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트럼프와 2차 정상회담 앞두고’ 전격 訪中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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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新華社 “中共中央對外連絡部 ‘김 위원장, 시 주석 요청으로 訪中’ 발표”
- 環球時報 “김 위원장 중국 방문으로 한반도 정세에 양호한 새해를 개막”
- WSJ “김정은, 트럼프와 정상회담 앞두고 중국의 핵심적 역할 강화하는 것”
- WP “트럼프 향해 다른 외교적 · 경제적 옵션도 있다는 경고를 보내는 것”
- 朝日 “이번 방문은 ‘中 · 北’ 관계보다도, ‘美 · 北’ 관계에 중점을 둔 것”
Ifs POST 대기자 박 상 기
미국과 북한 간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을 열기 위한 물 밑 움직임이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갑자기 중국을 방문, 시진핑 주석과 회담을 가지고 있어 두 정상들의 동정 및 논의 내용 등에 대해 전세계의 비상한 주목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訪中 첫날에 있은 의례적인 영접 행사 소식만 간략히 보도되었을 뿐, 그 이후의 상세 일정이나 협의 내용 등에 대해서는 일체 공개되지 않고 있어, 이번 김 위원장의 訪中 배경 및 회담 경과에 궁금증이 더해가고 있다.
■ “시 주석 초청으로 訪中; 美 · 北 관계 및 北 核 문제에 초점”
중국 新華社 통신은 8일, 中國共産黨 中央對外連絡部 대변인 발표를 인용, 중국공산당 중앙총서기 · 국가 주석 시진핑의 초청으로, 북한 조선노동당 위원장 · 국무위원회 김정은 위원장이 7일~10일 중국을 방문한다” 고 보도했다. 중국 및 한국 언론들은 김정은 위원장 일행이 탑승한 전용열차가 8일 오전 10시 55분에 중국 수도 베이징市 北驛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이날은 김 위원장의 35회 생일이다.
중국 주요 언론들은,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및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관영 매체 ‘우리민족끼리’가 이날 일찍 김정은 최고지도자가 부인 이설주(李雪主) 여사를 대동하고 7일 전용열차편으로 베이징을 향해 평양을 출발했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또한 노동당 중앙부위원장 金英哲, 동 李洙墉, 동 朴泰成, 외교부장 李勇浩, 인민무력부장 努光铁 등, 고위 인사들이 수행했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日 아사히(朝日)신문은 김 위원장에게는 4번째가 되는 이번 중국 방문 기간 동안에, 주로 (지금 비밀 리에 준비 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2차 美 · 北 정상회담 개최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울러, 북한에서, 지금 진행되고 있는 ‘南 · 北’ 및 ‘美 · 北’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金英哲 부위원장, 李洙墉 党국제부장 및 李勇浩 외교부장 등 3인의 요인들을 대동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이들은 모두 작년 싱가포르 1차 美 · 北 정상회담에 동석했다.
한편, 中 · 北 공산당 간의 교류를 담당하고 있는 최용해(崔龍海) 党 부위원장의 동행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이번 중국 방문은 ‘中 · 北’ 간 교류 문제보다는, 현 시점에서 가장 첨예한 현안인 ‘美 · 北’ 관계 및 북한의 핵 개발 문제 등에 주안점을 두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다.
■ 環球時報 “김 위원장 訪中은 한반도 비핵화에 건설적인 의미”
中國공산당 기관지 人民日報의 국제 전문 자매지인 환지우스바오(環球時報)는 8일 자 사설에서, 이번 김정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의 중요한 배경은, 미국과 북한이 지금 물밑에서 트럼프 김정은 2차 정상회담을 위한 장소를 물색하고 있는 등, 긴밀히 접축하고 있는 가운데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동시에, 1차 정상회담 이후 한 차례 곡절을 겪기는 했으나, 여전히 고위급 접촉을 하고 있고, 특히,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비핵화 수용 의사를 거듭해서 밝혔다는 점을 강조했다.
