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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Mattis 국방장관, 트럼프 강경 노선에 ‘抗命’ 사임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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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8년12월22일 17시18분
  • 최종수정 2018년12월23일 04시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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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ttis “이제 당신 마음에 더 드는 국방장관을 임명할 때” 항의 사임임을 분명히 밝혀
- WP “강권 독재 통치자들에 아첨하고 동맹국들에 모욕을 주는 노선에 反旗를 든 것”
- 美 언론들 “외교 · 안보 정책에서 ‘강경’, ‘동맹 輕視’ 자세가 더 뚜렷해질 것” 우려
- 트럼프 측근 McConnell 상원 원내총무(共) “트럼프, Mattis 장관과 똑같은 후임자를 골라야”
- 블룸버그 “정세가 악화될수록 공화 민주 양당 의원들은 펜스(Pence) 부통령이 더 좋아 보일 것”

 

ifs POST 대기자 박 상 기

 

美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20일, 메티스(Jim Mattis) 국방장관이 2019년 2월 말 부로 사임한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등 안보 정책을 둘러싸고 견해 차이가 드러난 것이 이유라고 밝혔다. 종전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메티스(Mattis) 국방장관 간에는 안보 정책을 둘러싸고 견해차가 큰 것으로 알려져 왔다. 지난 10월에 트럼프 대통령이 CBS TV와 인터뷰에서 아프간 및 시리아에 미군 주둔을 강조하는 동 장관과 견해 차이가 있음을 직접 밝히기도 했다.


이날 메티스(Mattis) 장관의 사임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포함한 보좌관들의 권고를 무시하고 시리아 및 아프간 등 중동 지역에서 미군을 철수할 것이라고 발표해서 전세계에 충격을 준 뒤를 이어 곧 바로 나온 것이다. 지난 수 개월 동안, 트럼프는 ISIS 소탕전에서 승리했다고 선언해 왔으나, 정작 국방성 및 국무성 관료들은 시리아에서는 아직도 IS 그룹에 대한 전쟁이 진행 중이라고 주장해 왔다.


한편, 메티스(Mattis) 장관은, 우방 동맹국들을 중시하며, 국제 협조를 바탕으로 하는 현실주의 외교 · 안보 노선을 지향하는 자세를 취해 오고 있어, 동 장관이 백악관을 떠나게 되면 트럼프 정권의 외교 · 안보 정책에 ‘강경 일색’ 및 ‘동맹 경시’ 자세가 압도할 가능성이 있어 미국 국내 · 외에서 커다란 우려를 낳고 있다.

 

■ “美 국방성, 이례적으로 메티스(Mattis) 장관 사표 전문을 공개”
한편, 美 국방성은 20일, 지극히 이례적으로 메티스(Mattis)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 앞으로 보낸 사표를 공개했다. 메티스(Mattis) 장관은 이 사퇴 서한에서 의례적으로 하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감사의 말은 없고, 단지 미국 국민들과 국방성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아래에 메티스(Mattis) 장관의 사표 전문을 옮긴다.


“Dear Mr. President:


나는 미국 26대 국방장관으로써 국방성 직원들과 함께, 미국 국민들 및 이념을 지키는 직무를 담당했던 영광을 누려 왔습니다. 지난 2년 동안, 국가 방위 전략에 수용했던 몇 가지 핵심적 목표들을 향해 진전이 있었던 것을 자랑으로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軍의 기동력 및 공격력을 높인 것, 높은 업적 달성을 위해 국방성의 일하는 방법을 개선했던 것 등입니다. 우리 군대는 분쟁에서 승리하고, 세계에 강한 영향력을 유지할 능력을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나는 한 나라의 강력함은 동맹이나 파트너십이라는 불가분하고 포괄적인 개념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자유로운 세계에 있어서 불가결한 나라입니다만, 동맹국과 강력한 동맹을 유지하고 경의를 표하지 않으면, 국익을 지키거나 추구하는 것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나는 당신과 마찬가지로 당초부터 미군은 세계의 경찰은 아니라고 말해 왔습니다. 대신에, 미국은 동맹국들에게 효과적인 지도력을 보여주는 것을 포함해서, 동맹국들의 공동 방위를 위해 미국이 가진 모든 수단을 제공할 필요가 있습니다. 민주주의를 중시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29개국은 2001년 9월 9.11 동시 다발 테러 이후 우리 편에 서서 싸울 것이라고 약속함으로써 동맹의 강력함을 증명했습니다. (과격파 테러 조직인) 이슬람국가(IS)의 궤멸을 위해 74개국 연합군이 함께 싸웠던 것도 또 하나의 동맹의 증거입니다.


