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마저…서울아산병원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초비상'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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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성모병원 방문후 26일 응급실로 들어온 9세 여아
병원내 전파 또는 병원시설 폐쇄로 인한 의료공백 우려
전문가 "어디서 감염됐는지 철저한 역학조사 시행 급선무"
31일 국내 '빅5' 대형병원 중 하나인 서울아산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의료계가 초비상이다.
병원과 방역당국은 감염 확산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병원 내 감염병 확산과 함께 주요 병원시설 폐쇄로 인한 의료공백을 우려하고 있다.
31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 시내 '빅5 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대병원·서울성모병원·서울아산병원·세브란스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가 코로나19로 확진된 건 서울아산병원이 처음이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26일부터 입원 중이던 9세 여아가 이날 코로나19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환자는 지난 25일 의정부성모병원을 방문했다가 다음 날 서울아산병원 응급실을 통해 입원했다. 호흡기 증상으로 내원한 건 아니다.
국내 최대 규모인 서울아산병원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병원 내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에는 2천700개의 병상이 있다. 특히 암 환자 등 면역력이 취약한 중증 환자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병원 규모가 크다 보니 접촉자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하던 수도권 전파 확산이 현실화하는 것 아닌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단 막연한 불안이나 공포를 갖기보다는 확진자에 대한 철저한 역학조사를 통해 감염원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확진자의 동선을 신속하게 파악해 소독하고 접촉자를 가려내는 등의 조처가 시급하다고 당부했다.
정기석 한림대 의대 교수는 "우선 확진자가 어디서 어떻게 감염됐는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동안의 동선과 접촉자를 가려내는 게 급선무"라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병원의 감염 관리 수준이 크게 올라갔으므로 역학조사 결과 등을 우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병원에서 확진자가 나오더라도 원내 감염으로 확산하지 않은 경우도 을 수도 있다.
서울백병원에서는 입원 환자가 세브란스병원에서는 방문자가 각각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병원 안에서 추가 감염은 없었다.
오히려 의료계에서는 병원 내 코로나19 확산보다 일부 병동 폐쇄, 의료진 격리 등으로 인해 '의료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더 크게 우려하고 있다.
정 교수는 "코로나19 확산도 불안하지만, 서울아산병원과 같은 대형병원의 경우 암 환자들이 제대로 치료받지 못할 수 있다는 게 더 큰 문제"라며 "제때 항암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수술을 못 받는 일이 없도록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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