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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지방선거에서 ‘民主派’가 80% 이상 석권, ‘親中派’ 大敗”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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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9년11월25일 20시56분
  • 최종수정 2019년11월26일 04시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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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CMP “불만의 쓰나미가 홍콩 전역을 덮쳐, 親中派가 대응 불능, 大敗한 것”
- NYT “젊은이들이 전 투표장으로 몰려 압승”, 투표율은 사상 최고인 71.2% 기록
- 英 FT “기록적인 투표율은 反 정부 · 민주화의 표현이자, 중국에 대한 항거의 표시”
- Nikkei “민주화 지지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로 간주, 보통선거를 요구할 가능성”

 

ifs POST 대기자 박 상 기

 

홍콩에서 수 개월에 걸쳐 이어지는 격렬한 민주화 시위 속에서 지난 일요일 치러진 구(區)議會 의원 선출을 위한 선거에서 ‘民主派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 주도 세력)’가 압도적 승리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民主派는 전체 452 의석 가운데 80% 이상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향후 홍콩의 反 정부 · 중국 및 민주화 시위의 향배 및 홍콩 및 중국 정부의 대응 여하에 초미의 관심이 쏠린다.


英 Financial Times紙는 과거의 경우에는 지역 소음, 교통 시설 혹은 공해 문제 등을 이슈로 조용하게 치러지던 지방의회 선거가 이번에는 홍콩理工대학에서 한창 격화되고 있는 시위 학생들과 경찰 간의 대치 상황을 배경으로, 무려 290만 명이 투표에 참여해 사상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사상 처음으로 모든 의석에 대해 선거를 실시했으며, 400만이 넘는 유권자가 등록한 것도 이례적이다.


이번 선거 실시 전에는 시위에 따른 교통 혼란 등으로 과연 예정대로 선거가 치러질 수가 있을지도 상당히 의문시되기도 했으나, 선거 직전에는 과격 시위도 일단 중지되어 예정대로 모든 선거구에서 투표가 순조롭게 진행됐다. 아래에 해외 미디어들이 전하는 홍콩 지방의회 선거 결과에 대한 보도 내용을 요약, 정리한다. 

 

◇ SCMP “汎민주화 세력이 쓰나미처럼 모든 지역을 휩쓸어 親中派를 압도했다”  
홍콩에서 발행되는 南方早報(South China Morning Post)는, 지난 일요일 치러진 홍콩 區의회 의원을 선출하는 선거 결과, 현 정권에 항거하며 지난 6개월 동안 홍콩 거리를 휩쓸었던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를 지지하는 세력이 홍콩 전역의 모든 투표장을 휩쓸어 親중국 성향의 후보들을 거부하고 汎민주화 세력에 대해 지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SCMP는 “이번 선거에서는, 유권자 및 시민들의 불만이 모든 지역에서 분명하게 쓰나미처럼 휩쓸었다” 고 전했다. 동 紙는 “빈곤한 지역이나 부유한 지역을 불문하고, 시위가 있던 지역이건 그렇지 않은 지역이건, 중심가이건 외곽 지역이건 불문하고 모든 지역에서 汎 민주화 세력이 거대한 승리의 물결을 탔다” 고 전했다. 이번 투표장에는 젊은이들이 대거 몰려들기도 했고, 연장(年長)의 유권자들도 젊은이들을 응원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동 SCMP는 정빙룽(Anthony Cheong Bing-Leung) 前 교통 및 주택 장관의 “중국 정권은 親中派 기득권 진영이 패퇴함으로써 홍콩에서 일어나고 있는 대혼란을 종식시키기 위한 새로운 접근법을 모색해야 할 것” 이라는 제언을 보도했다. 그는 지금은 철회했으나, 당초 홍콩 사회에 혼란을 야기했던 ‘送還法’의 모든 불안 요인들을 포함한 청문회를 여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 “홍콩 반환 이후 民主派가 區의회 ‘過半’ 의석을 확보하기는 처음”
한편, 홍콩에서 치러진 區의회(지방의회) 선거에서 民主派가 의석의 과반수 이상을 확보한 것은 1997년 홍콩 반환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日 Nikkei紙는 현지 미디어(‘香港 01’)의 집계 보도를 인용, 25일 오전 11시 현재 개표 결과, 총 452 개 의석 가운데, 民主派가 386 의석, 親中派가 57 의석, 어느 쪽에도 가담하지 않은 후보들이 8 의석을 획득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8개 지역 대부분의 區의회에서 민주파가 과반수 이상의 의석을 획득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15년 치러진 區의회 선거에서는 民主派가 126석, 親中派가 298석, 기타가 7석을 차지했었다.


