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두의 1년 후

<대담> ‘살균제 공포’ 그 진실은?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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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6년10월15일 19시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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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진행)

▲ 이덕환 서강대학교 화학과 교수

 

-김광두 :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서 많은 분들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 이후에 치약에서 나온 화학물질 때문에 또 한 번 우리 사회는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들이 과연 어떻게 해서 생겼고, 경우에 따라서는 왜 이렇게 과도하게 우리에게 위험한 신호를 주고 있는지 그 진상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요즘 치약 쓰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두렵습니다. 우선 이 가습기 살균제 이야기부터 해보면 좋겠습니다.

 ▲이덕환: 가습기 살균제 문제는 화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난처한 사건입니다. 이게 하루 이틀 사이에 일어난 일도 아니고, 1994년에 처음 출시가 되어서 2011년에 처음으로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그건 뭐 상상을 할 수 없는 일이죠. 그 사이에 한 천 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 제품을 사용했고, 추정컨대 ‘약 200만 명 이상이 문제를 경험했을 것이다’ 이렇게 추정이 되는 정말 끔찍한 인재(人災)였습니다. 

 

가습기 세척제 개발자의 잘못된 사용법 제시가 발단

 

 -김광두 : 약 1000만 명이 사용한 가습기 살균제가 옥시에서 나온 제품이 있고 또 SK케미칼에서 만든 제품도 있죠?

 ▲이덕환: 제일 먼저 만든 것은 1994년 당시 유공, 지금은 이름을 바꿔서 SK케미칼이라는 회사인데 거기서 정말 황당한 명분으로 이것을 만들었어요. ‘가습기 메이트’라는 제품을 만들었고 그게 그 당시에 초음파 가습기가 우리나라에 보급되기 시작할 때였습니다. 초음파 가습기에 물때가 생기는데 그걸 제거해준다는 명분으로 가습기 살균제라는 제품을 만들었어요. 그런데 가습기 살균제, 그러면 가습기를 살균하는 제품이죠. 식기세척제라고 하면 식기를 세척하는 제품이나 마찬가지이죠. 그런데 그 당시에 제품 개발을 맡았던 사람이 정말 형편없는 전문가였습니다. 제품개발자가 무언가 생각을 잘못해서 가습기에 넣는 물에다 넣어서 그냥 실내에다가 분무를 하도록 사용법을 소개했습니다. 

가습기에 생긴 물때를 제거하는데 이것을 사용하고 가습기를 말린 다음 사용하면 아무 문제가 없었을 텐데 가습기에 들어있는 물에다 일정량을 넣고 그걸 그냥 가습기에 풀어서 실내에다가 분무를 시키도록 하니까 살균 성분이 그대로 실내 공기 중에 분무가 되고 그게 사용자의 호흡기로 들어가서 인체에 해를 준 것이지요.

 

- 김광두 : 이런 제품의 안정성을 관리하는 정부 부서가 없나요?

▲이덕환: 있지요. 산자부의 기술표준원이라는 곳에서 세정제나 세척제, 이런 제품들의 품질과 안전을 관리하는 법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 김광두 : 그런데 왜 제대로 관리를 못했죠?

▲ 이덕환: 그게 문제이지요. 기술표준원이 놓친 겁니다. 그 뿐이 아니에요. 2000년대 초반에는 이런  일부 제품에다가 ‘세계최초로 개발한 제품’이라고 해서 KS마크를 붙여줬어요. 살인 사용법을 요구하는 제품에다가 KS마크를 붙여준 것입니다. 실제로 다른 나라엔 이런 제품이 없습니다. 

그런데 지금 산업부는 가습기 살균제 문제에서 완전히 뒤로 빠져있습니다. 그리고 엉뚱하게 환경부가 곤욕을 치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 김광두 : 지금은 환경부가 담당하나요?

▲ 이덕환: 문제가 생긴 다음에 부처들 사이에 논란을 벌이다가 해결을 힘없는 환경부가 떠맡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환경부는 자신들의 일도 아니고, 더구나 뒤늦게 해결을 하라고 하니까 ,해결도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 김광두 : 본래 가습기 메이트는 SK케미칼에서 만들었는데….

 ▲이덕환: 당시 그 제품을 다른 회사들이 카피를 해서 유사한 제품이 10여 종류가 나왔습니다. 만들기가 워낙 쉽기 때문에 심지어는 유통 회사들도 자기들의 가습기 살균제 브랜드를 만들어서 팔기도 했습니다. 

 

SK의 메이트가 원조, 10여종의 유사제품 쏟아져

 

- 김광두 : 그런데 원조격인 SK의 메이트는 그 동안 우리 사회에서 문제가 된 적이 없잖아요?

