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달째 수출 감소…월간 무역적자도 100억달러 처음 넘었다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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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무역적자 126억9천만달러로 사상 최대…11개월 연속 적자 행진
반도체 수출 44.5% 급감이 직격탄…전체 수출 감소액의 절반 넘어
대중 수출도 31.4% 뚝…자동차·이차전지 역대 1월 최고 성적 '선전'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새해 첫 달부터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며 넉 달째 마이너스의 굴레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지난달 수출액은 462억7천만달러(56조9천억원)로 작년 같은 달(554억6천만달러)보다 16.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입액은 589억5천만달러(72조6천억원)로 작년 동월 대비 2.6% 줄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 같은 내용의 1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수출은 글로벌 경기 둔화 흐름이 지속한 가운데 주력 제품인 반도체 업황 악화로 직격탄을 맞으며 4개월째 감소세가 계속됐다.
수출이 4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코로나 확산 초기인 2020년 3∼8월 이후 처음이다.
다만 지난해 1월 수출이 역대 1월 최고 실적을 낸 데 따른 기저효과도 일부 영향을 끼쳤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특히 우리나라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달 60억달러에 그쳤다.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과 수요 위축으로 작년 동월(108억달러) 대비 44.5% 급감했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달(-27.8%)보다 낙폭을 더욱 키우며 5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 감소액(-48억달러)은 전체 수출 감소액의 52%에 달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반도체 외에도 지난달 디스플레이(-36.0%), 철강(-25.9%), 석유화학(-25.0%) 수출도 글로벌 수요 둔화의 악재를 피하지 못해 작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반면 선박(86.3%), 자동차(21.9%), 석유제품(12.2%), 이차전지(9.9%) 수출은 증가했다.
선박 수출은 고부가가치선 수출 증가에 힘입었다. 자동차와 이차전지는 역대 1월 중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반도체 수출 감소 영향을 크게 받은 대(對)중국 수출액이 31.4% 줄어들며 8개월 연속 감소했다.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19.8%), 미국(-6.1%)으로의 수출액도 줄어들었다.
이에 반해 세계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에도 대표적인 수출 전략 시장인 중동(4.0%)과 유럽연합(EU·0.2%)으로의 수출은 증가했다.
수입액에서는 3대 에너지(원유·가스·석탄)가 지난달 157억9천만달러로 전체의 26.8%를 점했다.
지난달 에너지 수입액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월 에너지 평균 수입액(103억달러)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산업부는 반도체, 철강 등 원부자재 수입이 줄었으나 에너지는 대규모 수입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마이너스 126억9천만달러(15조6천억원)로 월간 역대 최대 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1956년 무역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무역수지 적자액이 100억달러를 넘은 것은 지난달이 처음이다.
월간 기준으로 종전 적자 최대치인 작년 8월(94억3천만달러) 기록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무역수지는 11개월째 적자 행진이 이어졌다.
무역적자가 11개월 이상 지속된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전인 1995년 1월∼1997년 5월 연속 적자 이후 25년여 만이다.
산업부는 수출 감소와 무역적자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고 인식하고 이날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3개 수출지원기관과 12개 업종별 협회가 참석한 가운데 긴급 수출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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