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리스크』 全세계 X-Mas 금융시장을 뒤흔들다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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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파월(Powell) FRB 의장에 불만 고조, “美 경제에 유일한 문제” 비난
- 美 현행 법령 상, 대통령이 임의로 FRB 의장을 해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
- “현 경제 난국 책임을 떠넘길 가장 적합한 대상은 므뉘신(Mnuchin) 재무장관”
- 블룸버그 “공화당은 트럼프를 몰아낸다는 위협 수단으로 압박을 가해야”
Ifs POST 대기자 박 상 기
크리스마스 축제를 맞은 글로벌 금융 시장에 미국發 주가 폭락이라는 돌발적인 사태가 연출됐다. 24일 美 뉴욕 증시에서 다우(Dow) 지수가 금년 들어 두 번째로 큰 낙폭을 보이며 급락하자, 뒤를 이어 개장된 아시아 및 유럽 시장에서 연쇄 폭락 사태를 빚은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미국 경제가 이끌어 온 글로벌 경기 확대 국면이 종료되어 간다는 견해가 확산되는 중에, 트럼프 정권에 대한 불안이 고조되자 세계 경제가 흔들리는 징조가 아닌가 하는 우려마저 확산되는 형국이다.
표면적으로는 美 연준의 금리 인상 결정에 시장이 반응하는 것이라는 견해도 있으나, 이번 美 연준의 금리 인상 결정은 오래 전부터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이 시장에서 일찌감치 예상되어 오던 것이었다. 따라서, 이번 미국發 글로벌 증시 폭락 사태는 다분히 “트럼프 리스크”가 야기한 혼란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벌어지는 ‘트럼프發 혼란’ 상황을 전하는 해외 보도들을 요약한다.
■ “美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트럼프의 불만은 최고조로 치솟아”
지난 18~19일 美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이사회(FRB)가 금년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3개월만에 또 다시 기준금리 인상을 결의했다. 이번 금리 인상폭도 0.25%로, 미국 금융 정책에 기준금리로 반영하는 시장 단기금리 지표인 Fed Funds 금리 유도 목표를 연 2.00~2.25%에서 2.25%~2.50%로 인상한 것이다.
파월(Jerome Powell) 의장은 FOMC 회의 뒤에 가진 기자회견에서 “2018년은 금융 위기 이후 가장 양호한 한 해였다” 고 평가했다. 그러나, 향후 美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이며, 내년 이후 금리 인상 페이스는 완만해질 것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시장에는 이렇다할 큰 동요나 의외의 반응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주식시장에서는 연일 기록적인 급락 장세를 연출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거세게 반응하며 파월(Powell) 연준 의장을 향해 거세게 불만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그도 그럴 만한 것이, 트럼프 대통령은 美 경제 호전을 추켜 세울 기회가 있을 때마다 언필칭 역사적으로 낮은 실업률과 함께 증시 활황을 자신의 정책적 업적이라며 자랑해 온 것이다.
그러나, 시장의 대세 견해는 이와는 정반대 방향이다. 이번 증시 폭락 사태는 오히려, 그 동안 시장이 우려하던 트럼프의 정치적 리스크가 한꺼번에 분출된 것이 발단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가장 직접적인 사건이 멕시코 장벽 예산을 둘러싸고 민주당과 대치하며 연방 정부의 부분 폐쇄(shutdown) 사태를 불러온 것이다.
여기에 트럼프 독단의 시리아 미군 철수 결정을 계기로, 정파를 넘어 美 정계의 존경과 신망이 두터운 마지막 양심파인 메티스(Mattis) 국방장관이 사임하자, 트럼프의 폭주에 제동을 가하는 역할을 할 인물이 없어진다고 보아, 이미 트럼프 정권 내부에서 내연하는 극심한 혼란 상황에 대한 불안이 급격히 고조되는 상황이다.
