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취업자 41만1천명↑…증가 폭 22개월만에 최소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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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저효과·경기둔화에 증가 폭 8개월째 둔화…실업자 100만명 넘어
취업자 증가분 97%가 60세 이상…제조업은 15개월만에 감소 전환
새해 첫 달인 지난달 취업자가 1년 전보다 41만1천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기저효과와 경기 둔화, 인구 감소가 겹치면서 취업자 증가 규모는 8개월째 줄어 22개월 만에 최소 수준으로 떨어졌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천736만3천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41만1천명 늘었다.
이는 2021년 3월(31만4천명) 이후 가장 작은 증가 폭이다.
취업자 수는 2021년 3월부터 23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증가 폭은 지난 5월(93만5천명)을 정점으로 작년 12월(50만9천명)과 지난달까지 단계적으로 둔화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작년 1월 취업자가 113만5천명이나 늘었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특히 크게 작용했다.
연령별로 보면 전체 취업자 증가분의 대부분인 97.3%가 60세 이상(40만명)이었다.
30대와 50대는 각각 1만7천명, 10만7천명 늘어나는 데 그쳤고, 20대 이하와 40대는 각각 5만1천명, 6만3천명 감소했다.
20대 이하 청년층 취업자는 작년 11월부터 3개월 연속, 40대 취업자는 7개월 연속 줄었다.
청년층(15∼29세)과 40대 취업자가 줄어든 데에는 인구 감소 효과가 크다는 게 통계청 설명이다.
청년층 고용률은 46.1%, 40대 고용률은 77.4%로 각각 1년 전보다 0.4%포인트(p), 0.2%포인트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숙박·음식점업(21만4천명)과 보건·사회복지업(22만명)이 취업자 증가를 주도했다.
금융·보험업에서도 1만6천명 늘어 2021년 12월(2만5천명) 이후 1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반면 제조업 취업자는 3만5천명 줄어 2021년 10월(-1만3천명) 이후 15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수출 부진 등 경기 위축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양상이다.
도소매업(-6만1천명)과 건설업(-3만9천명), 운수창고업(-5만1천명)에서도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
취업 시간별로는 주 36시간 이상 취업자 수가 12만8천명 감소했다. 36시간 미만 취업자 수는 47만명 증가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가 57만5천명 증가했다. 임시근로자는 5만2천명, 일용근로자는 7만명 각각 줄었다.
비임금근로자 중에서는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5만4천명 늘었다.
반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2만5천명 줄어 48개월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0.3%로 1년 전보다 0.7%포인트 올랐다. 이는 1982년 월간 통계 작성 이후 1월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이다.
15∼64세 고용률도 0.8%포인트 상승한 67.8%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동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업자 수는 102만4천명으로 1년 전보다 11만9천명 줄었지만, 작년 1월(114만3천명) 이후 1년 만에 다시 100만명을 넘었다.
실업률은 3.6%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내렸다. 2014년 1월(3.4%) 이후 동월 기준 최저치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년 전보다 13만9천명 줄었다.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육아(18만1천명)와 재학·수강 등(7만5천명)에서 줄었으나, 가사(8만6천명), '쉬었음'(8만4천명) 등에서는 증가했다.
구직단념자는 38만8천명으로 1년 전보다 14만명 감소했다.
지난해 큰 호조를 보였던 고용시장은 올해 둔화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국은행 등 주요 기관에 따르면 취업자 수는 작년 81만6천명 늘었지만, 올해는 증가 폭이 10만명 안팎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상반기 취업자 수 증가 폭이 하반기보다 더 적은 '상저하고'를 보일 것이라는 예측이다.
다만 취업자 수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고용률·실업률 등으로 미뤄봤을 때 고용시장이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정부의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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