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두의 1년 후

[산업경쟁력포럼] 인구학으로 예측하는 미래산업 방향 - 토론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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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3년03월03일 16시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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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론


“초저출산 시대의 교육, 인재양성 5대 전략을 제시한다.”

▲ 배상훈 성균관대학교 교수

 

1. 우리나라는 교육의 힘으로 경제와 사회 모든 면에서 성장과 발전을 이룩한 나라이다. 즉, 앞으로도 국가 경쟁력은 탁월한 인재의 양성과 활용에서 찾아야 하고, 인재 주도, 학습 주도 성장 전략은 유효할 것이다. 다만 과거의 전략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이유는 초저출산과 고령화가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구구조의 변화가 교육과 인재 양성 전략에 주는 신호는 분명하다. 그것은 낭비 없는 학습과 인재 양성 체제, 평생에 걸친 능력개발이다. 

 

2. 구체적으로 다섯 가지 전략을 제안한다.

 

첫째, 유아교육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교육경제학적으로 유아 단계의 교육 투자 수익률이 가장 높다는 것은 이미 밝혀졌다. 또한 유아 시기에 생긴 학습과 발달의 격차는 전 생애에 걸쳐 누적된다. 이런 이유로 선진국은 만 5세부터 의무교육을 시작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유아교육은 국가 지원이 있지만, 아이를 사립 유치원에 보낼지 국공립 어린이집에 보낼지는 전적으로 부모 손에 달려있다. 한 사람의 인재가 소중한 상황인데 첫 출발부터 국가는 손을 놓고 있는 셈이다. 유아교육을 의무교육으로 하고, 유치원은 법령이 규정한 대로 유아 학교로 만들어 어려서부터 제대로 키워야 한다. 인재 주도 성장 전략의 첫 단추는 질 높은 유아교육에서 찾아야 한다.

 

둘째, 진로교육과 지도를 제대로 해야 한다. 학생 각자가 가진 잠재력과 가치를 최대한 발현할 수 있는 길을 찾도록 해야 한다는 뜻이다. 제대로 된 진로 교육은 낭비 없는 학습과 상급 학교 진학을 돕고, 교육에서 노동 시장으로의 효과적인 전환을 가져온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입시에 매몰된 학습, 성적에 따른 학과 선택, 학습한 것과 일자리의 불일치가 크다. 비록 교육적으로는 타당하지 않지만, 인구가 많으면 어느 정도 불일치나 잉여가 용납될 수도 있다. 하지만 초저출산 시대를 맞아 사회 구성원이 각자 적재적소에서 자신이 가진 잠재력과 가치를 최대한 발현하지 않으면 현재 수준의 국가, 산업 경쟁력과 삶의 질을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셋째, 개별화 맞춤형 학습으로 패러다임 전환이 요구된다. 과거 패러다임은 학생 개인의 배경과 사전 학습, 학습 패턴, 재능과 소질을 무시한 획일적인 학습 체제였다. 그러나 인구가 절대적으로 줄어드는 상황에서는 학생 각자 가진 꿈과 잠재력이 최대한 발현되도록 하는 개별화 학습이 필수적이다. 100명의 학생에게 100개의 성공 모델이 있다. 이를 위해 학교와 교사의 역할은 획일적 지식의 주입하는 것에서 학생의 꿈과 진로에 맞춰 다양한 학습 경험을 큐레이션해주는 것으로 바뀌어야 한다. 빅데이터와 AI의 접목이 이를 가능하게 할 것이다. 

 

넷째, 지식과 기술의 진보가 빠르게 진행되고, 직업이 서너 번 바뀌는 시대를 맞아, 전 생애에 걸친 re-skilling과 up-skilling이 필요하다. 고령사회에서 평생학습과 상시학습 체제는 필수적이다. 대학 입학까지만 죽어라 공부하는 시대를 마감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교육부, 노동부로 이원화되어 운영되는 평생 직업능력 개발 체제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 HRD 역량을 갖추지 못한 중소기업 재직자의 역량 개발에 더 많은 지원이 요청된다. 온라인 원격 학습을 접목한 재직자 상시학습 체제를 갖추도록 해야할 것이다.