■ “파월(Powell) 의장 해임 검토 소문이 나돌자 시장은 더욱 요동”
연일 주가 폭락이 이어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임명한 파월(Powell) 연준 의장을 향해 “미국 경제에 유일한 문제는 파월 연준 의장” 이라며 극렬히 비난하고 있다. 드디어, 시장에는, 분노가 극에 달한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Powell) 연준 의장을 해임할 것을 검토 중이라는 소문이 급속히 번졌고, 시장은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위협하는 심각한 움직임으로 보고 더욱 크게 동요하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에 가까운 인사로 손꼽히고 있는 므뉘신(Mnuchin) 재무장관도 대단히 이례적인 행동으로 시장을 더욱 심각한 불안과 의심으로 몰아넣었다. 지난 23일, 휴일에 므뉘신(Mnuchin) 장관은 이례적으로 6개 대형은행 최고경영자들과 전화로 회담을 가지고, 이에 뒤이어 美 재무성은 “은행들이 융자를 위한 자금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요지의 성명을 발표한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 시장에 자금 부족에 대한 불안은 당초에 없었던 것임에도, 돌연, 이러한 예상치도 못한 성명이 나오자, 이런 초점이 벗어난 대응을 두고, “시장 사정에 너무 서투르다. 자금 부족과 관련, 무슨 문제가 숨겨져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엉뚱한 의심을 불러오게 된 것이다. 이어서 24일에 연준(FRB), 美증권거래위원회(SEC) 등 금융 당국과 긴급회의를 가진 것도, 10여년 전 있었던 ‘서브프라임 금융 위기’ 사태를 연상시키는 逆효과를 불러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 “美 대통령, 중앙은행의 長을 임의로 해임하는 것은 불가능”
이후로도, 트럼프는 파월(Powell) 의장에 대한 비난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제는 “파월 의장은 시장 감각이 없다” 거나 골프에 비유하며 “힘 만 휘두를 뿐이지 퍼팅이 서투른 골퍼” 라며 조롱도 한다. 이러한 트럼프의 격분 상황을 배경으로 지극히 이례적인 파월(Powell) 연준 의장 해임 검토설이 흘러나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美國의 현행 법령 상, 대통령이 중앙은행인 연준(FRB) 의장을 해임할 근거는 명시되어 있지 않다. 다만, 美 최고법원 판례에서는 독립기관의 장(長)을 해임할 수 있는 경우로 ① 비효율적인 업무를 수행할 경우, ② 직무를 해태(懈怠)할 경우, ③ 범죄 행위를 저질렀을 경우 등으로 지극히 제한적으로 판시하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이번 금리인상 결정은 파월 의장이 독자적으로 결정한 게 아니라, 12 개 지역 연은(Federal Reserve Banks) 총재 및 전문가들로 구성되는 FOMC에서, 그것도 법률에 의해 투표권이 부여된 위원들이 자유 투표로 결정한 것이다. 더구나, 이번 금리 인상 결정은 투표에 참여한 전원이 찬성한 ‘만장일치’ 결정이었다.
이러한 금리 인상 결정 과정에서 파월(Powell) FRB 의장이 위에 열거한 어떤 사유에도 해당한다고 볼 수 있는 사안은 없다. 단지, 종전부터 파월(Powell) 의장 및 연준(FRB)의 금융 긴축 노선이 트럼프 대통령 마음에 들지 않았을 뿐이다. 더구나, 미국에서 중앙은행에 해당하는 연준 및 연준 의장의 정치로부터의 독립을 보장하는 것은 법률 규정 이상의 가장 엄격한 ‘관행’ 으로 지켜져 왔던 것이다.
역대 대통령들 중에는 간혹 연준의 금융정책에 불만을 표명하는 경우도 있었으나, 아무런 근거없이 연준 의장을 해임했던 경우는 거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Powell) 의장을 FOMC 금리인상을 이유로 해임하려고 한다면 이는 그야말로 ‘역사적 사건’이 될 것이다. 급기야,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헤쎗(Kevin Hassett) 위원장 및 관리예산국(OMB) 멀베니(Mick Mulvaney) 국장이 나서서 “파월(Powell) 의장은 의장직에서 안전하다”는 이례적인 해명을 내놓는 촌극까지 벌어졌다.
