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辛경제] 주가 전망, 불안한 이유 ① 개미들의 한계 | 신세돈 숙명여자대학교 명예교수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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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현재 한국 경제가 코로나 때문에 걱정스러운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특히 2020년 가을부터 폭등하기 시작한 주택가격과 함께 주가 상승도 너무 걱정스럽다. 오늘은 앞으로의 주가 전망에 대해 정리해볼까 한다.
- 종합주가지수는 근래 몇 년 동안 2000선에 갇혀있었는데 최근 들어 3000을 훌쩍 넘어섰다. 너무 급하게 오른 것 아니냐는 걱정을 한은총재서부터 정치권까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과연 무엇 때문에 걱정들인가를 3가지 측면에서 짚어보고자 한다.
- 첫 번째가 최근 증시과열을 주도하는 세력이 기관 투자가도 아니고, 외국인도 아니고 개인 투자가라는 점이다. 과거의 증시 폭등은 기관투자가이거나 외국인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개인투자가가 끌고 가는 활황장세’라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회전율이 너무 높다는 것이고, 세 번째로는 세계 저금리 시대가 어느 정도 오래 지속되면서 부작용을 많이 낳고 있는데 앞으로 저금리는 끝나고 고금리 시대가 곧 올 것이라는 점이다.
- 이 세 가지 측면에서 ‘앞으로 우리나라 증시가 상당히 큰 충격을 받을 것이다’라는 진단을세 차례로 나눠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 개인투자자 주도의 주가 상승 >
- 첫 번째로 최근 주가상승은 개인 투자가가 주도하고 있다. ‘개미’라고 하는데 외국 언론에서는 ‘미세스 김(Mrs Kim)’이라 한다. ‘미세스 김’이라고 한 것은 과거 1990년대와 2000년대에 걸쳐 일본의 개인 투자가가 전세계 증시를 돌아다니면서 투자했던 것을 ‘와다나베 부인’이라 했는데 그런 것을 흉내 낸 것 같다.
- 개인 투자가의 첫 번째 특징이 뭐냐 하면 자본력이 아주 열악하다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자기 돈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돈을 빌려서 레버리지해서 투자를 한다는 것이 문제다. 주가변동에 대해 버티는 능력, 지구력이 부족하다. 요약하면 돈이 부족하고, 빌려서 투자하고, 지구력이 부족하고, 그래서 단타 중심으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점이 첫 번째 개인 투자자들의 한계다.
- 두 번째 개인 투자가의 한계는 투자의 속성이 투자가 아니라 소득이라는 것이다. 투자와 소득이 어떻게 다른가? 투자는 주가가 올라도 계속해서 재투자하고, 그래서 투자 금액이 계속 증가한다. 그런데 개인들은 하나의 직업으로서, 하나의 소득원으로서 주식투자를 한다. 주가가 올라가면 잽싸게 팔아서 이익을 현실화해 생활에 보탠다.
- 세 번째로는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하지만 기본적으로 주식 지식이 부족하다. 금융이나 주식을 전공한 사람들에 비하면 개인투자자들은 주로 만화를 많이 읽는 수준이다. 전통적인 교과서를 공부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뭔가 좀 손에 잡히는 것 같지만 구름 잡는 이야기가 많다. 결국 ‘모멘텀 투자’를 한다. 자기 확신이 없기 때문에 조금 올라갈 기미가 보이면 그냥 거기에 불나방 같이 덤벼든다. 그런데 타이밍을 잘 못 맞추면 그렇게 올라갔던 주식은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빨리 털고 나오는 사람은 돈을 벌지 몰라도 대다수의 투자가들은 심각한 손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 네 번째로는 이 개인 투자가들은 ‘군중심리’에 매우 취약하다. 모멘텀 투자와 비슷한데 집단으로 움직이면서 자기네끼리 일정의 그룹을 만들어서 시장을 주도하려고 하는 또는 시장을 움직이려고 하는 그런 어떤 움직임들이 강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중심이 없다.
- 정리하면 개인 투자가가 주도해서 작년 8월, 9월부터 주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데 앞서 지적한 이유로 ‘우리나라 증시 자체가 굉장히 불안하다’ 이런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그 동안 한 6, 7개월 동안 개인 투자가가 주도한 주식시장은 겉보기에는 굉장히 빠른 속도로 올라가는 것 같아도 사실 내부적으로는 많은 구조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어 개인 투자가들께서는 그런 한계를 잘 유념해야 한다.
- 바람직한 것은 ‘자기의 자본 범위 내에서, 차입금에 의존하지 않고 주식투자를 하는 그런 현명한 투자 판단이 굉장히 절실하다’ 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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