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유럽입국금지에 블랙먼데이 후 최악…다우 9.99% 폭락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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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美 유럽 입국금지 충격 '블랙 먼데이' 후 최악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이 유럽발 입국을 금지하는 강경 조치를 도입한 여파로 충격적인 폭락세를 기록했다.
12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52.60포인트(9.99%) 폭락한 21,200.6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60.74포인트(9.51%) 추락한 2,480.6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750.25포인트(9.43%) 떨어진 7,201.80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1987년의 이른바 '블랙 먼데이' 당시 22% 이상 추락한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3대 지수는 모두 약세장으로 들어섰다.
증시 거래가 15분간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도 지난 9일 이후 또다시 발동됐다.
시장은 미국의 유럽발 입국 금지 충격파와 주요 정책 당국의 부양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 성명에서 영국과 아일랜드를 제외한 유럽 국가에서의 미국 입국을 30일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도 금지 대상이 된다고 잘 못 발언한 이후 트위터를 통해 이 조치는 사람에게만 적용된다고 정정하기도 했다.
이번 조치가 양 지역 경제에 미치는 충격파가 막대할 것이란 공포가 급부상했다.
유럽연합(EU)은 미국 조치에 강한 불만을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입국 금지 기간이 늘어날 수도 줄어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적인 지원책도 일부 내놨지만, 시장은 실망했다.
그는 중소기업청에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기업에 저금리 대출을 제공하도록 지시했으며, 이를 위한 기금을 추가로 500억달러 증액하는 안도 의회에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코로나19로 영향 받은 일부 개인과 사업체가 이자나 벌금 없이 납세를 연기할 수 있도록 해 2천억 달러의 유동성을 제공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부양책의 핵심으로 관심이 집중된 급여세 감면에 대해서는 "의회가 이를 매우강력하게 고려하기를 기대한다"고만 밝혔다.
급여세 감면에 대한 정치권의 이견이 여전한 만큼 이 방안이 현실화할 수 있을지는불확실하다.
유럽중앙은행(ECB) 조치가 기대에 못 미쳤던 점도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ECB는 기준 금리인 레피(Refi) 금리를 0.0%, 예금 금리를 마이너스(-) 0.5%로 동결했다. 예금 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시장 기대와 어긋났다.
ECB는 새로운 장기대출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양적완화(QE)도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1천200억 유로 추가 확대하기로 했지만, 시장 불안을 달래지는 못했다.
증시 불안이 극심해지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또 나섰다.
연준은 3개월물 환매조건부채권(Repo·레포)을 오늘과 내일 각각 5천억 달러 한도로 운영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1개월물 레포도 내일 5천억 달러 공급기로 했다. 이로써 이틀간 단기자금시장 유동성 추가 투입 규모가 1조5천억 달러에 달한다.
연준은 또 월 600억 달러 규모 자산매입 프로그램에서 매입 대상 증권도 기존 재정증권에서 다른 만기의 국채 등도 포함하는 것으로 확대했다.
연준의 전격적인 조치에 주요 지수는 낙폭을 일시적으로 줄였지만, 재차 반락했다.
부양책 효과가 먹혀들지 않는 셈이다.
한편 미국 등 세계 각지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활동 혼선이 잇따르고 있다.
금융 중심지 뉴욕은 500명 이상 인원이 모이는 집회 금지령을 내렸다.
미국 프로농구(NBA) 등 프로 스포츠의 시즌 일시 중단 발표도 줄줄이 나왔다.
유명인의 코로나19 발병 소식도 잇따르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이날 업종별로는 산업주가 10.33%, 금융주가 10.77% 폭락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보다 4천 명 줄어든 21만1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집계 예상치 21만9천 명보다 적었다.
노동부는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6%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 0.1% 하락을 하회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혼란이 지속해서 불안을 야기할 것으로 우려했다.
엑센셜 웰스 어드바이저의 팀 코트니 최고투자책임자는 "지난밤 우리를 타격하는 매우 많은 일이 동시에 일어났다"면서 "대형 조직과 대규모 경제권이 변화하고 있으며,향후 30일에서 60일 동안의 생활은 그 이전과 매우 다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며칠 전과 달리 이제 가계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고 우려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40.02% 폭등한 75.47로 치솟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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