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충격 4월 수출 24% 급감…"주요국 비해 내수는 양호"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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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평균 수출 17% 감소…99개월만에 무역흑자 행진 멈춰
물량보다는 단가 하락 주된 영향…K-방역 제품 수출 호조 지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으로 4월 수출이 급감했다.
무역수지도 98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멈추고 적자로 돌아섰다.
이는 코로나19가 중국을 넘어 미국, 유럽 등 주요 수요국으로 퍼진 데 따른 현상으로 수출물량은 비교적 선방했고 내수 또한 양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코로나19가 본격화함에 따라 글로벌 수요 위축, 조업일수 감소, 역기저효과 등의 요인으로 지난달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3% 감소한 369억2천만달러에 그쳤다고 1일 밝혔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평균 수출은 17.4% 감소했다.
2∼3월에는 주로 대(對)중국 수출이 부진했다면 4월에는 미국, 유럽연합(EU),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등 주요 시장이 모두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아 전 지역 수출이 감소했다.
특히 대EU 수출은 유럽 각국의 제한 조치에 따른 수요 위축과 생산 감소로 4월 일평균 수출이 올해 들어 가장 낮은 2억달러에 머물렀다.
대중 수출은 중국 내 조업 중단으로 2월 일평균 수출이 10년 만에 처음 4억달러를 밑돌았으나 3∼4월 들어 확산세가 둔화하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품목별로는 공급과 수요 충격이 동시에 오면서 자동차와 차부품이 -36.3%, -49.6%의 가파른 낙폭을 보였고, 수요가 얼어붙어 반도체는 14.9%, 철강은 24.1%, 스마트폰은 43.6% 감소했다.
다만 한국산 방역제품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바이오·헬스 수출은 29.0% 늘었고 재택근무 확산 등에 따라 컴퓨터 수출은 99.3% 급증했다.
국제유가 급락 속에서 수출단가는 15.0% 하락했다. 수출물량은 11.0% 줄었고 조업일수를 고려하면 -2.9%로 비교적 선방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한국 수출은 2월에 14개월 연속 수출 부진의 고리를 끊었고 3월에는 코로나19 영향에도 비교적 선방했지만, 3월 중순 이후 발생한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강력한 록다운(봉쇄령)과 공장 셧다운(일시적 가동정지)으로 4월 수출이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수입은 15.9% 하락한 378억7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미국, 유럽 등과 달리 국내 제조업은 셧다운 없이 정상 가동하면서 중간재와 자본재가 꾸준히 수입돼 수출 대비 하락 폭이 완만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9억5천만달러 적자를 내면서 99개월 만에 흑자 행진을 멈췄다.
앞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나타난 무역적자와 비교하면 민간소비와 국내생산에 기여하는 자본재·중간재 수입이 계속 유지돼 내수 여건이 상대적으로 양호함을 보여줬다.
2009년 1월은 자본재(-31.3%)와 중간재(-28.2%) 수입이 큰 폭으로 감소했고, 이는 생산과 투자에도 영향을 미쳐 10개월 연속 수출이 부진한 결과를 낳았다.
산업부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한국 제조업은 주요국에 비해 정상 가동하는 가운데 수출보다 수입 감소율이 낮아지면서 적자가 발생했다"면서 "국내 제조업이 정상 가동 중이고 주요국 대비 내수 여건도 나쁘지 않아 '불황형' 적자와는 구조적으로 다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3월 기준 주요국 수출은 중국 -6.6%, 일본 -11.7%, 독일 -3.5%로 한국의 -0.7%보다 낙폭이 훨씬 컸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복합 위기에 따른 글로벌 생산 차질, 이동제한 및 국제유가 급락 등에 따라 4월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면서도 "한국은 성공적인 방역국이자 안전한 생산·공급기지로 주목받고 있어 코로나19 글로벌 진정세가 확산하면 수출이 다시 반등·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4월 무역수지 적자는 수입보다 수출 감소 폭이 더 커서 나타난 현상이며 국내 제조업이 정상 가동되는 데 필요한 자본재·중간재 수입이 계속되는 상황 속에 발생한 것이라는 점에서 결코 부정적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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