마찬가지로, 전략적 이익이 우리들의 이익과 충돌하는 경우가 증대된 나라들에 대해서는 우리의 접근법을 단호하고 명확하게 알려줄 필요가 있습니다. 한 예로, 중국 및 러시아가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경제 · 외교 · 안전 보장에 관한 타국의 결정을 부정하고, 권위주의적 정치 모델과 정합(整合)하는 세계를 만들어 가고 싶다고 기대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들은 공동 방위를 위해 모든 수단을 다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동맹국들에게 경의(敬意)를 표하고, 악의(惡意)에 충만한 자들 및 전략적 경쟁 상대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내 생각은, 이러한 분야에 몸담아온 나의 40년 이상의 경험을 바탕으로 길러져 온 것입니다. 우리는 안보 및 번영, 가치관에 가장 공헌할 수 있는 국제 질서를 추진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야 합니다. 우리는 동맹이라는 결속(結束)에 의해 강해지는 것입니다.


당신은 이러한 점들에 대해, 당신의 생각에 보다 근사(近似)한 인물을 국방장관에 임명할 권리가 있으므로 나는 지금이 내 자신을 거두어 들일 적합한 시기라고 생각했습니다. 내 임기 마지막 날을 2019년 2월 28일로 합니다. 이렇게 정하는 것은 의회 청문회 및 2월 NATO 국방장관 회담에서 美 국방성의 관심을 적절하게 설명하고 지키려는 것뿐만 아니라, 후임 장관의 임명 및 승인에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것입니다. 내년 9월 합참의장 교대에 앞서 새 국방장관으로 옮겨서, 국방성 내부 안정을 확보하기 위한 것도 있습니다.


나는 215만명의 군인 및 73만2,079명의 국방성 관리들이 직무에 충실하며, 미국 국민들을 지키기 위해 불철주야(不撤晝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원활한 이행에 최선을 다할 것을 서약합니다. 나는 이 나라와 군인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었던 기회를 가진 것을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Jim N. Mattis”

 

■ WP “오늘은 미국에 슬픈 날(A sad day for America); 워싱턴에 불안 고조”
Washington Post는, 퇴역 해병 대장인 메티스(Mattis) 국방장관의 갑작스러운 사임 소식을 “오늘은 미국에 슬픈 날(A sad day for America)” 이라는 제목으로 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그 간 혼란 중독(addicted to chaos) 및 이상한 도덕률에 빠져 있는(animated by a different moral code) 트럼프 대통령을 그나마 견제하며 미국 및 세계를 위해 ‘안전 장치(safeguard)’ 역할을 해 온 메티스(Mattis) 장관이 떠나면, 고삐 풀린 트럼프의 폭주에 대한 불안이 급속히 확산될 것을 우려했다.


국내적으로는, 그가 트럼프의 과도하게 충동적인 행동에 따른 군대의 전개를 기꺼이 견제할 야전 사령관 역할을 해온 것을 지적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제는 공화 · 민주 정파를 불문하고 펜타곤에는 군사적 행동이 변덕스럽게 이뤄지지 않도록 싸워줄 사람이 있다고 믿어 온 신뢰의 기반이 무너지는 것을 우려하는 것이다.


해외에서도, 메티스(Mattis) 장관은, 가까운 동맹국들에게는 트럼프 정권 내에 무조건적으로 믿을 수 있는 유일한 존재로 여겨져 온 인물인 것이다. 플레이크(Jeff Flake)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은 “그는 각료들 중에 가장 안정된 역할을 해 왔고, 그는 많은 평안을 주었고, 우리들은 그 때문에 편히 잠들 수 있었다. 그리고, 그가 거기 있어서 더 편안함을 느꼈다(felt better that he was there)” 고 술회했다.


