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부터 기계업종까지…제조업 코로나 쇼크 전방위 확산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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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부자재 수급에 노심초사…차부품업체는 일부 휴업한 곳도
화학·조선기자재·기계업종도 수출 차질, 납기 지연 등 손실
신종코로나 사태로 인한 지역 제조업 피해가 점점 커지고 있다.
중국산 부품을 못 구해 완성차 생산이 중단되면서 자동차부품업계가 직격탄을 맞았고, 다른 업종도 중국산 원부자재 수급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자동차부품 기업, 중국 수출입 기업, 중국 현지 공장을 가진 기업 등 지역 제조업체 70곳을 대상으로 신종코로나 영향을 모니터링해 9일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신종코로나 영향이 지역 제조업 전반에 걸쳐 빠르게 확산하면서 단순한 우려를 넘어 실질적 피해가 곳곳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기업 중 이미 피해가 발생했다는 기업은 23.1%로 나왔다. 직접적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기업도 30.8%에 달해 절반이 넘는 기업에서 직접적인 피해가 생기고 있다.
피해 유형은 원부자재 수입 차질이 50.0%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수출 지연 35.0%, 중국 현지 공장 중단에 따른 납기 지연 10.0%, 중국 내 수요 감소 2.5%, 중국 출장 애로 2.5% 등이다.
업종별로는 자동차부품업이 완성차 생산 중단으로 납품 중단 등 이미 직접적 피해를 보고 있다.
자동차부품업계는 완성차 생산 재개에 대비한 재고 확보 차원에서 일부 정상 가동하고 있지만, 생산량 조절을 위해 이미 휴무에 들어간 업체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태가 장기화하면 자동차산업 전반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도료, 고무, 플라스틱 등 화학업종은 원부자재 수급 차질 우려가 가장 컸다.
일부 화학업체는 확보한 재고가 소진되면 생산 중단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안료를 생산하는 A사는 "이미 춘절 연휴 연장으로 원료 수급에 차질이 생겼고, 연휴 이후 상황도 예측하기 힘들다"며 한숨을 지었다.
상하이 현지 공장에서 부자재를 조달하는 B사는 "중국 지방정부가 9일 이후에도 영업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어 필요한 원부자재를 국내에서 조달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조선기자재를 포함한 기계부품 업계는 중국 내 수출 거래처가 신종코로나로 휴무하면서 이미 수출 지연에 따른 피해가 발생했다.
조선기자재를 생산하는 C사는 "중국 내 물류 지연으로 납기를 미뤄달라는 요청을 받고 제품을 창고에 보관하면서 보관료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중국 내 현지법인이나 공장을 보유한 기업들은 춘절 연휴 연장으로 이미 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춘절 연휴가 끝나더라도 중국 내 근로자 복귀율이 크게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심재운 부산상의 조사연구본부장은 "춘절 연휴 이후 중국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지역 기업들의 추가적인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정기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상의는 신종코로나로 인한 지역 기업 피해와 애로 사항을 받기 위해 10일부터 '신종코로나 피해 기업 신고센터'(☎ 051-990-7061∼7066)를 운영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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