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D-1, 양당 접전(接戰) 지역에 총력 집중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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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 판세는, 하원; 민주 과반 '거의 확실’, 상원; 공화 ‘수성(守城) 확실’
- 反 트럼프 ‘Blue Wave’ 영향력 · 郊外 거주 여성 · 백인 노동자 향배가 관건
- 민주당이 하원 다수 차지하면, 트럼프 대통령 탄핵에 ‘현실감’ 증대 예상
ifs POST 대기자 박 상 기
美 중간선거가 현지시간 6일 투 · 개표가 실시된다. 중간선거(midterm election)라는 것은 대통령의 임기 중간에 실시하는 의회 의원 선거라는 의미다. 그러나, 이번 중간선거는 단순한 의회 의원을 뽑는 선거라는 의미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 선언한 대로, 대통령에 대한 중간 ‘신임(信任) 투표’ 라는 의미가 강해졌다.
이는, 이번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서는, 지금 ‘러시아 게이트’, 각종 여성 추문 스캔들, 개인 및 자신이 소유하는 기업의 회계 부정 의혹, 이민 정책 혼선, 각종 거짓말, 저열 언행 등으로 물의를 빚는 등, 수 많은 의혹과 곤경에 휩싸여 고전을 거듭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직위(presidency)’가 걸린 선거라는 의미이다.
마침, 미국 경제는 경기도 상향 추세를 이어가고 있고, 사상 최저 수준의 실업률 및 전반적인 고용지표들도 호전을 계속하는 등, 경제 상황이 절정을 이루고 있어 그나마 순풍으로 작용할 것이기는 하다. 그러나, 정치적 입지는 오히려 역풍으로 작용할 요인들이 많아 예단을 불허하는 상황으로 알려지고 있다.
The Washington Post紙는 이번 중간선거는 미국은 지금 어떤 나라가 되려고 하는가, 장래에 어떤 나라가 되려고 하는가, 하는 근원적인 명제에 대한 선거라고 정의한다. 그런 의미에서 과거, 현재 어느 선거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 트럼프 “상원 다수 확보에 자신, 하원도 잘 나가고 있어” 强氣
미국의 의회 중간선거는 오늘로 D-1를 맞아, 공화, 민주 양당은 최종 판세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막바지 캠페인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이번 중간선거의 최대의 초점은 하원의 과반수를 야당 민주당이 탈환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공화당은 현직 트럼프 대통령을 내세워 양원의 다수 지위 수성(守城)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주축이 되어 거의 모든 중진 정치인들이 총출동하여 의회 다수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은 일정에 상원에서의 다수 지위 사수를 위해 유세 장소를 집중하고 있다. 이에 다라 접전 지역을 중심으로 미 중간선거는 격렬한 선거 캠페인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 유권자들의 관심은 이례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미 시작된 사전(事前) 혹은 부재자 투표율이 기록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향해 “공화당은 상원에서 아주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하원에서도 잘 나아가고 있다” 고 주장하며 상 하 양원에서의 과반 의석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며 특유의 강기(强氣)를 유지하고 있다.
■ 전문가들 “하원은 민주당이 장악, 상원은 공화당 과반 유지 가능성”
그러나, 전문가들의 예측에 따르면, 집권당인 공화당이 수세(守勢)에 몰려 있는 것이라는 것이 실태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치 전문 사이트인 Real Clear Politics가 내놓은 지난 2일 시점에서의 정세 분석에 따르면, 초점이 되어 있는 하원(이번에 423개 전 의석을 선출)에서는 민주당은 ‘확실’ 혹은 ‘가능성이 높은’ 의석 수가 203석으로 예상되어, 하원은 민주당 다수 구도가 시야에 들어오고 있다.
한편, 공화당은 동 196석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민주당의 획득 예상 의석 수가 훨씬 상회하고 있다. 남은 격전지구인 36개 의석 가운데 공화당은 31석을 차지하고 있다. 전체 100개 의석 가운데 1/3에 해당하는 의석을 개선(改選)하는 상원 선거에서는 공화당이 우세하다는 예측을 하는 견해가 다수를 점한다.
이러한 선거 결과 예측을 반영하는 것인지는 몰라도, 트럼프 대통령의 투표일까지의 5일 간의 유세 일정은 주로 플로리다 및 몬태나 주 등 격전지 9개 주를 강행군하는 일정으로 짜여 있다. 이들 백중 지역에 출마한 공화당의 상원의원 혹은 주지사 후보에 대한 지원 유세가 거의 전부다. 이들 지역에서는 민주당 상대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한 자리 수 이내로 경합하고 있는 초(超)접전 지역이다.