NYT는 메티스(Mattis) 국방장관은 최근 들어, 참모들 및 친구 등, 측근들에게 항상 “130만 현역 미군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변덕스러운 대통령에게 양보하는 것은 그 만한 가치가 있는 책무” 라고 말해왔다고 전했다. 그런 메티스(Mattis) 장관이 돌연 사임한 것을 미국 사회는 커다란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 NYT “익명의 관리 '아프가니스탄 주둔 병력 7,000명 철수도 결정' 밝혀”
NYT紙는 지난 목요일 2명의 고위 관리를 인용하여, 트럼프 정부는 앞으로 수 개월에 걸쳐 현재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병력의 약 절반 규모인 7,000명을 철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르면 내년 1월 중 일부 부대가 철수를 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해진다. 현재, 아프가니스탄에는 미군 14,000명이 주둔하고 있고, 이들은 현지 군대 훈련 및 고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동시에, 이들은 ISIS(Islamic State) 및 알 카에다(Al Qaeda) 등 테러 조직들에 대한 대응도 하고 있다. 한 고위 관리는 이런 상황에서, 주둔 미군 병력을 감축하는 것은 아프가니스탄 군대가 서방국에 의존하기보다 자체 병력에 의존하도록 촉진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실제로는, 전쟁이 한창 고조되던 시기에, 수 만명이 아프가니스탄 전역에 배치되어 있던 때에 비하면, 상당히 축소된 규모이다.


이와 관련, WSJ은 사안의 민감함으로 익명을 요구한 트럼프 보좌관의 말을 인용하며, 이번 주 백악관 각료 회의에서 이 문제가 제기되었을 때, 많은 트럼프 고위 참모들 및 군 관리들은 트럼프가 시리아에서 2,000명 규모의 미군을 철수하겠다고 한 결정은 이 지역을 더욱 혼란으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말한 익명의 고위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를 결정하는 동시에, 아프가니스탄 주둔 병력도 일부 철수할 것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과거 17년 간 이어온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대한 미국의 개입을 중단할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국민들의 세금으로 이 지역에 계속 주둔할 의의가 희박 해졌다고 판단하고 있을 가능성이 엿보인다.

 

■ “Mattis 장관, 미군을 철수하면 ISIS 세력이 부활할 것을 우려”
현재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군대의 일원으로 참가하고 있고,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을 지원하게 된 것은 2001년 9.11 동시 다발 테러 사건에 따라, 당시 부시(아들) 대통령이 군대를 파견한 것이 아프간 전쟁에 개입한 최초의 결정이었다. 그 후, 反정부 무장세력 탈레반(Taliban)과 전쟁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어, 현지 치안 상태는 날로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시리아에서의 미군 병력의 철수를 결정했고, 메티스(Mattis) 장관 등은 현지에서 과격파 테러 조직인 이슬람 국가(IS)의 부활을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에서 트럼프의 미군 철수 계획에 반발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공약 실천을 우선으로 삼고 미군 병력 철수를 결정한 것이나, 국방성 내부에는 미군 감축에 반대하는 견해가 뿌리깊은 것이다.


Washington Post紙는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Bolton) 안보보좌관에게 이 군대 철수 결정을 실행하도록 압박을 가하고 있으나, 강경파인 볼턴(Bolton) 마저도 이에 대해 저항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이미 사임을 발표한, 메티스(Mattis) 장관과 같은 해병 장군 출신 켈리(John Kelly) 백악관 비서실장도 이 두 나라에서 미군을 철수하는 결정에 반대해 오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에 메티스(Mattis) 국방장관이 전격 사임을 밝힌 직접 원인은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를 둘러싸고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충돌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으나, 두 사람 사이에는 진작부터 안보 정책을 둘러싸고 근본적인 견해 차이가 존재해 온 것은 이미 여러 차례 보도된 바가 있다. 특히, 중동 지역 미군 철수 문제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조기 철수를 지시했으나, 메티스(Mattis) 장관은 계속해서 주둔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에서 이를 이행하지 않고 버텨온 것으로 알려진다. 그런 상황에서, 메티스(Mattis)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9일 공표한 시리아에서의 미군의 철수는 졸속(拙速)한 결정이라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있는 것이다.

 

■ “트럼프 정권의 안보 정책 ‘강경 일색이 될 것’ 이라는 우려 고조”
트럼프 정권에서는, 국가 안보 분야에서 당초 메티스(Mattis) 장관과 근사한 견해를 가진 주요 각료들이 포진해 있었으나, 그간 하나 둘 백악관을 떠나고, 이제 마지막으로 메티스(Mattis) 국방장관마저 백악관을 떠나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틸러슨(Rex Tillerson) 국무장관이 안보 분야의 강경파인 폼페이오(Mike Pompeo) 장관으로 교체됐고, 대표적인 강경파로 알려지는 볼턴(John Bolton) 안보담당 보좌관의 전임자였던 맥매스터(McMaster) 前 보좌관도 외교 안보 면에서 현실적주의적 스탠스를 취했던 고위급 안보 분야 참모였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들에 대신해서 들어선 소위 ‘강경파’ 인사들은, 이제 마지막 현실파 안보 분야 참모인 메티스(Mattis) 장관이 떠나게 되면, 본격적으로 외교 · 안보 관련 정책 결정의 주도권을 쥐게 되는 상황이 될 것이다. 따라서, 벌써부터 트럼프 정권이 안보 외교 분야에서 이러한 강경 경향이 압도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부터 주창해 오고 있는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에 입각해서, 자칫 동맹국을 경시하기 쉬운 노선에 메티스(Mattis) 장관 등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맹국들 및 東아시아 우방국들에게는 그나마 기댈 언덕과도 같은 존재였다. 그러나, 이제는 트럼프 정권 발족 당시부터 계속해서 동맹국들을 압박하고 있는 방위비 부담 등 문제에서도 영향이 나타날 것을 우려하는 것이다.

