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두의 1년 후

북 소형무인기, 폭넓은 대비책이 필요하다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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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4년04월12일 16시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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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정체불명의 소형무인기가 경기도 파주에서 추락된 채 발견된 후, 연이어 추락된 또 다른 소형무인기가 백령도와 삼척에서 발견되었다. 이 사건에 대해 국방부는 그간의 조사를 통해서 잠정적인 결과를 발표했다. 이 소형무인기들은 북한이 군사적 목적의 정찰활동을 하다가 추락한 것으로 판단했고, 현재는 초보적인 정찰기능 정도가 가능하지만, 앞으로 성능이 향상되면 자폭기능까지도 갖출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사실 북한이 중국이나 러시아의 무인기를 모방한 다양한 군사용 무인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것은 길이나 폭이 2m 전후이고 무게도 15kg이하로 매우 크기가 작다는 특성이 있다. 크기가 작으면 군사적으로 이것을 탐지하는데 쓰는 우리의 방공용 레이더에서 포착하기 어려운 문제가 발생한다. 우리의 방공용 레이더는 속도가 빠르고 제법 크기가 큰 비행체들에 맞춰져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물론 크기가 작은 소형무인기의 경우에 그 내부에 탑재할 수 있는 각종 장비나 무기, 그리고 연료의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다. 즉, 이것은 정밀한 정찰에 필요한 첨단의 영상장비와 고도의 송수신장치를 갖추기는 쉽지 않고, 효과적인 폭격능력이나 기동성 있는 장거리 작전능력은 더욱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북한은 소형무인기 제작기술과 여타의 무기체계기술을 계속 발전시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앞으로는 국방부의 우려처럼 소형무인기가 새로운 군사적 위협으로서 제대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우리도 사전에 이를 대비할 필요성이 있다. 이 사안에 대해서는 방호측면에서, 북한의 소형무인기를 탐지하고 격파시키는 능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 크기가 작은 비행체들에 대한 방공체계 전반을 재점검함은 물론, 이를 탐지할 수 있는 전술용 레이더나 사거리가 길고 정밀성이 높은 방공포를 개발하거나 도입하여 배치하는 일이 그것이다.
그런데 소형무인기 위협은, 조금 폭 넓게 보면, 근래 지속적으로 나타는 은밀성을 이용한 위협의 하나로 볼 수 있다. 과거 북한에 의한 천안함 피격사건이나 사이버 공격과 같이 도발할 경우 그 주체의 즉각적인 식별이 용이하지 않은 부류의 위협인 것이다. 북한은 우리의 즉각적인 원점타격과 같은 강력한 도발대응 방식을 피하기 위해, 이러한 은밀성에 바탕을 둔 도발방식을 점차 다양화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도 이 은밀성에 초점을 맞추어 기존의 사고를 뛰어 넘는 다양한 상상력을 가지고 시나리오와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한편으로 또 다른 대비측면에서 본다면, 무인기 활용에 관한 우리의 여건을 점검할 필요도 있다. 무인기는 현대 전장에서 각광을 받는 도구로서 그 효용성이 뛰어나서 현재 우리도 무인기를 군사작전에 활용하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우리의 이러한 활용은 북한에 비해 기술수준이나 운용방법이 뒤떨어지면 관련된 작전능력에 엄청난 부담이 온다. 소형무인기뿐만 아니고 무인기 전반의 기술과 운용에 대해 대북 비교우위를 확고하게 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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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4년04월12일 16시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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