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원, 우크라이나 의혹 관련 폼페이오 국무장관에 소환장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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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교위원회 서한 “폼페이오, 의회의 관련 문서 제출 요구를 두 차례나 거부” 경고
- 의혹의 중심 인물인 우크라이나 담당 특별대사, 의회 증언 앞두고 돌연 사임
ifs POST 대기자 박 상 기
지난 24일 하원 민주당을 중심으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조사를 개시한 후 처음으로 폼페이오(Mike Pompeo) 국무장관에 소환장을 발부했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를 본격화한다는 의미다. 이번 소환장 발부는 우크라이나 의혹에 관련된 문서 제출을 강제하는 것으로, 이를 거부하면 탄핵 조사를 방해한 혐의 및 의회 모독죄로 처벌될 수 있다. 민주당은 트럼프 주변 인물들에 대한 추궁을 통해 트럼프의 불법 행위의 진상을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 “폼페이오 장관, 의회의 관련 문서 제출 요청을 두 차례 거부해”
하원 외교위원회 앵겔스(Elliot Engels) 위원장 및 시프(Adam Schiff) 정보특별위원장 등은 현지시간으로 27일, 폼페이오(Pompeo) 장관 앞으로 서한을 보내 오는 10월 4일까지 관련 (우크라이나 의혹 관련) 문서를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폼페이오(Pompeo) 장관은 9월 9일 이후 두 차례에 걸쳐 의회로부터 관련 문서를 제출할 것을 요청 받았으나 회답을 하지 않고 문서 제출을 거부해 오고 있다.
이날 폼페이오(Pompeo) 장관에게 발부된 서한에는 “복수의 국무부 관계자가 우리의 조사 대상에 관한 사항들을 직접 알고 있음이 명백함에도 불구하고, (문서 제출을 거부하는 등) 당신의 행동은 우리를 곤란하게 만드는 것이다” 고 비난했다. 아울러, “당신이 문서 제출을 계속 거부하면 우리는 국가의 안전을 지키고 민주주의의 고결함을 지키라는 헌법 상의 책무를 다하지 않을 수 없다” 고 경고했다.
동시에, 우크라이나 의혹을 근거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조사를 개시한 하원 외교위원회를 포함하는 3개 위원회는 볼커(Kurt Volker) 국무부 우크라이나 담당 특별대사 및 손드랜드(Gordon Sondland) 駐 유럽연합(EU) 대사 등 5명에 대해 오는 10월 2일~10일에 걸쳐 의회에 출석해서 선서 후 증언하도록 요구할 방침이다.
◇ “의혹의 중심 인물인 우크라이나 담당 특별대사, 의회 증언 앞두고 돌연 사임”
한편, 27일 자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미디어들은 볼커(Kurt Volker) 美 국무부 우크라이나 담당 특별대사가 돌연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및 줄리아니(Giuliani) 개인 변호사 주도로 우크라이나 정부에 대해 민주당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정보를 요청하는 압력을 가하는 노력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다.
미디어들 보도에 따르면 볼커(Volker) 특별대사는 지난 금요일 폼페이오(Pompeo) 국무장관에게 물러난다는 의사를 알렸고, 이에 대해 아무런 공식 설명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사정에 정통한 한 인사의 전언으로는 탄핵 조사가 개시되자 부여된 임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볼커(Volker) 대사의 사임은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의혹이 불거진 뒤에 자리에서 물러나는 첫 사례가 된다. 그는 부시(子) 정권 시절 NATO 주재 대사를 역임할 동안에 대단히 촉망을 받는 인물이었다. 그 후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저항 세력들에 대항하여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 문제를 해결하는 임무를 가지고 무보수로 일해 왔다. 그러나, 최근 민주당을 공격할 정보(dirt)를 찾는 트럼프 진영의 행태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고위 관리 중 한 사람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공개된 익명의 공익 제보자의 고발장에서는 볼커(Volker) 대사를 우크라이나 측에 대해 줄리아니(Giuliani) 변호사가 벌이는 트럼프 진영의 민주당을 공격할 정보(dirt) 취득 노력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조언하며 우크라이나 의혹 사태가 빚어낼 ‘타격을 완화하려고(contain damage)’ 노력한 인물로 지목하고 있다.
그는 줄리아니(Giuliani) 변호사와 신임 우크라이나 대통령 측과의 연계를 주선했으나,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나 폼페이오(Pompeo) 장관의 지시에 따른 것이 아니라 우크라이나 측의 요구에 따라 주선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측은 줄리아니(Giuliani) 변호사가 민주당을 공격할 정보를 찾고 있고, 우크라이나 고위 관리들을 “대통령의 敵” 이라고 비난하는 것을 우려했다고 알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젤랜스키(Zelensky) 신임 우크라이나 대통령 측근인 예맥(Andriy Yemak)씨가 지난 7월 볼커(Volker) 대사에게 줄리아니(Giuliani) 변호사와 만나게 해 달라고 부탁했고, 이 우크라이나 관리는 볼커(Volker) 대사의 주선으로 줄리아니(Giuliani) 변호사와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민주당, 국무부를 정조준, 주변 조사 통해 트럼프의 불법 행동을 파헤칠 방침”
민주당이 이렇게 우선 국무부를 정조준하는 것은 볼커(Volker) 특별대사가 우크라이나 의혹의 일부 사실을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공개된 익명의 공익 제보자의 고발장에서는 줄리아니(Giuliani) 트럼프 대통령 개인 변호사를 우크라이나 의혹의 중심 인물로 지목하고 있다. 따라서, 민주당은 볼커(Volker) 특별대사에 소환장을 발부, 의회에서 증언하도록 할 방침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7일에도 자신에 대한 탄핵 조사를 개시한 민주당 및 공익 제보자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 그는 공익 제보자의 고발장에 대해 “모두 2차 정보이고, 부정확한 것들” 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2020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진영은 27일 “바이든의 부패” 라는 제목을 붙인 광고 방송을 시작했다. 바이든(Biden) 前 부통령의 아들이 간부를 지낸 우크라이나 가스 회사에 대한 우크라이나 당국의 부패 수사를 당시 바이든(Biden) 부통령이 무마했다는 주장이다.
이 광고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바이든(Biden)씨가 관련된 부패를 척결하라고 말한 것일 뿐이라며 조사 요청은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진영은 민주당의 2020 대선 후보 경선에서 선두를 달리는 바이든(Biden) 씨의 이미지를 악화시킬 것을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ifs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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