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의 필승전략,흑인 여성 해리스를 택하다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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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민주당의 잠정 대통령 후보 바이든(Joe Biden) 전 부통령은, 그가 잠정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지 수 개월이 지난 11일, 오는 11월 대선에서 자신의 러닝메이트로 나설 부통령 후보로 흑인 여성 상원의원 해리스(Kamala Harris, 55세)씨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해리스(Harris) 상원의원은 자메이카(Jamaica)계 이민자인 아버지와 인도(印度)계 이민자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만일, 해리스(Harris) 후보가 오는 11월 치러질 대선에서 당선되면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부통령이 된다. 공화, 민주 양당을 통틀어 여성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것은 1984년 민주당 페라로(Geraldine Ferraro), 2008년 공화당 페일린(Sarah Palin)에 이어 3번째가 된다.
바이든(Biden) 후보는 해리스(Harris)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선정했다고 발표한 직후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그녀는 약자들을 위해 싸우는 두려움을 모르는 가장 훌륭한 공직자인 투사” 라며 해리스(Harris) 후보를 칭찬했다 (I have the great honor to announce that I‘ve picked @KamalaHarris – a fearless fighter for the little guy, and one of the country’s finest public servants – as my running mate.)
해리스(Harris) 상원의원도 ‘커다란 영광’ 이라며, 바이든(Biden) 후보는 미국을 단합할 수 있다고 추켜세우면서 이번 선거에서 정권 탈환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Biden can unify the American people because he’s spent his life fighting for us. And as president, he’ll build an America that lives up to our ideals. I’m honored to join him as our party’s nominee for Vice President, and do what it takes to make him our Commander-in-Chief.”). 두 사람은 12일 바이든(Biden) 후보의 고향인 델라웨어(Delaware)주 윌밍턴(Wilmington)시에서 처음으로 나란히 선거 연설에 나선다.
민주당은 러닝메이트 후보 지명과 함께 당내 결속을 과시
CNN 방송은 바이든(Biden) 후보는, 해리스(Harris) 부통령 후보를 결정하기까지 상당히 오랜 기간에 걸쳐 철저한 비밀을 지키면서 무려 11명에 이르는 후보들을 직접 면담 등의 방법을 통해 숙고해 왔고, 지난 화요일 참모들과 함께 최종적으로 지명하지 못한 다른 잠정 후보들에게 설명한 다음 공표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오바마(Barack Obama) 전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가장 처음 해야 하는 중대한 결정은 부통령 후보를 선정하는 일이라면서, “바이든 후보는 해리스(Harris) 후보를 다음 부통령으로 선정함으로써 자신의 판단과 성격을 나타낸 것이다” 고 언급했다. 아울러 “현실이 보여주는 것은 이런 것들은 대통령에게 선택적인 게 아니고 해야할 임무” 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서, “바이든 후보가 향후 수년 동안 미국이 당면한 가장 어려운 역경을 헤쳐가는데 도움을 받을 가장 적격인 파트너를 찾았다” 고 평가했다. 한편, 바이든(Biden) 후보의 부인(Jill Biden)은 해리스(Harris) 부통령 후보 지명자의 배우자(Douglas Emhoff)에게 트위터를 통해 “당신은 준비가 됐지요?” 라고 메시지를 보냈고, 그는 “미국을 위해 함께 노력합시다” 라고 화답했다.
한편, 바이든(Biden) 후보의 러닝메이트가 될 해리스(Harris) 부통령 후보자에 대한 지명이 정식 공표되자, 예비 경선에서 바이든(Biden) 후보의 최대 경쟁자였던 민주당 내 진보 세력의 상징 샌더스(Bernie Sanders) 상원의원은 “해리스는 부통령으로서 미국 역사를 만들 것” 이라고 환영했다. 그는 “해리스 후보는 노동자들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잘 알고 있고, 전국민 참여형 건강보험제도를 위해 투쟁할 것이다. 역사상 가장 부패한 정권을 타도하는데 노력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Biden)이 해리스(Harris) 후보를 지명한 이유
바이든(Biden) 민주당 대통령 잠정 후보는 해리스(Harris)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뒤,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예비 경선에서 경쟁자였던 상대를 러닝메이트로 선정한 이유를 설명하면서 “해리스(Harris) 부통령 후보 지명자는 트럼프 대통령을 물리치고, 나라를 코로나 위기, 경제 침체 및 인종 분규로부터 구하려는 자신을 도울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자질을 갖췄다” 고 칭찬했다.
해리스(Harris) 부통령 후보 지명자는 바이든(Biden) 잠정 대통령 후보가 러닝메이트 후보 물색에 나설 때부터, 그의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 경력, 샌프란시스코 연방 검사 경력 및 상원의원 1기 활동 경력 등으로 비춰보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어 왔다. 무엇보다도, 최근 당내 대통령 예비 경선에서 활약한 것이 깊은 인상을 준 것으로 알려진다. 궁극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수긍할 수 있는 상식적인 선택이 최상이라는 판단에 입각한 ‘상식적 선정’ 절차에 따른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사건 발생 후 수 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미국 사회에 커다란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백인 경찰관에 의한 흑인 남성 치사 사건에 대한 항의 시위 사태를 배경으로, 예비 선거에서 바이든(Biden) 후보를 부상시킨 것이 흑인 지지표였다는 평가다. 이런 점을 감안해서 민주당 내에서는 부통령 후보로 흑인을 내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최근 USA Today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 부통령 후보에 흑인을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무려 72%에 달했다.
