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9월 ISM 제조업 경기 지수 10년 만에 최저, ‘경제 둔화 가속’ 본문듣기
작성시간
관련링크
본문
- WSJ “무역전쟁이 글로벌 제조업 경기 둔화 촉진, 투자 및 고용 위축 우려”
- 블룸버그 통신 “트럼프가 시작한 무역전쟁이 글로벌 제조업 경기 부진 촉발”
-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는 도전에 직면, 연준의 10월 금리 결정도 복잡하게 될 것”
ifs POST 대기자 박 상 기
글로벌 제조업 경기(景氣)가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경제 전반에 둔화 조짐이 확산되는 가운데 美 中 무역전쟁으로 인한 타격도 이어지고 있어 암울한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美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9월 美 제조업 경기 체감 지수가 2개월 연속 하락했고, 동시에 아시아 및 유럽 구매관리자협회(PMI) 제조업 경기 체감 지수도 역시 하락했다.
블룸버그 통신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 경제에서 제조업은 아주 작은(10% 내외)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 뿐이어서 제조업 경기 둔화 조짐을 배경으로 ‘경기 침체(recession)’에 대한 경계 수준을 상향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평가했다. 단, 경제 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있는 것은 분명해서 지금까지 기록적으로 장기간에 걸쳐 확장을 이어온 美 경제가 ‘취약 상황(fragile position)’을 향하고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한 해외 미디어들의 보도 내용을 정리한다.
◇ “9월 ISM 제조업 경기 체감 지수 10년 만에 최저, 모든 시장 예상 하회”
美 공급관리자협회(ISM)가 1일 발표한 9월 美 제조업 기업들의 경기 체감 지수는 전월대비 1.3P 하락한 47.8로, 지난 2009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의 모든 예측 결과를 하회하는 것이고, 지난 달에 이어 경기의 ‘확대’ 또는 ‘축소’ 판단의 경계로 삼고 있는 ‘50’을 2개월 연속해서 하회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제조업 경기 체감 지수의 급격한 하락의 배경으로는 장기간에 걸쳐 지속되고 있는 美 中 간 무역전쟁 및 해외 경기의 감속 영향으로 美 제조업 부문의 경기 체감 지수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동 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5개 항목 중 “신규 수주(受注)” 항목은 0.1P 상승한 47.3을 나타냈으나, “생산”은 2.2P 하락한 47.3을 기록했다. “고용” 항목도 1.1P 하락한 46.3으로 나타났다.
이번 발표된 ISM의 제조업 경기 지수 관련 조사에 응답한 기업들의 별도 코멘트에서는 “경기 후퇴가 시작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관세 부담이 심각한 혼란을 주고 있다. (전자 기기 부품 분야)”, “수주(受注)가 감소하고 있어, 노동력을 10% 감축했다” (플라스틱 고무 제품 분야) 등, 경기 후퇴를 시사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Dow-Jones가 집계한 시장 예측에서는 9월 美 제조업 경기 체감 지수가 50.1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이를 포함한 모든 예상치들을 하회한 것이다. FTN Financial社의 로우(Chris Row) 씨는 “동 지수가 ‘46’ 수준을 하회하면 경기가 “후퇴”하는 것을 의미한다. 제조업 경기 상황은 지극히 위험한 영역이다” 고 분석했다.
이날 동 ISM 경기 체감 지수 대폭 하락했다는 뉴스가 전해지자 뉴욕 증시에서는 제조업 기업들의 실적 악화를 경계하는 매도 물량이 대거 쏟아져 나왔고, 결국 다우(Dow) 제조업 30 종목 평균 지수는 대폭($343) 하락했다. 기계 등 자본재, 석유, 운송 등 경기 민감 종목들의 하락도 눈에 띄었다.
◇ WSJ “금년도 글로벌 교역은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최악을 기록할 것”
美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월 美 제조업 경기 체감 지수가 하락하여 2 개월 연속 ‘위축’을 보이며 10년 만에 최저 수준을 보인 것은 향후 글로벌 무역 둔화가 기업들 투자 및 고용에 심대한 타격을 줄 것이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美 경제 전망에 새로운 우려 및 전반적인 주가 하락을 촉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WSJ은 이날 발표된 아시아, 유럽 등 다른 지역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PMI) 지수들도 수출 부진으로 제조업에 타격을 주고 있는 것을 나타났다고 전했다. 美 中 무역전쟁 영향으로 글로벌 경제가 타격을 받을 것을 시사하는 것으로, 금년도 글로벌 교역은 관세 부담 및 성장 부진으로 금융 위기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 지수는 지난 8월에 3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한 바가 있다.