 

■ WP “강권 독재 통치자들에 아첨하고 동맹국을 모욕하는 행동에 반기를 든 것”
CNN TV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사임을 발표한 메티스(Mattis) 국방장관은 공식 사임 발표 전에 백악관에서 트럼프와 40여분 간 회동하면서 이 지역에서의 미국의 패퇴(敗退)를 불러올 시리아 철군 결정을 철회하도록 설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리고, 이런 시도가 허사로 끝나자 전격적으로 사임을 발표했다.


한편, Washington Post紙는 이번에 메티스(Mattis) 국방장관이, 결국, 트럼프 대통령과 같이 일을 할 수 없겠다고 결론을 내리고 사임한 것은 다른 어느 각료들이 떠날 때와는 달리, 트럼프 정권의 안보 정책에 변화를 가져올 지도 모른다고 전망한다. 동 紙는, 예를 들어, 메티스(Mattis) 국방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이 우방국들에게 방위 비용을 더 부담하지 않으면 동맹을 버릴 것이라고 위협함에 따라 불안을 느끼던 우방국들을 돌아다니면서 진정시키고 있던 것을 지적하는 것이다.


WP는 메티스(Mattis) 국방장관의 수 십년 간의 동맹 관계에 대한 봉사와 확신은, 러시아 푸틴(Putin) 혹은 터키 에르도안(Erdogan) 등 강권 통치자들에게 아첨하는 한편, 캐나다 및 영국 등, 동맹국들에게 모욕을 주는 트럼프의 행동으로 소원해지던 동맹국들에게 깊은 확신을 심어 온 것이라는 의미를 강조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메티스(Mattis) 국방장관의 동맹 · 친교 위주의 세계관과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힘으로 상대방을 패퇴시키려는 ‘America First’ 노선과는 서로 상합(相合)할 수 없는 것으로 판명이 난 것이다. 그의 사임서에는 도저히 지지할 수 없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책적 견해 차이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 “공화당 의원들을 포함, 의회는 트럼프의 결정에 한결같이 비판
수 많은 의원들, 외교관 및 정책 입안자들은 과거 2년 간에 걸쳐 메티스(Mattis)씨가 국방장관으로 재임하는 동안, 혼란스러운 행정부 내에 안정을 유지하는 원천으로 여겨 왔다. 메티스(Mattis) 장관은 前 틸러슨(Tillerson) 국무장관과 함께 종종 백악관의 “어른들(adults)” 로 일컬어져 왔다. 따라서, 그의 갑작스러운 사임 발표는 정부 ‘shutdown’을 우려하고 있는 워싱턴 정가에 두려움을 더욱 가중했다.  


한편, 메티스(Mattis)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과 안보 정책을 둘러싸고 충돌을 빚으며 사임하자, 특히, 공화당 진영에서 두려움 보다는 실망감을 담은 대단히 충격적인 소감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누구보다도 메티스(Mattis) 장관과 오랜 친구이자,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에 일정한 지지를 보냈던 그레이엄(Lindsey O. Graham) 의원은 “대단한 슬픔(great sadness)”이라고 말했다. 쎄스(Ben Sasse) 상원의원은 오늘은 “슬픈 날” 이라고 탄식하며 “그는 트럼프가 들어야 하는 조언을 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고 말했다. 그는 “ISIS는 아직 없어지지 않았다” 고 단언했다.


美 의회 공화당 상원 원내총무 맥코넬(Mitch McConnell) 의원은 “메티스(Mattis) 장관의 후임자를 찾아야 되는 현실이 유감스럽다” 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이라는 관점에서 핵심 정책과 관련해서 트럼프 대통령과 견해 차이로 사임하는 것이 고통스럽다(distressed)” 고 말했다.


