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김정은, 평양서 포옹…한반도평화·비핵화 여정 돌입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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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공항서 문대통령 직접 영접…평양시민들 환호에 문대통령 손잡기도
세번째 만남이자 115일만의 대좌…한국 대통령으로 세번째 평양 방문
문대통령 "이번 방북으로 북미대화 재개되기만 한다면 그 자체가 큰 의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8일 평양에서 만났다.
문 대통령 취임 후 첫 방북이자 김 위원장과의 세 번째 만남이며, 지난 5월 26일 판문점회담 이후 115일 만이다.
한국 대통령이 평양을 찾은 것은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다.
남북 정상은 이날 오후부터 첫 정상회담을 하는 등 한반도 평화를 위한 2박 3일간의 정상회담 일정에 나선다.
문 대통령과 부인인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오전 8시 5분께 참모진의 환송 속에 청와대 관저를 나서 헬기 편으로 성남 서울공항으로 이동했다.
문 대통령을 태운 전용기는 오전 8시 55분께 서울공항을 이륙, 서해직항로를 통해 순안공항으로 향했다.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16일에 떠난 선발대를 제외하고 공식수행원과 특별수행원을 포함한 100여 명의 방북단이 문 대통령과 동행했다.
문 대통령의 전용기는 54분 비행 후인 9시 49분 순안공항에 안착했다.
순안공항에는 김 위원장 부부가 나와 직접 문 대통령 부부를 영접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전용기에서 내리자 반갑게 포옹하며 크게 환대했고, 두 정상은 손을 굳게 맞잡았다.
두 정상은 동항에서 마주한 상대측 수행원들과 인사한 데 이어 나란히 북한군 의장대를 사열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미리 준비된 차량으로 이동했고, 이 과정에서 두 정상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보였다.
공항에서는 또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 당중앙위 부위원장, 김여정 당중앙위 제1부부장 등은 물론, 다수의 평양시민들이 한반도기와 인공기를 들고 문 대통령을 환영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나란히 행진하던 중간 시민들의 손을 잡기도 했다.
공식 환영행사를 마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각기 다른 전용차를 이용해 순안공항을 벗어났다.
문 대통령은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으로 이동, 오찬을 겸한 휴식을 취한 뒤 오후 곧바로 김 위원장과의 첫 번째 정상회담에 돌입한다.
청와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남북정상회담의) 배석자 여부와 장소는 아직 확인해드리기 어렵지만, 일부 취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크게 비핵화 북미대화 촉진, 남북관계 개선, 군사긴장 및 전쟁위협 종식의 '3대 의제'를 두고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청와대는 전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이날 출발에 앞서 서울공항에서 가진 환담에서 "이번 방북으로 북미대화가 재개되기만 한다면 그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며 북미 간 비핵화 협상에서 중재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남북이 자주 만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정례화를 넘어 필요할 때 언제든 만나는 관계로 넘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상회담은 2일 차인 19일 오전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전날 공식 브리핑에서 "19일 오전 회담 후에는 합의 내용을 발표하는 공동기자회견이 가능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다"며 "또 이때 남북 간 논의해 온 긴장해소와 무력충돌 방지를 내용으로 하는 군사부문 합의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2박 3일간의 일정을 마친 뒤 20일 서울로 돌아올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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