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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2Q GDP 성장률 연 4.1% 기록, 2014년 이후 최고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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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8년07월28일 16시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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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룸버그 “개인소비 4% 증가, 기업투자는 부진”; 그러나, 향후 ‘냉각될 것’ 전망이 우세

 

Ifs POST 대기자 박 상 기

 

미국 경제가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발표된 美 경제 통계에서, 미국의 2018년 2Q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로 4.1%를 기록,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America First 노선에 입각한 정책의 승리라고 주장하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으나, 대부분 해외 미디어들이 전하는 바에 따르면, 이번 2 사분기 성장률이 지난 1 사분기 경제 성장 실적이 부진했던 데 따른 반작용이라는 점을 들어, 향후 경제 성장이 ‘냉각될 것’ 이라는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부문 중 하나가 순(純)수출로 나타나는 해외 수요 부문이라고 할 것이다. 트럼프가 거의 무차별적으로 전방위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대외 무역적자 동향이 많은 시선을 모으고 있는 시점이다. 블룸버그 및 英 Financial Times 등 보도를 중심으로 2Q 미국 경제 실적에 대해 살펴본다.

 

■ 트럼프 “’America First’ 노선 정책 효과가 나타난 것” 주장   
美 상무성은 지난 금요일 2Q 美 경제 성장률을 4.1%라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시장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전 조사 결과 4.2%를 약간 하회하는 수준이다. 美 상무성은 1Q 실적을 종전 발표된 2.0%에서 최종적으로 2.2%로 수정했다. 수요 내역 별로 구분해 보면, 개인소비 부문이 당초 예상을 넘어서 4.0% 성장했다. 동시에, 비주거용 투자를 제외한 기업들의 투자는 7.3%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양호한’ 경제 실적 결과를 보고, 작년 말 단행한 ‘레이건(Ronald Reagan) 시대’ 이후 최대 규모라고 평가되고 있는 감세 정책을 포함하여, 자신의 정책들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발표에 대해 “굉장한(amazing)”, “아주 지속 가능한(very sustainable)”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이러한 성장세가 이어질지는 아직 속단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작년 말 단행한 ‘담대한 감세 정책’ 효과가 점차 약화되고(fade) 있고, 기업들이 해외 교역 상대국들의 관세 부과에 직면하여 고전하고 있고, 달러화 강세 지속, 연준의 금리 인상 등을 감안하면, 성장 속도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경기 침체(recession)’ 리스크를 우려하는 견해도 내놓고 있다.


JP Morgan Chase & Co. 페롤리(Michael Feroli) 미국 경제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지금은 미국 경제가 잘 나가고 있으나, 이러한 성장 추세를 지속가능한 페이스로 거듭해 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고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2Q 성장률은 전년동기 대비로는 2.8%로, 3%를 하회하는 것을 지적했다. 가장 최근에 전년동기 대비 3% 성장을 보인 것은 2015년이다. 트럼프 정부가 공식적으로 표방하는 지속적 경제성장률 목표는 3%다. 이는, 이번 경기 확장 주기의 평균 성장률 2.2% 및 연준의 장기 기대 수준 1.8%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 미국 경제의 70% 차지하는 개인소비 ‘견조한 성장’, 지속가능성은 의문
블룸버그는 자신들의 경제팀인 ‘Bloomberg Economics’의 전문 이코노미스트 리카돈나(Carl Riccadonna) 및 매히디(Tim Mahedy)의 이번 경제 실적 발표에 대한 평가를 인용하면서, 확실히 이번에 발표된 GDP 실적치에는 감세 정책 효과가 나타나고 있고, 이것이 경제 활동을 촉진하고 있는 것을 시사한다고 보도하고 있다.


우선, 美 경제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개인 소비의 2Q 성장률 4.0%는 예상치인 3%를 상회하여 전체 성장률(4.1%)에 2.68%나 기여했다. 특히, 일반적으로 경제학자들이 기본적인 개인 수요 동향을 보다 잘 나타내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는 ‘최종 매출’ 지표는 강력한 성장세를 보였다. 즉, 무역, 재고, 정부 소비 등을 제외한 순수한 국내 개인 소비자들에 의한 소비를 나타내는 ‘최종 소매 매출액’ 지표는 4.3% 성장률을 보였다. 이는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을 나타낸 것이다.


한편, 기업 투자 부문(주거 부문 제외)에서는 7.3% 성장률을 보여 전체 성장률에 1%P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1Q의 11.5% 성장에 비하면 현저히 둔화된 것이다. 구체적인 부문별로는, 구조물(structure)에 대한 지출이 13.3% 증가하여 전 사분기의 13.9% 비해 다소 둔화됐고, 장비(equipment)에 대한 지출이 3.9%로 급감, 동시에 지적 재산(intellectual property)에 대한 지출이 8.2%로 역시 둔화됐다.