▲ 이덕환: 2011년에 가습기 살균제의 독성이 우연한 기회에 알려지게 됐어요. 그런데 그 과정에서 옥시가 가장 많이 주목을 받게 되었고 ‘세퓨’라고 하는 제품이 두 번째로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가장 처음에 개발되었던 가습기 메이트는 슬그머니 빠져나가면서 오히려 질병관리본부에서 “이 가습기 메이트는 피해의 원인 물질이라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하지 못했다”는 이런 묘한 발표를 했어요. 그래서 SK케미칼은 완전히 가습기 살균제의 그림에서 빠져버리게 된 겁니다. 지금도 검찰은 “과학적으로 독성을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에 처벌을 못 하겠다”, 이런 입장인데 실제로는 지금까지 밝혀진 피해자만 하더라도 사망이 한 50여명이 되고요. 지금 심각한 후유증을 앓는 분이 수백 명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광두 : 사회 전체적으로 옥시라는 회사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항의하고 있는데 SK케미칼에 대해서는 항의도 없는데 이건 조금 정상적인 것이라고 볼 수 없는 것 아닌가요?

▲ 이덕환: 정상이 절대 아니죠. 정말 이 살인적인 제품을 처음 개발했던 회사는 그림에서 완전히 빠져나가서 정말 아무도 지적을 하지 않는데 피해자들의 사정은 굉장히 안타깝습니다. 환경부에서 뒤늦게 이런 문제 해결을 하겠다고 하면서 피해자 등록을 받았는데 그 피해자를 네 등급으로 분류하기 시작했어요. 이름은 멋있게 붙여놨는데 실제 내용은 옥시 제품을 쓰고 ‘폐 섬유증’이라는 특정 질환이 나타난 사람은 1등급, 옥시 제품을 쓰고 다른 후유증이 있으면 2등급, 그 다음에 SK케미칼 제품을 쓰는 사람은 3, 4 등급으로 분류가 됐습니다. 그러니까 가습기 메이트를 써서 피해를 당한 분들은 지금 보상도 받지 못하고 피해자로 인정도 못 받는 상황입니다. 

 

- 김광두 :  화학적 원리로 보면 옥시나 SK 메이트나 같은 것인데 정부당국이 그거를 등급을 매길 때에 SK 메이트에 유리하게 매긴 게 되네요?

▲ 이덕환: 굉장히 안타까운데 최초에 가습기 살균제에 사용했던 성분이 CMIT/MIT이 두 가지 화학물질을 섞어서 썼던 겁니다. 그게 가습기 살균제의 영역에서는 독성을 과학적으로 확인하지 못해서 피해사실을 인정할 수 없다, 그리고 그 제조사를 처벌할 수 없다는 게 정부의 입장인데, 그게 갑자기 치약으로 넘어와서는 독약이 돼버린 겁니다. 

 

가습기 살균제 치약으로 불똥 튀어, 제품회수로 소비자 불안 ‘극심’

 

- 김광두 : 사실 가습기 쓰시는 분들도 많지만 치약은 더 많거든요. 그런데 아무것도 모르는  일반 소비자가 굉장히 공포감을 느낀 것은 식약처가 일부 치약 제품을 회수하도록 했잖습니까. 회수하라는 것은 쓰지 말라는 것 아니에요? 그러고 나서 식약처에서 뭐라고 했냐면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했단 말이에요. 왜 그랬나요?

▲이덕환: 참 혼란스럽고 답답합니다. 이게 정부의 전문성의 문제이죠. 치약 문제는 식약처가 제기를 한 것이 아니라 국정감사 과정에서 어느 국회의원이 “이거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들어있는 것 아니냐”고 질의를 해서 생긴 것입니다. 이때 치약을 한 통을 들고 나와서 “여기에 파라벤, 트리콜로산 이런 성분이 들어있는데, 이게 미국에서는 금지되었다. 이런 것을 치약에다가 넣고 팔면 어떻게 하느냐?”고 질의했어요.

 

-김광두 : 미국에서 금지되었다는 것은 사실인가요?

▲ 이덕환: 그것도 문제가 있습니다. 미국 FDA에서는 허용을 하는데 미네소타 주만 무슨 이유인지 명확하지 않지만 금지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나중에 알려진 것으로는 미네소타 주의 관리나 정치인들이 환경에 대해서 관심이 되게 많았던 모양이에요. 그래서 트리콜로산하고 파라벤이라는 보존제 성분들이 환경 문제를 발생시킨다고 해서 우리(미네소타주)는 이런 것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자발적으로 결정을 한 겁니다. 그러니까 인체 독성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도가 지나쳐서 유일하게 미국 50개의 주 중에서 유일하게 미네소타 주만 금지를 시킨거죠. 

