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이 합의를 아주 원해”, 對中 강경 자세 완화(?)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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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 류허(劉鶴) “중국 · 미국 및 전세계에 불리한 무역전쟁 확대를 결단코 반대”
- 블룸버그 “전문가들 ‘트럼프, 중국 측 시그널을 잘못 읽고 있을 가능성’ 우려”
- “시장은 美 中 무역전쟁 협상 재개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여 대폭 반등 분위기”
ifs POST 대기자 박 상 기
美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프랑스 南西部 도시 비아리츠(Biarritz)市에서 열린 G7 정상회담 종료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재개할 방침임을 표명했다. 그는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 협상 합의를 몹시 원하고 있다” 고 언급하며, 양국 간 무역 협상의 진전에 대한 기대도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의 이러한 발언을 두고 미국과 중국과의 무역 분쟁이 짓누르고 있는 경계감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져, 美 뉴욕 증시에서 매수세가 우세를 보여 다우(Dow) 제조업 30 종목 평균 지수가 상승했다. 이어서 열리고 있는 도쿄 증시에서도 Nikkei 지수를 중심으로 전일의 대폭 하락세를 만회하고 있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對美 무역 협상의 최고 지위 대표인 류허(劉鶴) 부총리의 발언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평가하는 일부 애널리스트들의 견해도 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해외 미디어들의 보도 내용을 요약한다.
■ 트럼프 “중국, 합의를 몹시 원해, 미국은 조용한 협상에 열려 있어”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비아리츠(Biarritz) G7 정상회담 종료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제재 관세 부과로 인해 중국 경제가 악화되고 있다고 강조한 뒤, 중국은 300만명이 넘는 고용을 잃어버리는 것을 감당할 수 없을 것” 이라고 지적하면서, 중국 측의 양보를 호소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美 측 협상 대표인 므뉘신(Steven Mnuchin) 재무장관이 중국의 류허(劉鶴) 부총리와 지난 25일까지 단속적으로 전화를 통해 접촉을 계속해 왔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주말까지도 서로 상대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제품들에 대해 추가 제재 관세를 부과하고 이에 보복하는 조치를 공언해 왔다. 이에 따라, 美 中 무역전쟁이 한층 가열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고조됨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는 美 中 무역 협상 자체가 붕괴되는 게 아닌가 하는 리스크가 확산되어 왔다.
한편, 美 동부 시간 26일 오전 거래 시간 대에 열린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 회견 내용으로 美 주가가 상승 폭을 확대하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협상에서 상당한 기대를 가지며 다시 한 번 의욕을 보인 것으로 받아들여져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부담하려는 분위기가 고조된 것으로 보인다.
단,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바로 며칠 전의 제재 확대 기조에서 협상 재개 분위기로 급전한 것을 두고 투자자들 간에는 당혹감도 확산되고 있다. 한 투자금융 회사 전문가는 “협상 향방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며칠 사이에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것에 맞춰 투자자들이 투자 결정을 변전하고 있다” 고 평했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23일, 트럼프 대통령이 거래 시간 중에 중국에 대한 추가 제재를 공표하자, 다우 지수가 전일대비 623달러 폭락했으나, 26일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재개 의향을 시사함으로써 美 中 분쟁 우려가 상당히 완화되었으나, 이날 거래에서 다우 상승폭은 전주 거래의 하락분의 전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Nikkei)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정치국원이며 중국의 對美 무역 협상 최고 대표인 류허(劉鶴) 국무원 부총리의 (25일 충칭(重慶)市에서 열린 AI 산업박람회(‘2019 smart China Expo’) 개막식) 연설에 대해 대단히 유화적인 자세를 보인 것이라고 칭찬했다. 이 연설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협상에서 합의를 이룰 것을 몹시 원하고 있고, 관세 부과는 중국에 대단한 타격을 주었다” 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중국은 조용한 협상을 통한 합의를 원하고 있고 자신도 이에 동의한다고 말한 것으로도 (He used the word ‘calm,’ I agree with him)” 전해진다.
한편, 新華通信 및 人民日報 등 중국 미디어들이 전하는 류허(劉鶴) 부총리의 25일 발언 내용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해하는 것처럼 구체적 메시지를 담은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는 “우리는 냉정한 태도로 협상을 통해 문제들을 해결하기를 원하며 무역전쟁을 가중시키는 것에는 결단코 반대한다('堅決反對貿易戰昇級'). 무역전쟁이 가열되는 것은 중국에 불리함은 물론, 미국을 포함하여 전세계인의 이익에 불리하다('不利于中國, 美國和全世界人民利益')” 고 말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 블룸버그 “중국에 대한 유화적 자세 불구, 강경 전술은 변함없어”
한편, 美 블룸버그 통신은 27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무역전쟁을 가열시키는 조치들을 공표해서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어 놓은 지 불과 며칠 만에 지난 월요일 G7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에 대한 자세를 다소 완화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많은 유화적인 언급에도 불구하고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강경한 전술(‘rough and tumble tactics’)을 포기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G7 지도자들과 회동을 통해 중국과의 긴장을 완화하라는 이들의 견해를 들은 다음, 최근 美 中 간 전화 협상 및 중국 류허(劉鶴) 부총리 발언을 인용하며 중국이 합의를 원한다는 시그널로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는 對中 무역전쟁으로 고조되는 금융시장 불확실성 및 글로벌 경제 성장에 대한 악영향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벌어지고 있는 협상이 지혜롭지 못하고 배짱도 결여된 것이 아닌가? 라는 기자들을 향해 “그런 것은 내 협상 방법이다. 그런 전략은 지난 몇 해 동안 잘 진행되어 왔고, 지금도 미국을 위해 더 잘 이루어지고 있다” 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재 美 中 무역 협상에 거의 진전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美 국제문제전략연구소(CSIS) 블랑체트(Jude Blanchette) 중국 전문가는 “지속가능한 합의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대는 이미 지난 주에 사라졌다. 지금은 합의를 이룰 수 있는 정치적 지형은 아주 협소하다” 고 전망한다. 美 中 무역 협상 과정에 정통한 다른 전문가들도 최근 몇 주일 동안 협상에 거의 진전이 없다고 관측한다. 트럼프가 인지하고 있는 관념적 진전이란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것들보다는 스스로의 분위기에 따른 것이라고 평한다. 동시에 美 행정부는 다음 단계에서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인가에 대한 플랜이 없다고도 지적한다.
