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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판 에이태킴스'도 완성단계…230㎞ 떨어진 섬 정밀타격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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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9년08월17일 12시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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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고도·신속타격 능력 과시…'한미훈련 견제·무기개발 완성' 다목적 의도

'신형무기 3종 세트' 실전배치 임박…"한미훈련중 추가발사 가능성"


북한이 '북한판 에이태킴스'로 불리는 신형 단거리 미사일을 엿새 만에 또 다시 시험 발사한 것은 이 미사일의 안정성을 시험하는 동시에 은밀성, 정확성 등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1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하에 전날 '새 무기 시험사격'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새 무기 시험사격'은 '북한판 에이태킴스'로 불리는 단거리 탄도 미사일을 지난 10일 발사한 뒤 11일 북한 매체들이 그 발사에 대해 사용한 표현과 동일하다.

또 북한 매체가 이날 공개한 사진들을 보면 이 미사일들은 북한이 지난 10일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2발 발사했던 것과 외형상 동일했다. 2개의 사각형(박스형) 발사관을 탑재한 무한궤도형 이동식발사대(TEL)도 같은 형태다.

 

◇ 엿새 만에 두 번째 시험발사…저고도·정밀타격 능력 확인

 

북한은 이번에도 '새 무기'라고만 언급한 채 구체적인 명칭은 생략했지만, 군사 전문가들은 이 미사일을 '에이태킴스(ATACMS·미국산 전술지대지미사일)'와 비슷한 전술 지대지 탄도미사일로 평가한다.

에이태킴스는 속도 마하 3, 길이 4m, 직경 600㎜로, 수백 개의 자탄이 들어있어 단 한 발로 축구장 3~4개 크기 지역을 초토화할 수 있는 무기다.

북한의 '새 무기'는 에이태킴스보다 길이와 둘레가 더 크고 비행속도 역시 2배 빨랐다는 점에서 더욱 큰 파괴력을 갖고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 미사일이 견고한 군사시설이나 대규모 산업시설 파괴용으로, 핵탄두 탑재도 가능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북한이 16일 또다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하에 새 무기 시험사격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지난 10일에 이어 두 번째 이뤄진 16일 시험 발사의 목적은 주로 저고도 정밀타격 능력을 확인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발사된 미사일들은 고도 약 48km로 400여km 비행했고, 지난 16일 발사된 미사일들은 고도 30㎞, 비행거리 230㎞로 파악됐다. 최대 비행속도는 둘 다 마하 6.1로 동일했다.

특히 두 번째 시험발사에서는 고도를 18㎞, 사거리를 170㎞가량 줄여 발사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미사일의 정점 고도가 낮아지면 그만큼 요격이 어려워진다.

북한은 이날 거대한 화염을 일으키며 발사된 미사일이 해상의 작은 바위섬을 정확하게 타격하는 장면을 담은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이 바위섬은 함경남도 길주군 무수단리 앞바다에 있는 '알섬'인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이날 신형무기를 탑재한 TEL이 울창한 숲속에서 기동해 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도 공개하며 이 무기체계의 은밀한 기동능력도 과시했다.

권용수 전 국방대 교수는 북한이 지난 5월 이후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신형 대구경 조종방사포'(다연장 로켓) 등 신형무기 3종 세트를 사거리·고도를 달리해 발사해오고 있다며 "북한이 공격을 한다면 이들 미사일을 다양한 지점에서 다양한 패턴으로 (동시에) 쏠 것"이라며 "(방어가) 아주 복잡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신형무기 3종' 완성단계…軍, 미사일요격망 대폭 강화

 

'북한판 에이태킴스'는 북한이 올해 들어 최소 다섯 번 시험발사한 KN-23, '신형 대구경 조종방사포'와 함께 '신형무기 3종 세트'로 평가받는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최근 "3종 무기는 사거리가 조금 길어지면서 고도는 낮아지고 속도는 빨라졌다는 점, 모두 고체연료에 이동식 발사차량을 이용한다는 점 등에서 발사 시간 단축과 발사 원점의 다양화로 한미 정보자산의 탐지 및 킬체인(선제타격)을 어렵게 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군사 전문가들은 이 미사일의 경우 이제 두 번째 시험발사가 이뤄진 만큼, 데이터를 수정·보완하고 최대 사거리 능력을 실증하기 위한 추가 시험발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미사일의 최대 사거리는 500㎞ 안팎으로 추정된다.

군 당국자는 "(오는 20일까지 이어지는) 한미 연합연습 기간에 한 번 정도 추가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우리 군은 점점 증강하는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 체계의 방어지역을 확대하고 미사일 요격 능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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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최근 발표한 '2020∼2024년 국방중기계획'에 따르면, 군은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 2대(탐지거리 800㎞ 이상) 및 이지스 구축함 레이더(SPY-1D)를 추가해 전 방향에서 날아오는 북한 미사일 탐지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패트리엇과 철매-Ⅱ를 성능개량해 배치하고, 장거리 지대공미사일(L-SAM)을 개발 완료해 북한의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 요격 능력을 확보하는 한편,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시설 등 전략표적 타격을 위해 지상·함정·잠수함·전투기에서 발사하는 정밀 유도탄도 확충한다.

한편, 북한이 이번에 군사분계선(MDL)에서 불과 50㎞가량 떨어진 통천군에서 미사일을 시험발사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곳은 남북이 지난해 맺은 9·19 군사합의서에 명시된 지명이기도 하다.

남북은 군사합의에 따라 MDL로부터 5㎞ 내에서 포병 사격훈련과 연대급 이상 야외기동훈련을 전면 중지했다. 또 해상에서는 서해의 경우 남측 덕적도 이북으로부터 북측 초도 이남까지의 수역, 동해의 경우 남측 속초 이북으로부터 북측 통천 이남까지의 수역에서 포사격 및 해상 기동훈련을 중지하기로 한 바 있다.

군 당국은 이번 발사가 군사합의 위반과는 무관하다고 밝혔지만, 한미 연합연습이나 남측의 첨단무기 도입 등을 비난하는 북한이 앞으로 군사합의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경고음을 발신한 것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선임 분석관은 "(이번 미사일은) 해상 적대행위 금지구역 북쪽 15km 호수에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군사합의를 파기할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라고 해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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