GDP 구성 요인 중 상당한 변동성을 나타내는 부문인 ‘순(純)수출(net export)’ 등 해외 수요 부문은 9.3% 증가하여, GDP 성장률에 1.06%P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기에는 최근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에 대응한 중국 측의 보복 관세 조치를 앞두고 콩(soybean) 수출업자들이 선적을 서두른 요인이 포함되어 있다. JP Morgan Chase 페롤리(Feroli) 이코노미스트도 “일부 수출 기업들이 보복 관세를 우려해서 서둘러 선적(front-loaded)했을 가능성이 있다” 고 추정하고 있다.


이밖에, 정부 지출은 방위비 지출 3.5% 증액 등에 힘입어 2014년 이후 최고 성장률인 2.1% 페이스로 증가했으나, 전체 GDP 성장률에 대한 기여는 0.37%에 그쳤다. 재고는 1%P 감소한 것으로, 주로 콩 재고를 비롯해서, 의약품, 잡화, 석유 및 관련 제품 등의 재고가 2014년 이후 최대폭으로 감소한 결과로 나타났다.

 

■ “향후, 연준 금리 인상, 달러 강세 등으로 완만한 성장 기대”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보고를 받고, 美 경제가 연 성장률 3% 이상을 달성할 수 있는 궤도에 들어선 것이라고 말하면서 자축 분위기에 휩싸였다. 그는 “앞으로 무역 협상이 하나 둘 타결되면서 美 경제는 이러한 수치들보다 훨씬 높은 실적을 보일 것이며, 이런 수치는 대단한 실적 수치다” 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들을 비롯한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2Q의 양호한 개인소비 성장 추세가 하반기에도 이어갈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전망한다. 즉, 개인 소비자들은 작년 말 단행된 ‘역사적인’ 대규모 감세 및 고용시장 호전 영향으로 이득을 보고 있으나, 아직 가계 ‘소득’ 증가가 본격화되지 못하고 있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4%대 성장을 지지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견해를 보인다.


결과적으로, 향후, 전반적인 성장 실적은 완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따라서, ‘Bloomberg Economics’는 금년 하반기 성장률 전망치 2.8%를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美 연준(FRB) 정책 담당자들은 향후, 금리 정책 측면에서, 경제가 과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점진적인 금리 인상 페이스를 유지해 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너무 급격하게 금리를 인상할 경우에는, 오히려, 경제 성장을 저해(choke)할 가능성도 있어, 이러한 부작용을 감안하여 인상 페이스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美 상무성은 이날 발표된 2Q GDP 실적치와 함께, 과거 수 십년 간의 GDP 추세에 대한 평가의 개정(revision)도 발표했다. 근년 들어, 가계 저축 증가가 종전에 발표된 것보다 더욱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지난 1Q에 美 경제는 명목 기준으로 20조 달러 규모를 상회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경제 성장 실적 발표는 연 3 차례 발표되는 것 중 첫번째이나, 앞으로 8월 및 9월에는 좀 더 상세한 정보들에 근거하여 경제 실적치가 발표될 예정으로 있다.

 

■ 11월 중간 선거 앞두고 ‘무역전쟁 우려’가 압도하는 분위기    
英 Financial Times는 “승리감에 양양한(triumphant) 트럼프가, 경제 전문가들이 향후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자신의 정책 성과를 과시했다” 고 전하고 있다. 동 지는, 트럼프가 “이것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경제의 전환점을 나타내는 것” 이라고 평했다며 “기업들 신뢰감도 최고조에 달해 있어, 자신의 ‘America First’ 정책들이 일자리를 만들고 있는 증거다” 고 말했다고 전한다.


한편, 이번 발표된 많은 수치들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을 기쁘게 할 만한 것은 또 있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미국 무역적자가 8,499억 달러로, 1Q의 9,024억 달러 대비 525억 달러나 대폭 감축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실적도 트럼프가 대부분 재임한 2017년 중 증가됐던 500억 달러 이상의 증가분을 상쇄하는 것에 불과하다. 더구나, 2Q 적자 규모는 작년동기 대비로는 50억 달러가 증가된 규모다.


한편, 공화당 의원들을 포함한 많은 관측자들은, 이번에 발표된 2Q 경제 실적보다는, 지금 트럼프가 주도하고 있는 전방위적 무역전쟁이 불러올 反작용이, 오는 11월 중간 선거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에 압도되어 있는 분위기가 여전하다.


즉, 트럼프 대통령이 소속된 공화당 의원들은 지금 그가 벌이고 있는 무역전쟁의 악영향이 작년 말 우여곡절 끝에 단행된 대규모 감세 효과를 상쇄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철강 수입에 대한 관세 부과에 이어 자동차 수입에까지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고 있어, 무역전쟁 전개 상황에 따라서는 이번 중간 선거 결과, 다수당 위치를 잃을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ifs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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