 

전 세계가 합법화한 치약 보존제, 한국만 사용금지 

 

 -김광두 : 미국에서 FDA가 허용한다는 것은 미국 전체에서는 독성 문제는 없다, 다만 미네소타 주만 유일하게 환경 문제에 염려가 있으니 우리는 이거는 사용하지 않겠다고 한 것이군요?

▲ 이덕환: 그런데 그것을 우리 여당 국회의원이 국감장에 들고 와서 이건 독약이라고 소개를 한 거예요. 그래서 식약처가 작년에 치약에 대한 보존제 관리를 강화하는 고시를 내놓습니다. 치약에 허용하는 보존제를 벤조산(안식향산), 메틸파라벤, 프로필파라벤의 3종으로 제한해버렸습니다. 그 세 가지만 치약의 보존제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일체 사용하지 못한다고 하는 좀 강성 고시를 발표를 했어요. 결과적으로 전 세계적으로 치약의 합법적인 보존제로 사용되는 CMIT/MIT를 우리나라에서는 제도적으로 금지해버린 것이다.

 그런데 이번 식약처 국정감사에서 또 “CMIT/MIT라고 하는 가습기 살균제로 썼던 성분이 치약에 들어있다.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어느 야당 국회의원의 지적이 있었어요. 그러니까 식약처가 작년에 조치했던 고시를 살펴보니까 이게 금지 품목에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언론은 CMIT/MIT성분이 들어가 있는 것을 가습기 살균제라는 표현을 붙였고, 국회의원이 국감장에서 호통을 치고 하니까 식약처가 그냥 어쩔 수 없이 회수하는 절차에 들어가 버린 겁니다. 이것은 독성이 있어서가 아니라 식약처가 만들어놓은 고시, 사실은 법적 효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거든요. 법에 어긋나는 불법 또는 위법제품이기 때문에 회수를 한 겁니다. 

 

식약처, 치약 회수하라 해놓고, 또  “써도 염려할 것 없다”고 해명?

 

 -김광두 : 위법 제품 회수는 당연한데 그리고 나서 “염려할 것 없다”는 이야기는 왜 했죠?

▲ 이덕환: 식약처가 회수를 하기로 한 것은 불법 제품을 회수한 것이기 때문에 합법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참 난처한 것이 우리 사회에서 불법 제품은 그렇게 나쁜 게 아니잖아요? PX 물건도 좋은 것이고. 그러니까 일반 국민들의 법 감정하고 잘 맞지 않는 것 같아요. 우선 그게 문제가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불법 제품이 뭐가 그렇게 대단해서 회수를 하느냐 이게 설득력을 잃어버린 것이죠. 

그런데 현실은 이렇습니다. CMIT/MIT 라는 살균성분이 사실은 1970년대부터 다우케미칼에서 ‘케톤’이라는 이름으로 대량 생산해서 전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어왔던 산업용 살균제이기도 하고, 비누 치약 샴푸 린스 이런 생활 화학 용품에 사용하는 보존제로도 널리 사용되어왔어요. 그래서 미국은 기준치도 정하지 않고 알아서 쓰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상당히 안전하다는 얘기입니다. 또 EU에서는 15PPM 까지는 마음 놓고 쓰도록 관리를 하고 있는 성분입니다. 

 

- 김광두 : 요약해 보면 쓸 수 있는 성분이어서 그 동안에 허용을 했다가, 한 국회의원이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호통을 치니까 법 자체를 과학적 근거 없이 바꿨다가, 또 잘못 바꾼 법을 근거로 해서 또 다른 국회의원과 언론이 야단을 치니까, 또 거기에 무리하게 제품 자체를 회수를 해서 많은 사람들한테 공포감을 갖게 했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다시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염려할 것 없다고 얘기한 것 아닙니까?

그렇다고 한다면 우리 이덕환 교수께서도 화학자이신데 화학계에서는 왜 이렇게 엉터리 같은 전문성도 없는 사람들이 아무 이야기나 막 떠들어서 제도를 바꾸는 이런 것에 가만히 있습니까?

 

“화학교수들은 왜 모른 척 했나?”에 “아무리 얘기해도 ‘기업 편든다’ 외면”

 

 ▲이덕환: 가만히 있지 않았죠. 그런데 화학자들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사회가 아니에요. 그러니까 화학 물질에 대한 인식이 워낙 나쁘기 때문에 화학자들에 대한 인식도 굉장히 나쁩니다.  화학자들이 이야기를 하면 아 저 친구들 또 화학 회사하고 뭐가 있구나, 또 기업을 위해서 저런 목소리를 내는 구나! 이런 식으로 인식을 하는 겁니다. 