동 사설은, 전세계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4차 중국 방문을 진행하는 시점에 중국과 미국이 무역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이 김 위원장 방중을 지렛대로 삼아 미국과의 협상에 영향을 미치려고 하는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관점을 일축했다. 오히려, 미국과 한국은 ‘中 · 北’ 관계의 우호적인 발전이 한반도의 비핵화에 건설적인 의미가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環球時報는 김정은 위원장이 금년에 中 · 北 수교 70주년이 되는 해에 새해 첫 방문국으로 중국을 선택한 것에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동 紙는 한국 및 북한 문제에 정통한 지린대학(吉林大學) 왕셩(王生) 교수의 발언을 인용, “김 위원장은 중국을 내정 · 외교 국면의 타개를 위한 돌파구로 생각했다” 는 견해를 전했다.
한편, 이번 김 위원장의 訪中에 대한 한국 측의 지대한 관심을 전하면서, 한국 외교부 관계자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영구 평화 체제 실현에 공헌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한국은 南北, 中北, 美北 간의 원활한 교류 확대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 협상에 좋은 순환을 만들 것이라는 언급을 전했다.
■ “김정은, 트럼프와 회담 앞두고 시 주석과 조언 및 전략을 협의”
美 블룸버그 통신은 8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돌연 중국을 방문하고 있는 것은 “혹시 머지않아 열릴지도 모르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2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시 주석과 의견을 교환하기 위한 것이라는 신호(sign)” 라고 보도했다. 또한, 작년 3월 이후 4번째가 되는 이번 중국 방문은 북한의 핵 무기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협상이 수 개월 간의 답보 상태 끝에 새로운 모멘텀을 찾는 것이라고 관측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미국이 경제, 여행, 투자 등, 제재를 완화하지 않으면 ‘다른 길(new path)’을 갈 수도 있다고 언급한 것을 상기시키면서, 이번 訪中을 통해 트럼프가 對北 제재에 느슨하다고 불평해 온 시 주석을 지렛대로 삼아 핵 개발과 관련하여 미국의 양보를 끌어내려는 속셈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한국 국립외교연구원(KNDA) 이상숙 교수의 말을 인용, “중국이 한반도에서 영향력 유지를 원한다면 북한은 포기할 수 없는 상대인 반면, 북한에게는 그들이 제재 완화를 추진하려면 중국이 가장 중요한 발판이 되는 것” 이라고 보도했다.
英 Financial Times는 갑작스러운 ‘시 · 金’ 회동은 미국과 북한이 비핵화를 둘러싸고 지난 해 역사적인 美 · 北 정상회담 이후 대치(對峙) 상태를 계속해 오고 있는 상황에서, 양국 간의 우의를 과시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美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美 · 北 정상회담 장소를 물색 중이라고 한 발언 및 한국 외교부의 ‘시 · 김’ 회동이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지지 의사를 소개했다.
■ WSJ “김 위원장 訪中은 중국의 핵심적 역할을 강화해 주는 것”
美 · 北 양국은 지난 수 개월 동안, 일부 핵 시설 파괴를 내세우며 경제 제재 완화를 요구하는 북한의 입장과,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의 합의에 따라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때까지는 제재를 유지한다는 미국의 입장이 대립을 계속해 오고 있다.
그러나, 런던 소재 중국 전문 연구소 SOAS 챵(Steve Tsang) 연구원은 “현재 베이징에서는 미국과 중국이 무역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라서, 시기적으로는 북한과 중국의 ‘이해가 우연히 맞아 떨어지는(coincidence of interest)’ 대단히 미묘한 시기인 것이다” 고 평가한다. 2017년에도 북한이 ICBM 실험을 감행했을 당시에도 미국 및 우방국들은 긴박했던 사태 해결을 위해 중국에 의존했던 사례가 있다.
지금 상황에서, 중국은 자국의 절대적인 이익이 달린 무역 협상에서 미국을 상대하면서, 트럼프와 2차 정상회담을 원하고 있는 북한을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다시금 찾아온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소개한 챵(Tsang) 연구원은 “미국 측에, 북한을 상대함에 있어서 자신들이 대단히 유용하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는 것은 중국의 이익에 부합되는 것이다” 고 말한다.