한편, WSJ 보도에 따르면 최근 국제무역기구(WTO)는 새로운 무역 전망에서, 금년 중 교역 증가는 1.2%(작년; 3.0%)에 그칠 것이며, 교역 축소로 기업 투자 및 고용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러한 전망이 맞는다면 2009년 이후 최저 증가율이라고 밝혔다. 아즈베도 (Roberto Azevêdo) WTO 사무총장은 “기업들이 점차 수출 제품 생산을 축소함에 따라 일자리 창출이 위축될 것” 이라고 말했다.
WSJ은 글로벌 교역이 위축되는 것은 지난 2018년부터 벌어진 美 中 간의 무역전쟁이 본격화되자 기업 및 소비자들이 부담하는 관세가 꾸준히 증가한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미국은 일정한 수입 제품에 대해 관세를 인상했고, 보복 관세 부과를 불러오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무역 체계는 심각한 지장을 받게 됐고, 당사국인 중국은 물론이고, 일본 및 한국 등도 무역 위축의 곤경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 “트럼프 대통령은 도전에 직면, 10월 연준의 금리 결정도 복잡하게 될 것“
최근 글로벌 경제 성장이 부진 양상을 보이자 美 연준(FRB) 및 유럽중앙은행(ECB)을 위시한 각국 중앙은행들이 경제 성장 촉진을 위한 금융 정책에 돌입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美 제조업 경기 지표들이 악화되고 있는 것은 최근 금리 정책으로 달러화가 너무 강한 탓이라며 대담한 금리 인하를 촉구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제조업 경기 관련 지수가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자, 트럼프 대통령은 비판의 화살을 美 FRB(연준)의 금융(금리) 정책 탓으로 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올린 트위터 글에서 “내가 예상했던 대로 연준(FRB)과 파월(Jerome Powell) 의장은 美 달러화 가치를 다른 모든 통화에 대해 너무 강하게 만들어서 제조업 기업들이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 고 주장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은 달러화가 강한 것은 美 경제가 견고한 때문이고, 제조업 부문이 곤경에 처한 것은 무역전쟁이 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이날 美 ISM 제조업 경기 지수를 발표한 ISM 협회 피오르(Timothy Fiore) 제조업 조사 위원장은 “무역 이슈 이외에 달러화가 강력한 것이 미국의 수출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것이 내가 가장 많이 들은 응답이었다” 고 밝혔다. 이에 더해 英 Financial Times紙도 관련 데이터들을 보면 지금 선진 각국에서 제조업 활동이 위축되고 있고, 이는 美 中 긴장이 가속될 우려가 고조되는 데 따른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이는 美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에 기인한 것이라고 전했다.
동 FT紙는 9월 글로벌 구매관리자(PMI) 지수는 5개월 연속 ‘위축’ 혹은 ‘확대’ 분기점 ‘50’ 선을 하회하고 있고, 이는 2012년 이후 최장 기간에 걸쳐 낮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라고 전했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PIIE) 브라운(Chad Brown) 선임 연구원은 이런 결과는 美 中 무역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증가되어 글로벌 경제에 취약성을 가중시키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일부 기업들은 트럼프와 같은 사람의 정책에 잘못 베팅하기보다는 투자 계획을 보류하고 있다. 다른 기업들은 어쩔 수 없이 비용 증가를 감수하고 있는 중” 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제조업 경기가 부진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美 경제가 아직 ‘침체(recession)’에 직면한 것은 아닌 것은 다소 위안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연준(FRB)에는 금리 ‘인하’ 부담을 가중시키는 것이고, 내년에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도전에 직면한 것이라고 관망했다. 그럼에도, 최근의 취약한 제조업 및 경제 지표들은 우선 美 중앙은행 연준이 오는 10월 FOMC 정책 결정 회의에서 내릴 의사결정을 더욱 복잡하게 하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ifs POST>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