 더군다나 이 내용을 알고 보면 치약 문제는 더 안타깝습니다. 치약회사가 CMIT/MIT를 보존제의 목적으로 집어넣은 것이 아니었어요. 치약의 재료 중에 연마제도 있고, 여러 가지 성분들이 들어가는데 그 중에 계면 활성제라는 성분이 있습니다. 계면 활성제는 거품을 내는 비누 성분이에요. 양치질을 하면 거품이 나야 기분이 좋잖아요? 그게 SLS 라고 이름이 조금 복잡합니다만 이것은 사실 인공적으로 합성한 것이 아니라 팜유나 코코넛 기름에서 추출한 기름 성분이에요. 기름 성분에다가 황산 조각하고 나트륨 이온을 갖다 붙여서 만든 게 SLS 인데 가루입니다. 그런데 그거를 만드는 과정, 그러니까 팜유하고 코코넛 유에서 황산을 붙이고 나트륨을 붙이는 과정에서 이게 자꾸 썩어요. 부패가 됩니다. 그래서 그것을 막으려고 SLS의 제조사에서 생산 과정의 부패 변질을 막기 위해서 CMIT/MIT를 소량 집어넣은 겁니다. 

 그런데 그 SLS의 제조사는 이 CMIT/MIT 가 치약에 금지되어있다는 사실을 몰랐어요. 그러니까 다른 보존제를 쓸 수도 있었는데 평소대로 CMIT/MIT를 썼고, 워낙 소량이 들어가니까 굳이 치약회사에다가 그 성분을 썼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치약회사는 모르고 쓴 것입니다. 또 실제로 그 치약에 들어있는 성분은 화학적으로 검출이 어려울 정도로 적은 양이었습니다. 15PPM의 약 3,000분의 1 정도밖에 안 들어가요. 그러니까 보존제의 성분도 없는 겁니다. 효능도 없으면서 문제가 되었죠. 

그래서 식약처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데에는 그런 이유가 있습니다. 그런데 식약처에 고시를 강화한 근거는 사실은 설명이 가능합니다.  그러니까 어떤 보존제를 사용 허가를 하고 금지를 시킬 것인가 하는 결정은 순전히 과학만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상당히 사회적 요소가 포함된 사회적 결정이에요. 그러니까 이 보존제가 효능이 얼마나 좋으냐, 인체 독성이 얼마나 심각하느냐, 이런 과학적인 자료도 고려를 해야 되고 소비자들이 얼마나 싫어하느냐 ,거부감을 얼마나 나타내느냐, 또 보존제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어떤가 등을 고려하는 것입니다.

다만 식약처의 잘못이라고 지적을 한다면 작년에 강화를 하면서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을 했으면 좋았을 겁니다. 

“CMIT/MIT는 다른 나라에서는 허용을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가습기 살균제와의 연관성 때문에 치약에서는 안 쓰기로 했다.” 이렇게 당당하게 밝혔으면 되는데 그 설명을 안했어요. 

 그리고 지금이라도 그동안의 경과를 식약처가 당당하게 설명을 해주었으면 소비자들이 납득을 할 텐데 그런 설명 한 마디도 없이 다른 나라에서 쓰니까 괜찮다고 해명한 겁니다. 그러니까 소비자 입장에선 다른 나라에선 괜찮은 것을 왜 금지시켰느냐 이렇게 되는 거죠. 

 

주눅 들린 식약처, 전문성 강화가 시급하다

 

 -김광두 : 식약처가 왜 그렇게 기가 죽어있어요? 설명할 것도 하지 못하고.

▲이덕환: 안타깝죠. 전문성이 부족하고, 그 다음에 그 동안 사회에서 비판을 너무 많이 받다 보니까 무능한 집단이 돼버린 겁니다. 기상청하고 식약처는 지금 정부기관 중에서 가장 무능한 집단으로 찍혀있어요. 그러니까 할 말을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 김광두 : 사회적 인식이라는 게 대단히 중요한데 우리 사회의 젊은 층으로 갈수록 살균제 좋아하잖아요? 그런데 나이 많은 세대하고 젊은 세대하고 면역력을 따져놓고 보면, 나이 많은, 즉 살균이 덜 된 환경에 사는 사람들이 오히려 면역력은 좋은 것처럼 느껴지는데 그렇지않은가요?