따라서, 해리스(Harris) 부통령 후보 지명자가 당선되는 경우에는 첫 아시아계, 첫 흑인 부통령이 된다는 점에서, 바이든 후보가 해리스(Harris) 후보를 지명한 것은, 장벽이 없는 후보 선정을 보여주는 것임과 동시에, 마침 미국 사회에 흑인 차별에 대한 항의 시위가 정점에 달해 있는 시의를 잘 선택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트럼프 정권이 국민 분열을 부추기고 있는 정책 및 선거 캠페인을 가장 맹렬하게 추격하고 있는 가장 유명한 흑인 정치인 한 명을 고른 것이라는 평가다 (POLITICO).
자신이 최고령 대통령이 된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관측
민주당 바이든(Biden) 후보가 젊은 흑인 여성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것은 민주당의 다양성을 반영하는 상징으로 삼는 한편, 대통령 선거에서 관건을 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여성 유권자 및 소수 인종 출신 유권자들의 지지 확대로 연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CNN 방송은 해리스(Harris) 지명자가 부모 모두 유색 이민자의 딸이라는 점에서 미국을 변화시킬 수 있는 상징으로써 바이든(Biden) 후보를 잘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아직도 바이든 진영 내 일부 인사들은 해리스(Harris) 후보를 지명하는 것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동시에, 일부 유권자들이 그가 고령인 점을 우려할 것을 감안해서, 그가 평소에 자신은 민주당의 새로운 세대 지도자들을 이어주는 ‘다리(a bridge)’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혀 온 것처럼, 자신보다 20세 이상이나 젊은 후보를 지명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해리스(Harris) 지명자는 바이든 후보의 일찍 잃은 아들과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바이든(Biden) 후보는 만일 이번 대선에서 당선되면 2021년 1월 취임 당시에 78세가 되어 미국 역사상 가장 나이가 많은 대통령이 된다. 따라서, 바이든(Biden) 후보가 다음 2024년 대선에도 출마할지는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많다.
그렇게 되면, 해리스(Harris) 후보는 다음 대선에서 유력한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될 수도 있다. 한편, 미국에서 부통령은 대통령이 직무를 계속할 수 없는 경우에는 대통령직(職)을 승계할 1 순위가 된다. 지금까지 대통령 유고로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한 사례는 케네디(John F. Kennedy) 대통령이 암살된 직후 존슨(Lindon B. Johnson)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한 것을 포함하여 총 9 차례가 있다.
바이든(Biden) 후보는 지금 미국 사회는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라고 정의하고, 우리는 지금 3 가지 역사적인 위기가 동시에 발생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강조했다. 즉, 100년 만에 가장 위험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대유행, 대공황 이후 최악 수준인 경제 침체, 그리고 사상 기록적인 인종 분규라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는 “나는 지금 나와 지근거리에서 일을 같이 할 수 있는 총명함과 용기를 가지고 있고, 리드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고 말했다.
해리스(Harris) 부통령 후보 지명자의 정치적 성장 과정
이번에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해리스(Harris) 상원의원은 자메이카 및 인도출신 이민자들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고, 아버지는 경제학 교수를 역임했고, 어머니는 암 치료 전문 의사 출신이다. 1989년 법학대학원을 졸업한 뒤, 검사로써 각종 범죄자들을 기소했다. 그가 가장 보람 있는 업적으로 삼는 것은 캘리포니아州 법무장관 시절에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성행했던 약탈적 대부업자들을 추적한 일이다. 당시 해리스(Harris) 사법장관은 JPMorgan Chase 다이먼(Jamie Dimon) 회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격렬한 싸움을 벌이며 언성을 높여 다툰 일화는 유명하다.
그는 2016년에 출신지인 캘리포니아州 상원의원에 처음 당선된 초선 의원이다. 그는 상원에 진출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세션스(Jeff Sessions) 법무장관 후보 및 캐버너(Brett Kavanaugh) 대법관 후보에 대한 청문회에서 맹활약을 펼쳐 일약 전국적인 정치 인물로 부상한 바 있다. 정치 성향으로는 민주당의 정통적인 진보 성향 노선을 따르며, 특히 트럼프 정권의 강경 일변도의 이민 정책을 격렬하게 비판하는 입장이다. 날카로운 언변으로 논쟁 능력이 뛰어나다는 정평을 받는다.
지난 2020 대선을 향한 민주당 예비 선거에서는 바이든(Biden) 후보와 나란히 경쟁했던 인물로, ‘여성판(版) 오바마(Obama)’ 라는 별명을 얻으며 한 때 주목을 받기도 했으나, 더 이상 지지를 확대하지 못하고 투표 직전에 사퇴한 바 있다. 정치 성향으로는 온건 중도를 지향하는 바이든(Biden) 후보와 비슷하다는 평이다.
해리스(Harris) 부통령 후보 지명자는 오는 17일부터 개최될 예정으로 있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바이든(Biden) 대통령 후보와 함께 정식으로 민주당 후보로 지명을 받게 된다. 10월 7일에는 공화당 부통령 후보 펜스(Mike Pence) 부통령과 TV 토론에도 나선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곧바로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경선 과정에서 바이든 후보에게 “못된(nasty)” 태도를 보였다고 폄훼하고, 상원에서 누구도 존경하지 않는다고 깎아내리기도 했다. 또한 “협잡꾼 해리스” 라는 글을 올리며 인격 모독에 가까운 공격을 서슴지 않으며 일찌감치 해리스(Harris) 후보 지명자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미국은 지금 대단히 어려운 속에서도 민주당의 해리스(Harris) 부통령 후보 지명과 함께 대선 열기가 갑자기 달아오르는 느낌이다. <ifs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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