■ “트럼프, 므뉘신 재무장관을 책임을 전가할 대상으로 삼을까?”
일부 언론은, 므뉘신(Mnuchin) 재무장관(그는 Wall 街에서 오랜 동안 경력을 쌓은 Goldman Sachs 출신임)이, 지난 주말에 예상치 못한 성명을 발표하는 등, 특이한 행동으로 금융계의 애널리스트들, 은행가들 및 이코노미스트들을 놀라게 한 것은, 트럼프의 이러한 시장 폭락 사태에 대한 극도의 분노를 배경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투매(sell-off) 사태가 확산되는 것을 막아보려는 시도였다고 해석한다.
그러나, 다른 분석가들은 이러한 이례적 행동들은 오히려 시장의 불신을 더욱 증폭시키고 逆 반응을 불러올 것이라고 전망한다. Grant Thornton社 주임 이코노미스트 스웡크(Diane Swonk)는 “패닉은 패닉을 불러오듯, 이번 사건은 현 정부의 패닉을 보는 것 같다” 고 비유한다. 그는 “다른 사람들은 우려하지 않는 것을 새삼스럽게 제기하는 것은 더 큰 불안을 만들어 내기 마련” 이라고 논평한다. (WSJ)
므뉘신(Mnuchin) 재무장관은 불과 수 개월 전 까지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과 비교적 양호한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었다. 그러나, 트럼프는 이제 최근 몇 주일 간에 걸친 증시 사태의 책임을 파월(Powell) 의장과 함께 므뉘신(Mnuchin) 장관에게도 향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파월(Powell)을 연준 의장으로 천거한 인물이 바로 므뉘신(Mnuchin) 재무장관이라고 알려지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가뜩이나 정치적으로 곤경에 몰려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간판 슬로건인 “America First” 노선에 따른 가장 확실한 정치적 업적으로 자랑해 온 경제 회복의 대표 지표인 주가가 폭락하는 사태에 대해, 자신이 책임 추궁을 당하기 전에 누군가 책임을 전가할 상대를 찾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의 이런 수요에 가장 적합한 대상이 바로 므뉘신(Mnuchin) 재무장관이라는 설정이 등장하는 것이다. 므뉘신(Mnuchin) 장관은 현 백악관 내 강경파 일색 참모들 중에 몇 안 되는 온건주의자로 알려져 왔다. 그는 최근까지 중국과의 무역 분쟁 대응에서 강경 노선에 반대해 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백악관의 한 보좌관은 “트럼프는 파월(Powell) 의장이 므뉘신(Mnuchin) 장관의 천거에 따른 것이었다는 점에 분노하고 있다. 동시에 그는 美 경제에 잘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향후 그의 운명은 위험할 수 있을 것이다” 고 언급했다. WSJ는, 지난 일요일에 므뉘신(Mnuchin) 장관이 일련의 이례적인 행동들을 취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 압박을 가한 결과라고 전하고 있다.
만일, 트럼프 대통령이 므뉘신(Mnuchin) 장관을 현 경제 난국의 책임을 씌워서 해임한다면, 이미 큰 물의를 빚고 있는 메티스(Mattis) 국방장관 사임에 이어 그나마 온건 노선을 취하고 있는 참모가 백악관에서 자취를 감추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지극한 관심과 우려가 더욱 증폭되는 양상이 멈추지 않을 것이다.
■ 블룸버그 “벼랑 끝에서 돌아선 증시; 트럼프가 일으킨 평지풍파”
美 증시가 극적인 폭락 사태를 연출하자, 블룸버그 통신은 크리스마스 시즌에 겹친 이번 증시 급변 사태를 “(산타가 오는지) 창 밖을 보지 말라. 혼란이 오고 있다(Don’t look. Chaos is coming)” 며 유머 섞인 표현을 하고 있다. 그리고, 트럼프 백악관은 “아무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 평지풍파를 만들고 있다(White House Makes Chaos Out of Nothing at all)”며 정국 혼란을 더욱 악화시키는 상황을 힐난했다.