▲ 이덕환: 자랑할 일은 아니지만 나이많으신 분들은 위생 보건환경이 썩 좋지 않은 시절을 살아왔기 때문에 그 덕분에 생존력이 좀 강해진 거죠. 이걸 자랑해야 되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1970대 후반부터 우리 생활이 급격히 좋아지기 시작했죠. 그 때 기업이 마케팅 전략으로 ‘살균’ ‘천연’ 이런 것을 강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80~90년대를 지나면서 진짜 우리 생활이 좋아졌을 적에 지금 이제 말씀하신 젊은 세대들이 ‘살균’ ‘멸균’ ‘제균’ 이런 것을 당연한 것으로 인식하게 되는 상황이 되어버렸어요. 

 그러니까 기업의 잘못된 마케팅이 우리 사회를 그냥 완전히 ‘살균 집착증’에 빠지도록 만들어버린 것이죠. 그런데 문제는 상당히 심각합니다.

 과학 이야기라서 어렵다고 하실 텐데 우리 몸의 면역 체계라는 것이 있어요. 보통 면역 체계가 한 두 개가 있는 게 아닙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근간이 되는 면역체계가 하나있어요. 외부에서 우리가 공격을 굉장히 많이 받습니다. 독성 물질에 의한 공격도 있고, 미생물에 의한 공격도 있고, 굉장히 다양한 화학적 또는 생물학적 공격을 받게 되는데 그것을 일일이 다 물리칠 수 있는 방법을 가지고 있을 수가 없어요. 무엇이 들어오느냐에 따라서 어떤 방법으로 대응해야 되는가가 달라지게 됩니다. 몸도 전략적 대응을 해야 하지요. 

 

너무 깨끗한 환경에서만 자라면 면역체계 퇴화, 어느 정도 자극 필요

 

그런데 그런 모든 전략을 다 갖춰 놓고, 다시 말해 전쟁 준비를 해놓고 살면 에너지 소비가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이제 우리 몸 안에 아주 독특한 면역체계가 있습니다. 훈련을 시키면 강화가 되는 그야말로 용불용설(用不用說)입니다. 평소에는 약간씩 자극을 받았던 문제는 해결할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하지만, 전혀 모르는 문제의 병원균이나 독성물질에 대해서는 무방비 상태로 살아가도록 돼있습니다. 사실은 그게 최적화 시스템입니다.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 시키면서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인데 그게 문제가 되는 거죠. 어렸을 때부터 정말 깨끗하고 청정한 환경에서 자라면 우리 몸의 우리 면역 체계가 “아! 이세상은 굉장히 깨끗한 세상이구나!”라고 인식을 하고 면역체계가 퇴화가 됩니다. 그러니까 요즘 깨끗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면역 체계가 부지불식간에 퇴화가 된 상태로 성장을 해버립니다. 그런 사람들이 외부에서 독성 물질이나 미생물이 침입을 하면 아주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죠. 그 중의 하나가 아토피입니다. 그러니까 깨끗한 환경이 바람직하지만 과도하게 깨끗해지면 항상 그런 환경에서 살 수 있으면 다행인데 불행하게도 바뀌니까 문제가 됩니다. 어려운 이야기입니다만 깨끗한 환경을 제공해주는 것은 좋지만 어느 정도의 자극은 줄 필요가 있습니다.

 

- 김광두 : 면역력을 길러야 한다 이거 아니겠어요? 그러니까 과거에 보면 할아버지가 밖에서 한 잔 하시고 오셔서 손자가 예쁘다고 손자 볼에다 뽀뽀도 하고 이게 우리 아름다운 풍경이었는데 요즘 젊은 엄마들은 할아버지가 한 잔 하고 들어오면 아예 접근금지 시키잖아요. 그리고 할아버지 보고 손 씻고 오라고 하고. 엄마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우리 사회가 좀 지나친 면이 있고 바로 그 지나친 인식 때문에 국제적으로 허용되고 있는 화학물질이 들어가는 것도 그 인식을 바탕으로 과학적 근거도 없이 식약처가 사용금지를 시키고, 또 그걸 자극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보겠다는 사람들이 또 정치인이고, 이런 잘못된 것이 자꾸 증폭이 되고 악순환 되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 이덕환: 기업은 또 그런 상황을 이용해서 마케팅을 하기도 하지요.

 

“인체에 무해하다”는 광고, 절대 믿으면 안 돼

 

 -김광두 : 그러니까 살균의 적정한 수준이 어느 수준인지에 대해서 조금 생각하는 그런 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평소에 사용하는 제품이 약품도 있고 농촌에 가면 농약도 있고, 이런 것은 약이니까 그 자체가 지향하는 바가 조금 다르다고 봅니다. 그런데 공산품마저도 마케팅 할 때 살균을 앞세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람직한 일인가요?