투표자 수는 약 294만 명으로, 지난 2015년 치러진 區의회 선거 당시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잠정적으로 집계된 투표율은 71.2%로 유례없이 높게 나타났고, 홍콩에서 중국 반환 이후 치러진 직접 선거 사상 최고 기록을 보였다. 이번 선거는 지난 6월 시작된 反中 · 민주화 시위 발발 이후 처음으로 치러진 선거라서 홍콩 내외에서 커다란 관심을 모아 왔다. 그러나, 홍콩의 區의회 선거 제도는 1 선거구 1인을 선출하는 방식이라서 汎 민주파가 의석을 휩쓰는 결과가 되었다.


한편, 民主派는 이번 선거에 임하는 전략으로 시위에 참가한 젊은이 등을 적극적으로 후보자로 옹립하면서, 모든 선거구에서 親中派와 대결을 벌이는 구도를 펼치며 캠페인을 벌여 왔던 것이다. 이에 대해, 親中派는 사회 안정을 호소하면서 선거 판세를 뒤집기 위해 진력했으나, 결과적으로 시위를 진압하는 정부 및 경찰에 대한 반발도 민주파에 대한 지지를 끌어 올리는 요인이 됐던 것으로 관측된다.    

 

◇ 民主派, 2022년 행정장관 선출 위원회에서 선거인단 10% 할당 받을 전망
한편, 홍콩의 區의회(지방의회)는 지역에 관련된 정책을 정부에 제언하는 기구로, 실질적인 권한은 크지 않으나, 홍콩 정부의 행정 수반인 ‘행정장관’을 선출하는 선거위원 1,200명의 10% 정도에 해당하는 117명이 할당된다. 따라서, 홍콩 미디어들에 따르면 오는 2022년 치러질 행정장관 선거에서 현 케리 람(Carrie Lam) 행정장관 후임을 선출하는 위원회에서 10%에 해당하는 권한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日 Nikkei紙는 이번 선거에서 民主派가 압승을 거두게 되자, 지금까지 민주화 시위대들이 요구해 온 “5 대 요구 사항”을 더욱 강력하게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중, 당초에 대규모 시위가 촉발된 계기였던 형사 사건 용의자들의 중국 본토 인도를 허용하게 하는 ‘逃亡犯 조례(送還法)’ 철회는 이미 실현됐다. 


그러나, 이들 요구 사항 중, 시위를 폭동으로 규정한 정부 입장 철회, 시위 참가자의 체포 · 기소 중지, 경찰 폭력 행위를 조사할 독립조사위원회 설치, (행정장관을 선출하는) 보통선거의 실현 등, 4개 요구 사항은 아직 실현되지 않고 있다.


