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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언론, 길을 묻다 △ 발제 2: 언론의 소유에 관한 질문 -서강대 남덕우기념사업회 주최 5차 토론회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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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9년11월16일 18시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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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제 2: 언론의 소유에 관한 질문 (관영매체 vs 사기업)

  ▲ 윤형중 LAB2050 연구원, 前 한겨레신문 기자

 

전반적인 매체 불신 심화…소유구조의 문제 포함해 언론 스스로 해결해야

 

언론사의 소유구조는 언론이 만들어내는 생산물인 ‘보도’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그 구성원인 언론인들의 일상적인 업무환경과 조직 문화에도 영향을 미치는 근본적인 기반이라고 볼 수 있다. 

남효윤(2009)은 한국의 신문을 소유구조에 따라 5가지로 분류했다. 1)언론재벌이 소유한 신문 2)재벌이 소유한 신문 3)정부가 소유한 신문4)종교자본에 기반을 둔 신문5)국민주 형태로 운영되는 신문 등이다. 여기에 6) ‘재벌이 아닌 중견기업이 소유한 신문’을 하나 더 추가해 총 6가지로 분류할 수 있고, 방송사를 포함한 언론사의 소유구조도 대개 이 6가지를 벗어나지 않는다. 이 발제문에서는 1), 3)의 소유구조를 가진 언론사와 중견·중소기업이 소유한 언론 등을 다룬다  

우선 △ 족벌 언론이 재벌의 이익에 복무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핵심은 언론의 비즈니스 모델이 ‘광고’에서 ‘보험’으로 변경되고 있다. 언론사가 비판기사를 자제하거나 막아주는 ‘보험’과 다름없는 광고를 기업에 팔고 있으며 보험에 가입한 기업들의 이익을 보호해주는 형태로 취재와 보도를 하는 행태를 비유한 것이다.

다음으로 △정부의 영향을 받는 언론은 어떻게 저널리즘을 지킬 것인가. 소유구조에 있어 정부가 직접 혹은 간접 소유하거나, 혹은 지배구조를 정하는 데에 있어 정부의 영향을 크게 받는 언론사들이 상당수 있다. 종합일간지 가운데에는 서울신문이 최대주주인 우리사주조합과 거의 비슷한 지분을 ‘기획재정부’가 보유하고 있고, 방송의 경우 정부가 직접 소유한 한국방송(KBS), 방송문화진흥회가 최대주주인 문화방송(MBC) 모두 소유구조상 정부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한전KDN이 최대주주인 YTN과 뉴스통신진흥회와 한국방송공사, 문화방송이 주요 주주인 연합뉴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제일 문제가 많은 곳은 정부입김을 받을 수밖에 없는 방송이다.

그런 점에서 참고할 언론사는 신뢰받는 공영방송의 대명사인 영국의 BBC다. 영미권에서는 자국의 언론사보다 BBC를 더 신뢰하는 사람들이 다수고, 취재원들도 민감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BBC니까 취재에 응한다”고 할 정도다. 

한국의 공영방송도 이제는 정치권으로부터 독립성을 확보하고, 정파적인 공정성을 의심받는 단계에서 벗어나 사회에 필요한 아젠다를 세팅하고, 성찰적 자세로 보도를 되짚으며 대중의 눈높이와 감성을 반영하는 콘텐츠로 ‘신뢰 받는 공영방송’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 특히 인력과 재정 등의 자원이 풍부한 공영방송이 저널리즘과 콘텐츠 부문에서 본을 보일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재벌이 아닌 중견기업이 소유한 신문’들의 문제다. 요즘 기업들은 왜 언론사를 인수하는걸까? 김성후(2019)는 기업이 언론사를 소유하는 이유로 3가지를 꼽고 있다. 첫 번째는 언론을 기업의 이익을 위한 방패막이로 쓰거나 홍보나 마케팅에 활용하기 위해서이고, 두 번째는 정보와 권력의 이너서클로 손쉽게 편입되는 언론사 사주라는 독특한 위치 때문이고, 세 번째는 언론사를 오너 개인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어서라고 주장했다. 

 

언론의 소유구조와 수익구조에서 파생되는 문제점들은 언론이 보이는 여러 문제점과 긴밀하게 관련되어 있고, 이미 사회에 여러 문제점들을 양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사안이 우리 사회와 정치권의 주요 현안이 되지 않고 있다. 그 와중에 난립된 무수한 온라인 언론사들은 단기 수익목표에 매몰돼 자극적인 내용으로 제목만 바꿔 달며 기성 언론들이 쓴 기사들을 사실상 베껴 쓰는 행태들을 보이고 있고, 기성 언론들은 각자의 이해관계에 관계없이 사회에 꼭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에 그리 성공했단 평가를 못 받고 있다. 

 

오히려 이해관계에 중립적인 언론보단 편들어주는 언론을 선호하는 흐름도 생기고 있으며 이는 역설적으로 언론의 정파성을 부추기고, 같은 정파에 속하지 않는 사람들의 혐오를 키우는 원인으로도 작동한다. 또한 언론의 계몽적이며 선정적인 보도행태들이 ‘언론혐오’ 현상을 부추기고도 있다. 

그런 반면 대중의 뉴스 소비량은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 등의 매체 환경의 변화로 인해 점점 커지고 있고, 전반적인 매체 불신이 심한 상황에서 역설적으로 신뢰할 만한 언론의 등장을 갈구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언론은 정부나 정치권이 나서서 개혁하기도 어렵고, 유권자들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기도 쉽지 않다.

 

 결국 언론은 스스로의 문제를 푸는 주체가 되어야 하고, 그 문제의 기반엔 소유구조와 수익구조가 있다. 결국 언론이 본연의 역할을 잘 하기 위해서라도 소유구조에 대한 의문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그에 파생된 문제점을 지적하며 이 문제를 공론장에서 주요 쟁점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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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9년11월16일 18시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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