▲ 이덕환: 두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우선 불필요하게 살균의 중요성을 강조해서 이익을 챙기려는 기업이 있습니다. 가습기 살균제가 대표적인 예였었는데 이런 것은 필요 없는 겁니다. 그것은 소비자가 알아서 경계를 해서 사용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고 ,그런 제품의 경우에도 사용법을 아주 현명하게 선택을 해야 합니다. 가습기 살균제도 사실은 가습기에 생긴 물때를 제거하는 용도로 썼으면 문제가 없었는데 그거를 엉터리 기업이 가르쳐준 엉터리 사용법으로 썼기 때문에 엄청난 피해가 발생한 겁니다. 

 그러니까 생활 화학 용품을 사용할 때에도 기업이 요구하는 사용법이 아니라 소비자가 건강한 상식으로 한 번 쯤은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대개의 경우 인체에 무해하다는 광고는 절대 믿으시면 안 됩니다. 인체에 무해한 것은 없습니다. 인체에 피해가 어느 정도인가 감당할 수준인가의 문제이지요.

 

- 김광두 : 그런데 우리 개인들 입장에서는 전문성이 없기 때문에 기업이 이 제품을 이렇게 사용하면 된다고 하면 일단 그대로 쓰잖아요. 

▲ 이덕환: 그게 지금까지 우리의 인식이었는데, 가습기 살균제가 그런 인식이 굉장히 위험하다는 것을 직접 보여준 겁니다. 우리 기업이 그렇게 믿을만한 기업이 아니라는 거죠. 그러니까 기업이 제시하는 사용법은 한 번쯤은 생각해보아야 하고, 그 중에서도 기업이 ‘이것은 인체에 무해하다’고 그러면 ‘아 이거는 뭔가를 감추고 있는 것’이라고 반드시 한 번쯤 곱씹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모든 화학 물질이 다 인체에 어느 정도의 독성을 나타내는데 그걸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느냐가 문제이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시각에서 문제를 제품의 사용법을 보시면 아마 판단능력이 생기실 겁니다. 

 

호흡기나 눈에  쓰는 화학 제품, 사용법 철저히 따져볼 필요 있어 

 

- 김광두 : 그러니까 화학 물질이 들어있는 공산품, 화학물질을 활용하는 공산품, 살균제라든가 이런 경우에 그 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제시하는 사용법에 대해서 사용자가 주의 깊게 그걸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런 이야기죠?

▲이덕환: 좀 비판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입니다. 방법은 굉장히 간단합니다. 우리 몸에 눈하고 호흡기는 굉장히 독성 물질에 대해서 취약한 부위이고요, 소화기나 피부는 의외로 저항성 내성이 강한 기관입니다. 그러니까 1차적으로 특히 호흡기나 눈에 무엇을 쓰는 제품에 대해서는 호흡기로 흡입을 하거나 눈에 들어갈 수 있는 사용법은 경계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 김광두 : 소비자가 일일이 그렇게 하는 것보다 그러한 공산품을 만들어서 사용법을 잘못 전달하는 기업에게 징벌적 손해배상제라는 제도를 도입하면 어떤가요?

▲이덕환: 반드시 필요하죠. 잘못된 사용법, 잘못된 제품을 가지고 엄청난 피해를 발생시켰는데 그 기업은 아무 제재도 받지 않는 것은 흔히 말하는 ‘친기업’은 아닙니다.

 

- 김광두 : 끝으로 우리가 여러 가지 화학 물질에 대해서 법을 만들어 운용하고 있잖아요. 화학물질 관리법도 있고, 화학물질 평가 및 등록에 관한 이런 여러 가지 법들이 있는데, 이런 것들이 이러한 살균제로부터 촉발된 화학물질의 위험성 이런 것을 일반 소비자들이 쉽게 판별하고, 그리고 소비자를 보호할 수도 있는 그런 법들인데 지금 이대로 충분한가요?

▲이덕환: 우리가 없었던 것이 아닙니다. 사실은 1990년대부터 유해물질관리법이라는 게 환경부에서 관리하는 법이 시행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가습기 살균제가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그 다음에 구미(龜尾)공단에서 불산이라고 하는 물질이 유출이 돼서 아주 심각한 환경 재해가  발새ᅟᅦᆼ한 적이 있지요. 그런 사건들이 이어지니까 2011년에 국회에서 환경부가 제안했던 법을 훨씬 더 강화시켜서 화평법(화학물질 평가 및 등록에 관한 법)과 화관법(화학물질 관리에 관한 법)을 만들었어요. 

