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쪽으로 방향 튼 '하이선'…동해안 스쳐 지나가며 전국 영향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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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근접시 초강력 태풍으로…세력 다소 약해지나 여전히 강력
마이삭 피해복구도 못 했는데 나흘 만에 또…피해지역 '이중고'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5일 방향을 동쪽으로 틀면서 한반도를 관통할 것이라는 우려는 덜었다.
또 북상 과정에서 최대풍속 56m의 초강력 태풍으로 발달하다가 우리나라 부근에 접근할 때는 그 위력이 다소 수그러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여전히 강한 수준을 유지하는 데다 동해안 지역은 9호 태풍 '마이삭'이 지나간 지 나흘 만에 또다시 태풍을 맞게 돼 피해가 가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 '초강력' 태풍 하이선 일본 강타 후 북상
5일 기상청에 따르면 하이선은 일본 부근 해상에서 매우 강하게 계속 발달하며 북상 중이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께 하이선이 초속 56m의 초강력 태풍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태풍의 강도는 중심 부근의 최대풍속(10분 평균)에 따라 단계별로 분류한다. 초속 25m 이상∼33m 미만은 '중', 33m 이상∼44m 미만은 '강', 44m 이상∼54m 미만은 '매우 강', 54m 이상은 '초강력'이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하이선을 맞는 일본은 초비상이 걸렸다.
전날 일본 언론은 "하이선이 (30도 이상으로) 수온이 높은 해역을 지나면서 맹렬한 세력으로 발달할 것"이라며 "수십 년 만에 한 번 나올만한 강도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본 기상청은 1959년 5천명 이상의 사망자와 실종자를 낸 태풍 '이세만'에 버금갈 수 있다고 보면서 "이 정도 세력의 태풍이 근접하는 적은 별로 없으며 특별경계급이 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태풍이 우리나라 인근을 지나는 7일에는 최대풍속이 초속 40m대인 매우 강한 혹은 강한 태풍으로 위력이 다소 누그러진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우리나라로 근접할 때 상층의 강한 바람과 만나면서 발달이 저지되고, 또 일본 내륙을 거칠 경우 마찰력에 의해 강도가 떨어질 수 있다"며 "일본에서 우리나라로 오는 사이 해수면 온도가 29∼30도로 매우 높지는 않은 점도 태풍의 위력을 완화하는 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여전히 강한 수준으로 오기 때문에 우리나라 전역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 이동경로 동쪽으로 틀어 상륙 가능성 작아…동해안 '이중고'
전날만 해도 하이선은 7일 낮 경남 남해안에 상륙한 뒤 대구, 평창 부근을 거쳐 북한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태풍의 동쪽 고기압이 북서진하며 우리나라에 접근하고 있고, 태풍이 우리나라 부근으로 다가올 때 서쪽에 있는 선선하고 건조한 공기에 영향을 크게 받아 서쪽으로의 이동이 저지되면서 동쪽으로 더 옮겨갈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현재 시점에서는 태풍이 우리나라에 상륙하지 않고 7일 경상 동해안을 스쳐 북진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
기상청은 하이선이 7일 오전 9시 부산 남남동쪽 약 160㎞ 부근 해상, 같은 날 오후 9시 강릉 북북동쪽 약 150㎞ 부근 해상을 지날 것으로 예측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동경로가 변하더라도 강한 태풍이 우리나라 전역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며 "6일 밤 제주부터 영향을 받기 시작해 7∼8일에는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마이삭으로 인해 이미 큰 피해를 본 제주와 경남, 동해안 지역은 복구를 마치기도 전에 또 다른 태풍을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아직 수해복구도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여서 태풍 북상에 따른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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