한편, 英 FT 보도에 따르면, 현 케리 람(Carrie Lam) 행정장관은 홍콩 역사상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럼에도, 현 행정부 구성원 중에 어느 한 사람도 현재 격화되고 있는 정치적 불안 상황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한 적이 없다. 최근 여론 조사 결과 정부에 대한 불만은 80%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中 지도층 “美 · 英이 선거에 개입, 홍콩의 안정과 번영을 해치려는 어떤 시도도 不容”
美 블룸버그 통신도 홍콩 시민들이 극단적인 여론 분단 양상을 보이면서 수 개월 동안 시위를 계속해 온 민주화 세력들에게 압도적인 승리를 안겨준 것이고, 중국의 지원을 받는 홍콩 정부에게는 당혹스러운 거부를 나타낸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을 방문 중인 왕이(王毅) 중국 외무장관은 “이번 선거 결과로 홍콩이 중국 영토의 일부라는 점이 바뀌지는 않는다” 고 말했다. 그는 “홍콩에 혼란을 가져오려는 어떠한 노력도, 그리고 홍콩의 안정과 번영에 타격을 주려는 어떠한 기도도 용납하지 않을 것” 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한편, 중국 정부 지도자들도 이번 홍콩 선거에 미국과 영국이 개입했다고 비난하며 “홍콩에 중국 중앙 정부에 책임을 지지 않는 어떤 지도자가 들어서는 것도 허용하지 않을 것” 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런던 동양·아프리카 연구소(London’s school of Oriental and African Studies)의 창(Steve Tsang)씨는 “홍콩은 지금 벼랑 끝에 서있다” 고 비유하며, 정부 당국이 이번 선거 결과에 충분히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홍콩은 붕락(崩落)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압도적 다수의 유권자들이 홍콩을 다시 되찾기를 원한다는 분명한 시그널을 보낸 것” 이라며, 홍콩 정부는 지금 국민들이 말하는 것과 선거에서 나타난 바를 감안하여 정치적 해법을 찾는 노력을 기울여야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前 홍콩 정부 각료 “中 당국, 선거 결과로 나타난 민심을 정확히 읽어야 할 것”
美 뉴욕 타임스(New York Times)는 이번 홍콩의 지방선거 결과는 민주화를 지지하는 세력에 커다란 승리를 안겨주었다고 표현했다. 또한, 기록적인 투표 참여로 민주 세력이 압승을 거둔 것은 홍콩 시민들의 열망의 표현이자 중국 정부에 대한 분노의 표시라고 전했다. 수 많은 저명한 親中派 의원들이 낙선했다. 그 중 한 사람인 티엔(Michael Tien)씨는 젊은 투표자들은 그들이 더욱 정치에 관심을 가진다는 것을 표출한 것이고, 정부는 그들에 더욱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하는 70대의 한 시민은 자신이 겪어본 지금까지의 모든 선거에서 후보자들의 선거 공약을 자세히 읽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 홍콩은 국민 대중의 의견을 충실히 대변할 수 있고, 정부에 대해서 정당한 요구를 할 수 있는 대표자가 필요한 상황” 이라고 강조했다. (Financial Times)


NYT는 이번 선거 결과가 홍콩 민주화 세력에 큰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는 2022년 실시될 현 람(Carrie Lam) 행정장관 후임을 선출하기 위한 위원회(committee)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親中派로 임명되어 있는 117명의 선거인단을 민주화 세력이 새로 임명할 경우, 이들 전원을 자신들의 세력으로 대체할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民主派 세력이 1/4 의석을 확보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들어, 종전에 親中派였던 세력들이 차츰 民主派로 돌아서고 있고, 특히, 회계사나 부동산 변호사들이 민주화 세력으로 돌아서고 있다고 알려지고 있다.


지금까지 오랜 동안 홍콩의 민주화를 지지해온 시민당(Civic Party) 렁(Allan Leong) 대표는 “이제 홍콩 시민들 사이에는 깊은 성찰이 나타나고 있다”고 새로운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CCP(중국 공산당)가 홍콩 시민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는 확고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이런 사태는 종식되지 않을 것” 이라고 우려했다.


親中派 정당 대표이자 현 정부 각료 입(Regina Ip)씨는 “통상적으로 젊은이들은 투표장에 나오지 않는데, 이번에 이렇게 많은 젊은이들이 참여한 것에 놀랐다” 고 말했다. 지난 일요일, 투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홍콩 정부 2 인자 정(Matthew Cheong) 비서실장은 홍콩 집권부는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오던 간에 큰 관심을 기울일 것이고, 절대로 엄중하게 받아들일 것” 이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로 상당한 지지를 얻은 민주화 세력의 보다 강력한 저항에 홍콩 정부와 중국 당국이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비상한 형국임에 틀림없다. <ifs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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