 그런데 이 법들을 만든 국회도 그렇고, 이 법을 시행하는 정부도 그렇고, 일반 국민들도 그렇고, 이 법이 무슨 법인지를 잘 모르는 것 같아요.

 

‘화평법’ ‘화관법’ 내용 제대로 알아야…규제 강화만 능사 아니다

 

 이 법은 공장에서 대량으로 원료로 사용하고 제품을 만드는 독성 물질을 관리하기 위한 법입니다. 공장에서의 화학물질을 관리하기 위한 법이고 소비자가 사용하는 화학물질에 대한 법은 그렇게 획일적으로 간단하게 관리를 할 수가 없습니다. 결국은 제품 별로 나누어서 관리를 해야 하고, 그러니까 업무가 환경부, 산업부,  보건복지부로 나누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농약은 농림식품부가 관리할 수밖에 없고요, 의약품이나 생활화학용품, 의약외품으로 분류되는 제품의 경우에는 식약처가 관리를 할 수밖에 없고, 이렇게 분산이 되고 거기에 관리 방법이 다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을 통일한다고 하는 것은 현명한 방법이 아닙니다. 각각의 법 기능들을 우리 사회가 정확하게 인식해서 강화할 부분은 강화하고 느슨하게 해주어야 할 부분은 느슨하게 해주어야 하는데 지금 화학물질에 대한 문제가 한꺼번에 쏟아지니까 모든 법을 다 강화만하고 있어요. 

 우리 몸도 화학물질인데 화학물질의 용도를 잘 파악해서 제대로 사용하면 득이 되는 것이고 , 그렇지 못하면 독이 됩니다. 독약도 잘 쓰면 약이 된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사실은 독약을 잘 쓰면 약이 되는 겁니다. 보존제라는 것이 그러한 하나의 예입니다. 흔히 방부제라고도 부르는데 이게 식품에도 들어가고, 가공식품에도 들어가고, 생활화학용품에도 들어갑니다. 보존제를 왜 쓰는지가 분명하게 밝혀져 있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불안해하는 겁니다. 보존제는 수분이 들어있는 제품을 생산해서 현대적 유통 시스템을 통해서 유통을 시키고 소비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필요한 겁니다. 예를 들어서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것 중에 하나가 물티슈라는 게 있어요. 이 가습기 살균제의 영향인데 물티슈에 살균제인 보존제가 들어있다고 해서 한창 말썽이 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이제 제조사들이 보존제의 양을 자꾸 줄여요. 그러니까 최근에는 어떤 일이 생겼느냐면 물티슈를 사서 개봉을 했더니 쉰내가 나더라는 소비자불만이 나옵니다. 쉰내라는 것은 썩기 시작할 때 쓰는 냄새이거든요. 

소비자들이 이 부분에 대한 확실한 인식이 필요합니다. 가공식품도 그렇고 생활화학용품도 그렇고 이 수분이 들어있는 제품은 장기간 유통 과정을 거치게 되면 반드시 썩습니다. 변질이 되고 부패를 하는 것이죠. 보존제를 안 쓰면 자칫 부패된 가공식품이나 부패된 생활화학용품을 쓸 위험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위험은 상상을 못할 정도입니다. 그 부패균이 인체에 어떤 피해를 줄 것인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에요. 그러니까 그 쉰내가 나는 물티슈는 절대로 쓰면 안 됩니다. 

 

화학물질 잘 쓰면 ‘보약’, 잘못 쓰면 ‘독’…결국 선택의 문제

 

 

- 김광두 : 결국 균형의 문제네요. 

▲ 이덕환: 그렇죠. 선택의 문제입니다. 그러니까 가공식품을 먹지 않고 생활화학용품을 전혀 비누나 샴푸나 린스도 안 쓰겠다고 한다면 당연히 보존제가 필요 없습니다. 그런데 현대 유통 시스템을 현대 경제사회에서 가공식품이나 생활화학용품의 가치를 인정한다고 한다면 어느 정도의 문제는 감수해야지요. 어느정도의 불편함이나 부작용을 감수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선택의 문제이죠. 보존제라는 게 사실은 자꾸 인공적으로 합성한 성분만 이야기해서 그런데 안식향산, 구연산 이런 것은 천연물입니다. 구연산은 레몬에 들어있는 산이고요, 안식향산도 안식향라는 식물에서 나오는 성분입니다. 토코페롤, 비타민 E입니다. 

 

- 김광두 : 그런 천연산은 완전히 무독성입니까?

