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두의 1년 후

영화 <기생충>과 <조커> - 사기·분노·정의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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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9년12월16일 17시00분
  • 최종수정 2019년12월16일 17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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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해 / 경성대학교 예술종합대학 학장, 연극영화학부 교수

 

1. 영화를 제대로 이해하고 보려면 무엇보다 먼저 줄거리를 읽어야 한다. 즉 어떤 얘기를 하고 있느냐가 제일 중요하다. 그러려면 주인공과 상대역에 주목해야 한다. 조연의 역할에 주목하고, 이야기를 전달(조절)하는 촬영과 미술에 주목하고, 보이지 않는 화면, 들리지 않는 소리를 듣고, 행간을 읽어야 한다. (상징과 모티브)

 

 

2. 영화를 왜 봐야 하나? 우선 감성지수 개발에 도움이 된다. 인간 뇌의 이성적 판단은 10%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인간의 직관(수 만년간 축적된 인간의 본능적 판단)에 의존한다.

몸짓,표정, 감정, 매너, 외양, 태도, 말씨, 억양, 냄새, 우아함, 친절함, 무례함 등 직관을 중시하고, 그래서 영화를 많이 보면 감성지수가 향상된다.

 

3.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 영화 기생충은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이 영화의 포인트는 ‘사기(詐欺)’다. 주제어는 선악, 계급, 차별, 모멸감, 박탈감, 사기, 정의등을 들 수 있다.△거짓: 학력위조, 과외교사로 취업(아들) △거짓과 사기: 미술과외교사로 취업(딸),△모함: 운전기사 해고(아버지 취업), 가정부 해고(엄마 취업) △작은 우연(사건)의 연속(꼬리들): 스토리의 전개 △모티프: 수석(돌)-> 살인의 도구 △모티프: 냄새-> 계급의 상징 △살인은 왜?: 자존감과 모멸감 △우리 시대의 기생충은 누구인가? 질문을 던진 것이다.

 

4. 조커는 어떤가? 영화의 단서는 길거리에서 불량배들에게 얻어맞은 광대에게 총이 주어진다(모티브). 또 총은 우연히도 아동병원 광대 공연 중에 떨어져, 이 일로 해고 당한다. 광대차림의 주인공이 지하철에서 그를 능멸하는 금융가 철부지들을 총으로 쏴 죽인다(제1사건). 이어 어머니로 부터 아버지에 대한 얘기를 듣고, 아버지(고담시장/부유층, 권력층)를 찾아 나서지만 모욕 당한다. 어머니를 살해한다(제2사건)

그의 나이트클럽 공연이 촬영되어 우연히 머레이쇼(로버트 드 니로)에 출연한다. 머레이 쇼에서 진행자를 총으로 쏴 죽인다(제3의 사건). 시민들이 폭도가 되어 도시 전체가 폭동에 휩싸인다. 그의 아버지(?)도 폭도에 살해 된다. 정신병원에 감금된 광대는 이렇게 외친다.

"내 인생이 비극인줄 알았는데, 코미디였어"

모두가 미쳐가는 코미디 같은 세상에서 그는 비극을 향해 달려간다.

분노는 정의를 위한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5. 두 영화의 줄거리를 통해 우리가 토론해 보아야 할 과제는 어떤 것인가? 예컨대 이런 것이 있을 수 있다. “목적을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목적은 善인가?” “목적의 목적은 무엇인가?” “부, 명예, 권력? 베품, 행복, 정의구현, 경제민주화?”“목적을 위한 수단은 정당화 될 수 있는가?” “우리 사회(한국)는 계급(계층), 양극화 사회인가?” “우리 사회(한국)의 사회갈등(일자리 등)의 원인은 무엇인가?”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우리 스스로 이에 대한 “예, 아니오”를 선택해 봐야 한다.

 

6. 존 롤즈(John Rolls)의 정의론의 ▲ 제1원칙은 평등한 자유의 원칙(equal liberties)이다. 기본적 자유(사상과 양심의 자유, 언론출판집회결사의 자유, 재산 소유의 자유, 체포와 구금으로부터의 자유 등 침해 받지 않은 권리)와  정치적 자유(투표의 자유와 공직을 가질 자유)가 그것이다. ▲ 제2원칙은 차등의 원칙 , 즉 공정한 기회 균등의 원칙이다. 정당한 불평등을 인정하는 것이다. 예컨대 사회적 약자인 최소수혜자에게도 이익이 되어야 하고, 불평등한 분배를 인정하는 경우 분배에서 큰 몫을 갖는 지위나 직위는 모든 사람에게 기회가 균등하게 보장되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한국 사회는 도덕과 상식이 무너지고, 공정한 절차가 무시되고, 목적이 수단을 합리화 하며, 편법과 반칙이 횡행하고 다고 볼 수밖에 없다.

 

7. 마이클 센델의 <정의란 무엇인가>

어떤 사회가 정의로운지 알려면 사회적 가치인 소득과 부, 의무와 권리, 사회적 기회, 권력, 명예 등이 어떻게 배분되고 있는지를 살펴보아야한다.‘정의가 세상을 구원한다!!’. 그러나 지나치면 불의가 될 수도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불법이 아니라고 정의롭고 공정한 건 아니고, 공정과 정의에서 법은 아주 일부에 불과하다. 우리 사회의 법과 제도는 이미 충분하다.

공정과 정의의 최소 조건은 법으로 보장되고 규정될 수 있는 것 이상의 것이다. 보이지 않는 시민의 덕성, 사회적 신뢰와 투명성, 문화적 성숙도가 있을 때 비로소 정의 구현이 가능하다.

 

8. 도스도예프스키: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할 것이다’ 

아름다움이란 외형적이고 정형화된 것이 아니라 ‘선한 정신’에 의해서만 윤리적 의미를 획득할 수 있는 불완전한 상태를 말한다. 아름다움은 선한 정신에 의해 평정을 되찾을 때만 세상에 구원의 빛을 선사할 수 있다.

정의에의 집단적 헌신 (collective commitment to justice )없이도 도덕적 가치에 의한 정의 실현이 가능하다.

 

9. 문화의 힘, 예술의 힘이 인간을 선하게 만들고, 자유롭고 정의로운 사람으로 만든다. 문화 민주주의를 향하여 노력해야 한다. 예술은 감상을 함으로써 완성되는 것이다. 따라서 수용자의 입장이 매우 중요하다. 작품은 만드는 것이 전부가 아니고, 감상을 통해서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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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9년12월16일 17시00분
  • 최종수정 2019년12월14일 12시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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