천만 다행으로, 크리스마스 휴일을 끝낸 다음 날 극적인 시장 반전으로 뉴욕 증시는 다우 지수 기준으로 1,000P 이상 급등하는 역시 기록적 장세를 연출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과거 1998년, 2011년 두 차례 있었던 연말 장세에서 극적인 반전을 보였던 것처럼, 시장에서 회의적인 참가자들을 몰아냈다고 환영한다. “죽음 혹은 죽음 직전에서 되돌아와 거대한 랠리를 벌이고 있다” 고 묘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증시도 일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시장은 트럼프 백악관의 행동 패턴에 대해 상당한 불신을 품게 된 것도 분명하다. 시장에 신뢰를 심어주려는 백악관의 행동들이, 오히려, 확신을 주지 못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반복되는 우려 상황을 지적하는 것이다. 즉, “불필요한 혼란을 야기” → “혼란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상황을 더욱 악화” → “또 다시, 당초에 존재하지 않았던 혼란을 해소하려는 노력” 등의 어리석은 행동 사이클을 우려한다.
Advisors Asset Management社 콜리어(Scott Colyer) CEO는 이날의 반등 장세가 모든 우려를 완전히 해소한 것인지는 알 수가 없으나, 좋은 기회가 온 것은 분명하다” 고 평한다. 그는 “너무 많은 심리적인 지표들이 기록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였기 때문에, 시장에는 일단 멀어졌던 억눌린 매입 욕구가 돌아왔을 뿐이다”고 언급, 단기적인 회복 장세에 상당히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지난 한 달 동안 시장 투자자들은 좋은 뉴스에 굶주려 왔었다는 사실이다.
■ NYT “공화당은 탄핵을 위협 수단으로 삼아 트럼프를 압박해야”
결국, 취임 이후 끊임없이 미국 정치, 경제, 사회를 전방위적으로 괴롭혀 온 “트럼프 리스크”가 이제 미국 주식시장을 시발점으로 하여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드는 위험한 지경에까지 다다르고 있다. 이는 미국인들의 실질적인 인내의 한계를 드러내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길한 추측을 가능케 하는 것이 아닐 수 없다.
美 NYT의 한 칼럼(저자; Thomas L. Friedman)은 현재 벌어지는 불안 정국에 공화당 의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을 촉구한다. 이 칼럼니스트는 자신은 최근까지 트럼프 대통령을 직위에서 몰아내는 것에 찬동하지 않았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지난 주 일어났던 상황을 목도하고는 이제 그가 들어왔던 길을 되돌아 나가게 하는 것이 이 나라를 위한 최선의 방도라고 생각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 필자는, 미국 국민들이 앞으로 뮐러(Robert Mueller) 특검 수사 종료로 사태가 더욱 악화될 것을 감안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만들어내는 혼란 상황을 향후 2년 간이나 더 버틸 수 있을 것인지를 숙고할 시점이라고 호소한다. 동시에, 트럼프가, 현재 시점에서는 그럴 것 같지 않지만, 스스로 지금까지의 행동을 극적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를 분명히 하도록 개입할 것과, 그렇지 못하면 그에 대한 탄핵에 동참하는 것이 공화당으로서는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트럼프의 가장 큰 파괴적 행동은, 지금까지 쌓아온 미국 대통령 및 미국의 리더십을 폄훼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트럼프는 백악관 참모들, 각료들, 그리고 소속 공화당의 제약으로부터 스스로 해방하고, “트럼프는 트럼프” 라고 행동해 왔던 것이라고 정의한다. 그리고, 미국이 트럼프처럼 자기 중심적이고, 부끄러움을 모르고, 거짓말을 일삼기 시작하면, 글로벌 시장 및 지정학적 구도가 얼마나 파괴될지 상상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한다. <ifs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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