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의 고령사회,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 박상철 전남대학교 석좌교수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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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코로나 사태 이후 고령사회에 어떤 변화가 예상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한다. 코로나 이전에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쳤던 감염병은 2000년도 초반의 사스를 비롯해 메르스, 독감, 에볼라가 있었다.
- 치사율은 사스가 10%, 메르스는 30%, 독감은 약 0.1~0.2%였는데 에볼라는 치사율이 50%로 아주 무서운 질환이었다. 거기에 비해 코로나는 치사율이 2% 정도로 낮지만 감염력이 매우 높다. 코로나가 국제적으로 알려지게 된 것은 2019년 12월 31일에 중국에서 WHO에 괴질이 생겼다고 보고하면서부터이다.
- 우리나라에 처음 환자가 생긴 것은 1월 20일에 생겼고, WHO가 1월 30일에 국제공중보건비상사태를 선포, 그리고 3월 10일에 팬데믹을 선포했다.
- 현재는 코로나 환자가 전 세계적으로 1억 명이 넘고, 죽은 사람이 200만 명이 넘었다. 더 문제는 나라별로 치사율이나 환자감염 상황 등이 다르다는 점이다. 라틴아메리카나 중동, 유럽지역이 상대적으로 심했다.
- 코로나 바이러스는 우리나라에 초기에 들어왔었던 것은 S, V그룹이라 불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G, GR, GH 그룹 등 우한바이러스와 다른 것들이 들어왔고, 최근에는 남아공이나 브라질, 영국 등의 지역에서 변이된 바이러스가 들어오고 있다.
- 코로나 사태에서 제일 큰 문제는 뭐냐 하면 치사율이 연령별로 엄청나게 다르다는 것이다. 적어도 40대 이하까지는 치사율이 거의 없다. 그러나 40대를 넘어서 50대, 60대, 70대, 80대 이렇게 넘어가면서 이 환자들의 치사율 자체가 엄청나게 높아진다.
- 젊은 사람들의 평균 치사율은 0.2% 정도 되는데 80세 이상은 치사율이 20%에 이른다. 코로나 걸렸을 때 80이 넘은 사람들은 100배나 더 많은 확률로 죽어가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80세 이상 고령자 치사율은 세계 평균보다 낮은 10%에 이른다.
고령자-남성-기저질환자의 치사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 그 다음에 또 재밌는 사실은 같은 연령대라 하더라도 치사율이 남자와 여자가 다르다는 것이다. 60대 정도의 남녀를 비교했을 때 남성들이 2배에서 3배 정도 더 많이 죽는다.
- 그 다음에 한 가지는 거의 대부분의 환자가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이 죽더라는 것이다. 우리나라 자료를 보면 코로나로 사망한 사람들의 96%가 기저질환이 있었다. 또 고령자다. 이런 것이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 코로나가 터지고 제일 큰 문제가 뭐냐 하면 백신 개발이다. 전세계적으로 지금 최고의 과학적 전쟁터다. 그런데 많은 백신들은 메이저 제약회사에서 만들고, 이 백신들을 미국, 유럽, 영국, 일본 등 이런 국가들이 독점해버리니까 전 세계적으로 백신이 가난한 나라든, 저개발국가든 일반 국가에서는 확보를 못하고 있다. 그래서 국제기구, 즉 WHO를 중심으로 국제전염병을 막는 그런 연맹을 만들어가지고 백신을 전부 저개발국가에서도 나눠서 같이 쓰자 COVAX운동이 지금 크게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 코로나에 대해서 우리나라의 대응에 대해서는 저는 상당히 좋게 생각을 하고 있다. 참 잘했다는 생각을 한다. 외국의 외신들도 정말 격찬을 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같은 신문은 어떻게 해서 한국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성공적으로 제어를 했느냐고 한다. 다른 여러 국제적인 잡지,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즈 등 신문들조차 우리나라를 격찬을 하고 있다.
-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곳이 미국의 씽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다. 여기서는 ‘Lessons from Korea’(한국에서의 교훈)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이 보고서의 첫 장 제목은 한국이 의사와 의료진을 보호했다고 분석했다. 그 다음에 병원 내 감염을 최소화시켰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워크스루라든지, 또 여러 가지 검사시설을 병원 밖에다 만들어가지고, 드라이브스루라는 방법으로 병원 내 감염을 최소화시켰다.
