트웨어, 연구 개발 등에 대한 투자가 2016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동 紙는 이러한 불확실성 증대로 기업 투자 의욕이 감퇴된 배경에 있는 거의 유일한 요인은 대외 무역 긴장의 고조라고 지적했다. 동시에, 한 기업 경영자의 언급을 인용하여 “기업들은, 미국의 무역 정책이 향후 기업 활동에 상당히 큰 불확실성을 낳고 있어서 우려하고 있다”는 생산 현장의 심각한 분위기를 전했다. 

 

■ “IMF 등도 각국 정부에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응할 정책을 촉구”

딜로이트(Deloitte LLP) 파트너 카크렐(Sanford Cockrell)씨는 다국적 기업들이 2020년도 기업 활동 예산을 수립하면서 고심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무역 및 관세에 무엇이 일어날 것인가 하는 점” 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발표가 연준이 금융정책 결정회의를 개최하기 전에 나온 마지막 주요 지표라는 점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아울러, 향후 美 경제가 글로벌 성장 모멘텀을 냉각시킬 우려가 있을 경우에는 더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2.1% 성장률은 美 연준(FRB)이 우리 경제의 목을 조르는 대단히 무거운 앵커를 유지해 오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그리 나쁘지 않은 실적” 이라고 자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수 개월 동안, 미국 경제의 경기 촉진을 위해 연준이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계속해서 주장해 오고 있다. 

 

IMF도 최근, 세계경제전망(WEF) 7월 수정에서 2019년 및 2020년 글로벌 경제 성장률 전망을 각각 3.2 및 3,5%로 지난 4월의 전망치에서 0.1%씩 하향 조정하면서, 각국에 경기 수용적인 정책 대응을 촉구한 바가 있다. IMF는 7월 WEF 보고서에서 2019년 중 특히, 신흥국 및 개도국들의  성장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는 선진국 경제의 긍정적인 성장을 상쇄하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30일, ‘휴전’ 합의 후 처음 열리는 美 中 무역 협상에 관심 집중”   

한편, 美 백악관은 지난 24일, 라이트하이저(Robert Lighthizer) 美무역대표부(USTR) 장관 등이 30일부터 중국 샹하이(上海)에서 美 中 각료급 협상을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6월 오사카 G20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들이 추가 관세 부과를 유보하고 협상을 재개할 것에 합의한 ‘일시 휴전’ 선언 이후 처음 열리는 협상이다. 그러나, 현 상황에서, 이번 고위급 협상이 무역 분쟁의 완화로 이어질 것인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번 협상에는 므뉘신(Steven Mnuchin) 재무장관도 참가한다. 

 

므뉘신(Mnuchin) 재무장관에 따르면, 이번 협상은 30일부터 이틀 간 열릴 예정이고, 중국 측은 류허(劉鶴) 부총리가 협상 책임자로 임한다. 美 中 각료급 협상은 지난 5월 10일 美 워싱턴에서 열린 이후 처음이다. 동 장관은 24일 기자회견에서 “협상 재개는 좋은 뉴스지만, 많은 과제들이 남아 있다” 고 언급, 매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이번 협상 뒤에는 워싱턴에서 협상을 이어갈 계획도 밝혔다. 

 

미국과 중국은 이번 협상에서 중국의 지적재산권 침해, 기술 이전 강요, 미국이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농산물 수입(輸入) 확대 및 중국 첨단기술 기업 화웨이(華爲) 그룹에 대한 제재 완화 등, 수 많은 난제들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일찌감치 “미국에 유리한 합의가 필요하다”고 언명하고 있어, 이번 협상에서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지는 더욱 어려운 상황이 되어가고 있다. 2020 대선을 앞두고 자신의 지지 기반인 중서부 지역 농업 종사자들을 인식한 트럼프의 주장과는 달리, 중국 측은 美 농산물 수입 확대 문제에 유보적 태도를 견지하고 있어, 여전히 상당한 입장 차이가 남아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트럼프 정부는 무역 협상 과정에서 중국이 종전의 합의 사항을 파기했다고 주장하면서 지난 5월 10일에 제재 관세 대폭 인상을 발표하면서 양국의 대립은 더욱 격렬해져 왔다. 그런 가운데 지난 6월 오사카 G20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들은 거의 모든 중국산 제품 수입에 관세를 부과하게 되는 ‘4차’ 관세 강화 조치를 당분간 유보하면서 협상을 재개한다는 데 합의한 것이다. <ifs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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