 

다섯째, 교육과 인재양성 생태계에서 협력적 분업을 강화해야 한다. 학교와 대학이 교육과 인재양성을 독점하는 시대는 끝나고 있다. 다양한 민간교육기관이 국가 차원의 인재양성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여기서 학습한 경험과 성취를 디지털 배지와 같은 방식으로 인증하고 노동 시장에서 유통할 수 있게 생태계를 만들어 학습의 지평을 확대해야 한다. 기업의 역할도 중요하다. 기업이 만들어진 인재를 가져다 쓰는 역할에 머물러서는 산업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 역사적으로 교육기관은 오랜 세월에 걸쳐 검증되고 정제된 정상 과학을 가르치고, 기본역량, 전환 가능한 기술(transferable skills)을 함양하는 곳이다. 즉, 새로운 지식과 기술에는 태생적으로 둔감하다. 따라서 대학과 기업은 생산적 분업과 협업을 해야 하고, 이는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토대가 될 것이다. 모든 청년이 원하는 곳에서 인턴을 경험하는 시대, 재직자 능력개발을 위해 대학과 기업이 협력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시대를 생각해보자. 이를 위해서는 교육과 산업계가 소통해서 서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사회부총리 제도를 도입한 것도 그런 이유이다.

 

3. 이스라엘이 창업국가로 발전했다면, 대한민국은 창의적 학습국가로 도약해야 한다. 초저출산 고령사회에서 인재에 기반을 둔, 학습이 주도하는 발전 전략은 더 중요해질 것이다. 단, 과거의 획일적, 아날로그 방식, 주체 간 분절된 인재양성 패러다임은 더 이상 유용하지 않다.

 

인구감소는 생산성 향상, 노조문제 등 해결…한국경제 새 장(章) 열어줄 것

▲ 안현실 한국경제 논설위원 

 

1. 케인즈의 잘 알려지지 않은 1930년대에 쓴 에세이가 있다. ‘백 년 후 우리 후손들은 일주일에 주 5일 일을 하는데 하루 세 시간, 그럼 전체 15시간만 일하면 된다. 그런 풍요로운 시대가 올 것이다.’ 기술적 진보가 생산성의 향상을 갖고 올 것이라고 믿은 거다.

케인즈가 고민한 에세이 중에 '인구 감소의 경제적 귀결에 관하여'가 있다. 인구감소가 되면 한 나라의 투자 사이즈가 작고, 투자를 안 하게 되고, 일자리가 줄게 되고. 실업이 늘어나게 된다. 인구증가시대였든, 인구감소시대였든 인류를 구한 건 생산성이었고, 핵심경쟁이었고, 기술진보였다. 

 

2. 지금 우리가 인구감소를 굉장히 걱정하는 이 상황에서도 결국 인류를 구원할 것은 생산성, 핵심경쟁, 기술진보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경제성장률 이야기를 하는데 거기서 물가를 빼면 실질성장률이 나오고, 그 실질성장률에서 인구증가율을 빼면 삶의 질을 나타내는 성장률이 된다. 인구가 줄면 삶의 질이 올라간다는 결론이다, 그런데 거기에는 인구는 줄되 GDP는 똑같아야 삶의 질이 올라가는 전제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결국 생산성 문제라고 본다. 

 

3. 인구감소가 미래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조영태 교수님 발제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미래산업이 인구감소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조선산업이 없어질 것이라고 했는데, 조선산업 없어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지난 2000년 동안 가장 가성비 높은 운송수단이기 때문이다. 결국은 제가 볼 때는 조선산업은 진화할 뿐이다. 

 

4. 인구감소는 한국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할 거다. 정부가 나서지 않아도 노조문제 필연적으로 해결된다. 또 여성인력을 활용이 높아지고, Remote Economy의 개념으로 외국에 있는 인력을 활용하면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우리가 더 개방적인 사회가 되어야 한다.

 

5. 결론을 내리면 인구감소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장을 열어줄 것이다. 그렇게 해서 대한민국의 생산성이 올려가고, 노조문제 등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되면 역으로 피드백이 되면서 한국의 인구감소를 인구증가로 전환시킬 수 있는 기회가 거기서 해결책이 나타날 가능성이 굉장히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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