▲ 이덕환: 아닙니다. 천연과 합성의 독성 차이는 없습니다. 천연물은 자연에 있는 식물이나 동물이 만들어내는 성분인데 그 자연에 있는 식물이나 동물이 사람을 위해 그런 성분을 만들어낼 리가 없죠. 이게 바이오 사이드라고해서 살생물질이라고 하는데 자신들의 면역체계의 일부입니다. 식물의 면역체계의 일부가 피톤치드입니다. 

 

- 김광두 : 피톤치드 우리 몸에 좋다는 거 아니에요?

▲ 이덕환: 참 황당하죠. 식물이 자기를 괴롭게 만드는 미생물이나 곤충들을 죽이기 위해서 만들어내는 것을 통칭해서 ‘피톤치드’라고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그런 데에는 식물을 괴롭히는 미생물이 없고 곤충이 없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쾌적하게 느끼는 거죠. 왜 그렇게 되었느냐 따져보니까 “피톤치드 때문에 그렇다더라, 그러니까 피톤치드가 우리에게 좋다” 이런 논리입니다. 그런데 사실은 아니죠. 피톤치드도 우리를 공격하는 대상입니다. 그러니까 적당히 쓰면 괜찮은데 장기간에 걸쳐서 많은 양을 흡입하게 되면 인공 화학물질하고 마찬가지로 독성을 나타냅니다. 

 

‘천연’이라고 무조건 좋은 것 아니다

 

- 김광두 : 그건 우리의 상식하고 다른데, 우리는 “피톤치드가 나오는 숲에 들어가서 오래 있으면 있을수록 좋다. 이것은 심지어 암에도 좋다.”고 알고 있는데 

 ▲이덕환: 피톤치드 때문에 좋은 게 아니라, 피톤치드 때문에 거기에는 다른 미생물들이 제거가 되고 해충들이 제거가 되었기 때문에 좋은 것이지, 피톤치드가 우리에게 좋다는 말하고는 다른 것이죠. 

 피톤치드라는 말 자체가 사실은 ‘식물의 살생물질’이라는 뜻입니다. 피톤이라는 게 파이톤(Phyto) 인데, 이거는 ‘식물의’ 라는 뜻이고요, ‘치드’라고 하는 것은 Cid 라고 그러는데 ‘살생’을 뜻하는 것으로 ‘식물의 살생물질’이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우리도 생물이니까 그 살생물질의 공격 대상입니다. 그러니까 천연물이 무조건 좋다는 인식, 보존제가 필요하지 않다는 인식, 이런 것들은 어떤 의미에서는 극도의 인간 중심주의적 착각입니다. 자연에 있는 모든 생물이 인간을 위해서 존재하지 않죠. 그 중에 식물이 만들어낸 방어물질이 피톤치드입니다. 그 식물의 자기방어 물질이 인체에 좋을 것이라는 것은 엄청난 착각이죠. 

 

- 김광두 : 사회적 인식이 지나치게 보존제 같은 것이 필요 없다는 방향으로 가면 다른 부작용, 예컨대 물티슈 같은 게 쉰 냄새가 난다든가 이런 다른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결국은 선택의 문제이고 어떻게 하면 두 개의 좋은 점을 잘 균형을 이루게 활용하느냐 하는 것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정부는 정확하게 국민들의 알 수 있게 하고 지나친 것은 막아주고 그런 역할이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이덕환: 그렇죠. 그래서 식약처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식약처가 정말 전문성을 가지고 지금 말씀하신 그런 역할을 제대로 해주어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우리 식약처가 그렇지를 못하죠. 

 

화학 물질의 올바른 사용 위해 정부 역할 중요

 

- 김광두 :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서 화학물질이 갖는 의미는 대단히 큰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우리의 산업 활동이나 공산품 이런 것을 생각하면 화학물질이 갖는 역할이 더욱 더 큰데 우리가 먹는 약이 그러하듯이 화학물질 자체가 갖는 독성 또한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독성만 고려하다가 우리의 경제 질서 ,가령 유통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유통 기간 동안에 창고에 보관해야 된다든가, 무역을 해야 하기 때문에 해외에 나가거나 들어올 때 배  속에 오랫동안 보관해야 된다든가, 이런 현실을 또한 무시할 수도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공산품을 활용하는 데에 화학물질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것을 고려하면 어떻게 하면 그 부작용을 줄이면서 그 긍정적인 힘을 극대화 하느냐 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인 것 같습니다. 그걸 과제라고 보면 이 기준을 설정하고 관리하는 식약처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고, 또 우리 정치권에서 무책임하게 함부로 이야기를 해서 여론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게 한다거나 식약처와 같은 과학적 기능을 가진 정부기구가 오도한다거나 하는 것은 삼가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감사합니다. <ifs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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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6년10월15일 19시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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