동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메티스(Mattis) 장관과 똑같이 우리의 적(敵)과 우방(友邦)을 명석하게 인식할 식견을 갖춘(clear-eyed) 후임자를 고를 것을 요구했다. 동시에, 단순히 자기 견해를 강요하는 게 아니고, 메티스(Mattis) 장관처럼, 미국을 위해 온전히 봉사하는 의식을 공유한 사람을 후임자로 선택할 것을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 소속 워너(Mark R. Warner) 상원의원은 메티스(Mattis) 장관 사임을 “두렵다(scary)” 고 소감을 말했고, 내년에 하원의장으로 내정된 펠로시(Nancy Leposi) 민주당 원내총무는 메티스(Mattis) 장관의 사임 소식을 “충격” 이라고 말했다.


메티스(Mattis) 국방장관은 軍(해병대)에 있을 때부터 모든 중대 결정을 하기 위해 일단 가능한 모든 방법을 찾아내고, 판단하고, 조정하는 이지적인 사려가 깊은 인간성으로 명성을 얻어 “Warrior Monk” 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의 이런 행동 양식은 전후 시대에 가장 충동적이고 분방한 행동을 일삼는 대통령으로 알려지고 있는 트럼프와 중대한 안보 정책들을 놓고 충돌을 일으키게 된 것이다.

 

■ 트럼프 앞에는 이미 “홍수를 막아주던 수문(floodgate)이 열리고 있는 중?”
메티스(Mattis) 국방장관이 사임한 것은 단순히 시리아나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 병력을 철수한다는 결정에 반대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해석이 중론이다. 오히려, 트럼프의 세계관 및 접근법에 대한 포괄적인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본다. 한 예로, 중국 및 러시아와의 경쟁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위축시키는 것으로 보고 있고, 이들 국가들을 지배하는 독재 정권들을 외면하는 행위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한편, Washington Post는 백악관의 한 소식통을 인용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핵심적인 안보 정책 결정에서 메티스(Mattis) 장관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특히, 메티스(Mattis) 국방장관은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전망에 대해 회의적 시각을 가지고 있어, 트럼프가 對北 화해 제스처로 일련의 韓美 합동 군사훈련을 연기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서도 발끈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렇게, 메티스(Mattis) 국방장관은 강경파로 알려진 볼턴(Bolton) 안보보좌관 및 폼페이오(Pompeo) 국무장관과는 대립되는 견해를 가지고 있어서, 이들의 강경 노선을 선호하는 트럼프 대통령과는 상반되는 자세를 가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최근, 트럼프는 메티스(Mattis) 장관을 두고, “일종의 민주당원” 이라고 하는가 하면, 심지어 ”온순한 개(Moderate Dog)” 라며 모욕적인 언사를 구사하기도 했다.


트럼프 일가에는 이미 그들의 공통 혐의 사안인 ‘러시아 게이트’ 수사를 진행해 온 뮐러(Robert Mueller) 특검의 수사 결과 발표가 촌각을 다투며 다가오고 있다. 새해 초 새로 구성될 의회에서는 하원 다수 지위를 장악한 민주당을 중심으로 트럼프 일가의 각종 개인 및 기업 비리 의혹을 규명할 채비를 착착 진행하고 있다. 그야말로, 트럼프 백악관은 그간 쌓여온 재앙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혼란의 엔진(Chaos Engine)”은 온도가 계속 상승하는 형국으로 빠져드는 상황이다.


최근, Bloomberg의 한 평론가(David Leonhardt)는 지금까지 트럼프의 가장 탁월한 수호자였고, 그에 대해 비판을 자제해 온 맥코넬(McConnell) 상원의원이 “절망했다(distressed)”고 한탄한 것은, 공화당 내 가장 유력한 인사 중 한 사람인 이 상원의원이 드디어 트럼프에 대해 근본적인 회의(懷疑)를 품기 시작한 것이라고 평했다.


다른 평론가는 트럼프가 리스크를 인식하고 있는지는 몰라도, 중간선거 이후 그의 의회 공화당 진영에 대한 영향력은 급속히 감퇴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글로벌 상황이 어렵게 돌아가면 갈수록, 공화 · 민주 양당 의원들은 펜스(Mike Pence) 부통령이 더욱 좋게 보이고 있다고 비유한다. 아마도, 트럼프 앞에는 이미 홍수(洪水)를 막아주던 수문(水門)이 열리고 있는 중인지도 모른다. <ifs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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