ABC News가 진행하고 있는 FiveThirtyEight 실시간 여론 조사에서는 현지 시간으로 11월 5일 오전 2시 22분 현재, 상원에서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할 가능성은 14.8%로, 공화당이 다수 의석 지위를 유지할 가능성은 85.2%로 나타나고 있다. 하원에서는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할 가능성은 85.8%로 나타나고 있는 반면, 공화당이 다수를 유지할 가능성은 14.2%로 나타나고 있어, 결국, 민주당의 하원 장악 및 공화당의 상원 장악 구도 형성은 거의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 트럼프 “2020년 재선을 노린 전략적 유세를 펼치고 있는 중”
트럼프 대통령이 상원의 우세를 사수할 것을 목표로 설정하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니라, 자신의 2020년 재선이 걸린 대통령 선거에서 유리한 상황을 조성하려는 의도라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상원 의원 선거는 주(州) 단위로 선거가 실시되기 때문에 상원의원 수를 늘리면 그 만큼 대통령 선거의 기반이 되기 대문이다. 중간 선거를 오는 2020년 치러질 대통령 선거의 통과 지점 정도로 위치를 설정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헤아려 볼 수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심중은 최근의 정책 면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지난 10월 말에는 백악관에서 중간 소득층에 대한 소득세 추가 감세 방침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더해, 지난 2일에는 중국과의 무역전쟁의 타개를 위한 합의안의 작성을 복수의 각료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로도, 중산층에 대한 소득세 추가 감세 방침에 관련해서 이를 뒷받침할 재원(財源) 마련 방안도 시사하지 않았다. 또한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둘러싼 보도에서도, 중간 선거를 앞둔 주가 대책일 뿐이라는 비판도 일었다.
■ 트럼프에게 경제 상황은 ‘順風’, 정치 상황은 ‘逆風’
선거전이 종반으로 들어가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순풍(順風)’과 ‘역풍(逆風)’이 혼재하여 불고 있다는 비유가 나오고 있다. 지난 2일 발표된 10울 고용 통계에서는 고용자 증가 수가 시장 예측을 훨씬 상회하여 쾌재를 불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받아 트위터를 통해 “이는 믿기 어려운 고용 증가 숫자이다. 이런 추세를 이어 가기 위해서도 공화당에 투표해야 할 것” 이라고 호소했다.
다른 한 가지는 중남미 제국으로부터 미국을 향해 행진해 들어오고 있는 이민 집단에 대한 대응 및 이에 대한 비판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기반인 보수층에서는 이 문제에 관심이 높아, ‘이민 배척(排斥)’을 주창해 온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서는 표를 모을 수 있는 호재가 되고 있다.
그러나, 10월 하순부터 발견된 민주당 유력 인사들 및 트럼프 비판자들 앞으로 배달된 폭발물 배달 사건 용의자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열광적인 지지자인 것으로 밝혀져 트럼프 진영에는 곤혹감을 안겨주고 있다.
이에 더해, 11명이 사망한 펜실베니아州 Synagogue(유태인 敎堂) 총기 난사 사건의 경우에도, 대립과 증오를 불러오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과격한 언동에 다른 영향으로 일어난 것이라는 사회적 비판이 일어나, 트럼프 대통령은 비난의 화살 끝에 서있다. 전통적으로 보수 사회인 유태인 마을에서 치러진 장례식에 참배를 위해 참석하는 트럼프 대통령 일가에 대해 반대 집회가 일어나기도 했다.
■ “유권자들의 관심은 이례적으로 고조되고 있는 상황”
여당 공화당 및 야당 민주당 간에 치열한 공방전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일반 유권자들의 이번 중간선거에서의 투표에 대한 관심은 이례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현상으로, 여성 및 흑인 유권자들의 등록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고, 여성 후보들도 이례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한편, 이미 시작되어 진행되고 있는 투표일 전에 투표하는 ‘사전 투표’ 및 ‘부재자(不在者) 투표’ 에 참여하는 유권자들의 숫자가 지난 2014년 치러진 직전 선거 당시에 비해 증가하고 있다. 상원의원 및 주지사 선거의 격전지에서는 이미 지난 선거 당시의 동 투표율의 2배 가까이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Florida University에 따르면, 1일 기준으로 사전투표 및 부재자 투표로 이미 투표한 유권자 수는 약 2,670만 명으로, 2014년 투표일 시점 2,054만명을 이미 600만 명 이상 상회하고 있다고 알려지고 있다. 상원의원 선거의 격전지로 알려지는 택사스州에서는 2014년의 1.92배, 테네시州에서는 약 1.98배, 주지사 선거 격전지인 조지아州에서도 마찬가지로 동 1.56배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러나, 동 대학은 당파 별 투표자 수는 州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어, 사전투표한 유권자 수의 증가가 민주, 공화 어느 당에 유리하게 나타날 것인가는 예측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히고 있다. 다만, 美 NBC/WSJ이 지난 10월 중순에 발표한 여론 조사 결과에서는 美 유권자들의 65%가 중간선거에 높은 관심이 있다고 응답하는 등, 투표율이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견해가 많다
■ “민주당이 하원 다수 확보 시, 트럼프 탄핵 발의에 현실감”
다른 어떤 관심사에 앞서서 이번 중간 선거에서 가장 관심이 높은 사안은 선거 결과에 따라서는 트럼프 대통령에 다한 탄핵이 도마 위에 오를 가능성이 나올 것이라는 점일 것이다. 러시아 게이트, 뭇 여성들과 저지른 불륜 의혹 및 이와 관련한 부정 · 불법 행위 등이 이러한 분위기를 조성해 온 것임에 틀림없다.