- 그 다음에 우리나라가 잘 한 것으로는 국가적으로 전부 무료로 해줬다는 사실이다. 또 우리나라가 IT나 인프라 모든 시스템이 잘 되어있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작동을 잘했고, 마스크 문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냈다는 것도 지적했다. 또 모든 것을 계속 매일 하루에 두 번씩 보고를 통해 국민들한테 알려준 것, 즉 투명성 있게 추진했고, 그 다음에 질병관리본부를 중심으로 해서 아주 철저하게 리더십을 갖고 대처했다는 점을 들었다.
- 이런 걸 정리해보면 제도적으로 우리나라가 잘했다고 보는데 특히 봉쇄를 안 하고, 개방을 하면서 잘 대처한 것이다. 철저하게 역학조사를 하고, 확진자 동선을 계속 공개해 감염위험자들에게 계속 경고해 줬다. 더구나 진단치료 이런 것을 거의 무한제공을 해주었고, 의료인이라든지 구급대원, 자원봉사 또는 의료시설 보호 등 결국 우리가 가지고 있는 스마트테크놀로지가 아주 효율적으로 작동했다.
- 우리나라가 코로나 사태에서 전 세계적으로 히트 친 것이 산학협동이 잘됐다는 점이다. 진단키트라든지 개인보호장구라든지, 마스크라든지 이런 것을 전부 다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 수출하는 산업적 성과도 크게 거두었다.
-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참여와 배려였다. 마스크 일상화를 잘 지켰고, 또 소상인들은 희생을 감수해가면서 제도적 시스템에 응해줬다. 저는 이번 코로나 사태를 보면서 우리나라가 하고 있는 공동체정신이 뭐냐? 향약과 두레정신에 기초한 것이라고 보았다. 두레정신의 핵심은 배려다.
- 코로나 사태에서 제일 위험대상은 누구냐? 나이든 사람, 그 중에 남성, 그리고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이다. 기저질환이란 고혈압, 당뇨, 만성 폐질환, 암, 비만 등일 것이다. 그 다음 문제는 생활공간의 개선이다. 결국 코로나 팬데믹 사건이 결국 우리 국민들한테 생활습관 개선, 생활공간 개선에 아주 중요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 지금 제일 걱정하고 있는 것이 양로원, 요양원, 요양병원 이런 밀집시설이다. 이런 노인시설을 새로운 개념으로 바꿔야할 것이다. 향거장수(鄕居長壽)라는 표현이 있다. 집에서 가능한한 한 주택에서 노후생활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좋다. 노인 환자가 생겼을 때 밖에서 의료진이 와서 치료를 해주는 것이다. 노인들이 농사지으면서 병을 치료받고 마을에서 살 수 있도록 마을이 그런 시스템으로 바뀌면 좋다. 그래서 밀집, 밀폐, 밀접이라는 3밀(密)을 피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 이번 코로나 사태가 우리한테 보여준 제일 중요한 메시지다. 세계적 장수지역은 샤르데냐, 오키나와, 로마린다, 니코야, 크레테, 우리나라에서는 구곡순담(구례,곡성,순창,담양)지역이다.
세계적인 장수지역의 특징은 우선 대부분 외딴지역에 있다. 교통이나 종교, 문화로도 격리된 지역이다. 그 다음에 중산간지역이다. 식생활은 재료들을 자연에서 채취해서 활용한다.
- 생활문화에서 핵심은 지역주민들의 유대가 매우 강하다. 서로 돕고 살기 때문에 혼자 사는 100세인도 살 수 있는 지역이다. 저비용 장수사회 실현은 경제적으로 어렵지만 서로 어울려서 살게 되면 우리가 저비용 장수사회를 이룰 수 있다.
- 결론적으로 코로나 사태가 알려준 제일 중요한 고령사회에 대한 메시지는 ‘의존’이 아니고 ‘독립’이다. 수혜복지가 아니라 참여복지로 가야한다. 이 모든 것은 어떤 이론보다 실천이 중요하다. 하나씩 점진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그 다음에 편리와 효율을 우선해서 사회가 왔었는데 이제는 삶의 질과 행복우선으로 바뀌어야겠다. 그래서 이런 사랑중심의 사회로 가야겠다.
- 결국 우리 사회가 개인, 그리고 지역사회가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라는 것을 이 코로나 사태가 아주 강하게 던져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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