양국은 이미 9월에 들어가면 무역 협상을 재개할 것에 합의했다고 알려지고 있으나, 이에 대해서도 중국 측은 아직까지도 동 협상 재개에 확답을 하지 않고 있고, 따라서 일부 미국 관리들 간에도 협상에서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지 못할 바에는 차라리 협상을 재개하기를 꺼리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해지기도 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지도자들로부터 나오고 있는 메시지를 잘못 읽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 지도층은 지금 홍콩의 反정부 및 反중국 시위 사태로 인해 정치적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한편, 트럼프의 신뢰할 수 없는 측면에 불만을 느끼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는 것이다. 지난 월요일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류허(劉鶴) 부총리 발언 중 ‘무역전쟁 반대 및 대화를 통한 해결 희망’ 발언을 두고 서둘러 유화적인 태도를 밝힌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전문가들은 이러한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대단히 중요한 언급일 지는 몰라도, 이런 발언은 단지 중국 관리들이 관세 전쟁을 종식시키고 자신들은 대미 투쟁에서 합리적인 행동자임을 강조하려는 의도에서 최근 반복해서 사용해 오고 있는 상투적 언사(boilerplate language)에 불과하다고 해석하고 있다.
앞서 소개한 블랑체트(Blanchette) 씨는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류허(劉鶴) 부총리를 ‘Vice Chairman of China’ 혹은 ‘Vice President’ 라고 부르며 마치 중국 권력의 2인자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나, 그는 리커창(李克强) 총리 휘하 4명의 부총리 중 한 사람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최근 류허(劉鶴) 부총리의 對美 무역협상 관련 발언도 중국이 어떤 종류의 협상 토대를 제공하는 것도 아니라고 강조한다.
■ “美 中 무역 협상 재개에 대한 일방적인 낙관은 아직 일러”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중국과의 무역 협상 전망이 작년에 무역 협상이 시작된 이후 어느 시점보다도 양호하다고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국영 미디어의 사설 조차도 트럼프의 이러한 견해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Bloomberg)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지난 밤 우리 (미국) 대표들에게 전화를 걸어와 이제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자고 말했다” 고 전했다. 그는 중국에 대한 관세를 유보할 것이냐는 질문에 시 주석은 “위대한 지도자” 이며 “무슨 일도 할 수 있다” 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발표하지 않고 있으나, 중국 환지우스바오(環球時報)의 편집인은 트위터를 통해 중국 최고 협상 대표들은 최근 미국 측과 전화를 통해 접촉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관련 접촉의 중요성을 과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 메르켈(Angela Merkel) 총리와 만나서는 “우리는 (중국과), 내가 언제나 솔직하게 말한 어느 때보다도 훨씬 의미가 있는 대화를 하고 있다” 고 말했다. 그는 “내가 틀릴 수도 있으나, 우리는 중국과 비교하여, 모든 사람들을 위한 공정한 협상과 관련하여 보다 강력한 위치에 있다” 고 강조했다. 이러한 상황 반전은 양국이 지난 주 서로 추가 제재 관세 부과 조치 및 이에 대한 보복 관세 조치를 주고받으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직격탄을 보내고, 나아가 글로벌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나타나고 있다.
한편, 중국은 미국의 관세 제재가 지속되는 가운데 협상에 응할 것을 약속해 오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아직 미국이 주장하고 있는 9월 협상 재개에 대해서도 공식적으로 확약을 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응하여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까지 “미국은 중국이 없으면 훨씬 더 좋을 것” 이라며 이미 중국에 진출하고 있는 미국 기업들에 대해 중국에서 철수할 것을 명령할 수도 있다고 호언하기도 했다.
중국은 국영 人民日報를 통해 미국이 금요일에 발표한 추가 제재에 대응하여 보복할 것을 표명함과 동시에 미국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면서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끝까지 싸울 각오임을 강조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는 트럼프의 발언이 중국 측에 회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지적한다.
중국 국제무역경제대학 WTO 중국 연구소 가이(Gai Xinzhe)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주식시장 실적을 강조한 나머지 시장 분위기나 압력을 안정시키기 위해 최근 중국 측과의 전화 접촉을 모호하게 기술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의 우호적 혹은 낙관적 발언과 실제로 벌어지는 상황과는 상당한 괴리(乖離)를 보일 가능성도 여전하여, 지금으로는 美 中 무역 협상 재개 전망에 대한 일방적인 낙관은 아직 이르다는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 <ifs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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