민주당은 우선 하원에서의 다수 지위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이에 더해, 만일, 상원에서도 다수 의석 지위를 확보하는 경우에는 미국 유권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퇴장(red card)’을 명령하는 결과가 되는 것이다. 이럴 경우에는, 트럼프에 대한 탄핵 발의는 거의 확실한 것으로 예상할 수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단지 하원에서 다수를 확보하는 데 그친다고 해도, 민주당은 일단 탄핵 발의권을 가진 하원에서 트럼프에 대한 탄핵안을 가결시킬 수가 있을 것이다. 비록, 상원에서 공화당 소속 의원 전원이 반대해서 부결된다고 해도, 그 과정에서 민주당은 트럼프의 리더십에 결정적인 타격을 주어 ‘경고(yellow card)’를 주어 독단적인 정책 독주에 제동을 걸 수가 있게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 참고; 이번 선거에서 상원은 35명이 개선(改選) 대상이나, 10월 중반 시점에서 민주당 후보 21명, 공화당 후보 8명이 ‘우세’ 혹은 ‘다소 우세’ 권내에 들어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남은 6개 주에서 경합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결과를 개선 대상이 아닌 현 의석에 더하면 민주당 44석, 공화당 50석이 된다. 여기에 공화당은 1석만 더 얻으면 과반이 확보되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경합 지역을 모두 이겨야 50석이 된다. 이 경우에도, 여야 가부 동수 경우에는 상원의장을 겸하는 펜스(Mike Pence) 부통령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 “선거 결과에 따라 글로벌 정치 · 경제 구도 급변 가능성 높아”
이번 중간선거를 통해 의회에서 과반 다수 지위 탈환을 노리는 민주당으로서는 트럼프 정권에 대한 반발 분위기를 추동력(推動力)으로 삼아 소위 “Blue Wave (민주당 세력의 확대 물결)”이 확산되기를 크게 기대하는 상황이다. 이를 위한 열쇠를 쥐고 있는 요인이 바로, 도시 지역의 교외(郊外)에 거주하는 여성 유권자들의 표를 동원하고, 백인 노동자들의 표를 어떻게 탈환해 오느냐 하는 것이다.
英 Financial Times는 이번 미국의 중간선거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임(信任) 투표’ 성격이라고 위치를 정립하고 있다. 공화당 지지자들은 경제 호전을 무기로 삼아 민주당의 추격을 뿌리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반면,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대 세력이 힘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The Washington Post紙는 미국 사회는 현 트럼프 대통령 집권 하에서 더욱 분단되고, 더욱 대립되고, 더욱 적개심을 가지는 사회로 질주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이번 중간선거는 이러한 심각한 사회 병폐에 대해서도 판결을 내리는 선거가 될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각 유권자들은 한 점의 투표를 하지만 다음날에는 이 점들이 모여서 하나의 이미지가 형성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묘사하고 있다.
이제 이틀 뒤면, 지난 수 십년 동안 겪어 왔던 경험과는 전혀 다른 중간선거 양상을 통해, 미국 사회 및 정치에 선거를 통한 획기적인 정변이 일어날 것인지 여부가 판가름 날 것이다. 역사적으로는 남북 전쟁 이후 38번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집권 여당이 35번 의석을 잃었다는 통계도 나오고 있다. (Cook Political Report)
한편, 글로벌 최대 패권 국가인 미국의 대통령에 대한 신임을 묻는 이번 중간선거 결과가 미치는 영향이 단지 미국 국내에만 한정될 리가 만무한 상황이라는 것은 두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특히, 한반도를 둘러싸고 북한과 비핵화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에 어떤 방향으로, 어느 정도의 변화라도 생긴다면, 이는 곧바로 우리 나라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될 것임은 물론이다. 그래서, 미국 중간선거에 우리의 관심은 더욱 높아가는 것이다. <ifs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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