중국 외교부 루캉(陆慷) 대변인은 정기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訪中은 중국과 북한 양국 간의 의사소통을 증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이번 김 위원장의 訪中은 중국과 미국이 벌이고 있는 무역 협상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중국은 북한과 미국 간의 의사소통을 성원한다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안보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은 이번 訪中을 통해 미국과의 협상에서 자신의 비핵화 플랜에 대한 시 주석의 지지를 얻어내는 한편, 중국으로 하여금 미국에 경제 제재를 완화하도록 압력을 가하도록 당부하려는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 WP “트럼프에, 다른 외교적 · 경제적 옵션이 있다는 것을 과시하는 것”
한편, 美 Washington Post는 김 위원장이 갑작스러운 중국 방문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신은 향후 화해(和解) 협상이 흔들리면, 다른 외교적 · 경제적 정상화를 위한 다른 옵션을 가지고 있다는 암묵적 경고를 발동한 것이라고 해석한다.
그 만큼, 이번 김 의원장의 중국 방문은 타이밍에서도 절묘한 점이 있다. 마치 일부러 서로 상의하여 짜맞춘 듯한 모양이다. 방문하는 첫 날이 김 위원장의 35회 생일인 데다가, 지금 베이징에서는 美 · 中 무역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두 정상이 트럼프에 대해 가장 강력한 메시지를 발동할 수 있는 시기인 것이다. 中 외교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생일 축하 파티가 열릴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한편, 중국 측 입장에서도, 타이밍으로 보아,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북한을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관측된다. WP 紙는 김정은 위원장은 미국과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혹시 머지않아 열릴지도 모르는 2차 美 · 北 정상회담을 염두에 두고, 오랜 우방인 중국을 찾은 것이라고 전했다.
외교 애널리스트들은, 김 위원장이 이날 訪中 길에 나선 것은 깊은 뜻이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베이징 소재 카네기-칭화(Carnegie-Tsinghua)센터 Zhao Tong 씨는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2차 정상회담에 대해 아직 크게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어서 중국 시진핑 주석을 친근하게 찾아온 것” 이라고 분석한다.
그는 “이는 미국에 대해, 비록 미국이 협조하지 않는다 해도, 그리고, 경제 제재를 계속한다고 해도 북한은 중국의 지원을 받아 잘 지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 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시 주석에게는, 만일 트럼프에 대해 對北 관계에서 유용하다면, 무역 관계에서도 보다 유리하게 협상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WSJ도 美 싱크탱크 미국이익센터(Center for National Interest)의 캐지아니(Harry Kaziani) 북한 전문가를 인용하여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 그가, 한국이나 미국이 제안할 수 있는 것과는 다른 외교적 혹은 경제적 옵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일깨워 주려고 열망하고 있다” 고 전하고 있다. 그는 “지금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시기와 겹쳐서, 중국 측도 북한 카드는 분명히 유용하다고 여길 수가 있다” 고 관망한다.
■ “시 · 金, 1 시간 회담 뒤 4 시간 만찬; 회담 내용은 침묵으로 일관”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은 訪中 첫 날에 1 시간여 회동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이 회담에서 무엇이 논의됐는지, 회담 분위기는 어땠는지 등에 대해 일체 공개되지 않고 있다. 외교부 등 정부 관련 인사들도 일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공식 회담에 이어 人民大會堂에서 무려 4 시간에 걸친 만찬이 이어졌으나, 중국의 모든 미디어들은 이 만찬 장면을 전혀 방송하지 않고 있다. 人民日報도 9일 아침, 김 위원장의 訪中 소식을 간략히 보도했으나, 그것도 新華社 통신 보도를 인용해서 단순히 시 주석의 초청으로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 중이라고 만 보도했다.
이에 따라, 다양한 추측들이 나오고 있으나, 이번 방문 기간이 4일 간으로 종전의 방문 때보다 상대적으로 길기 때문에 뒤에 서서히 발표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아울러, 美 · 北 양국이 2차 정상회담을 한창 협의 중인 미묘한 시기에, 불필요하게 미국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北 · 中 양국이 일단 신중함을 유지하며, 일체 동정을 비밀에 부치고 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ifs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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