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두의 1년 후

‘헬조선’ 어떤 현상인가?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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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5년11월28일 19시47분
  • 최종수정 2015년11월28일 19시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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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비하 또는 혐오 일상화 ‘헬 조선’ 급속도 확산
 
‘금수저론’ 등 기성세대와 기존 세태에 대한 좌절감 팽배
 
‘맘충’ ‘일베충’ ‘꼰대’ ‘극혐’ ‘벌레’에 N포세대 이어 무연시대
 
젊은이 공감 얻을 수 있는 성공 모델과 스토리 필요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 ‘헬 조선’이라는 말이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한국이 싫다는  말이죠. 우리의 미래를 짊어질 이 젊은이들이 왜 한국이 싫다고 할까요? 오늘은 빅 데이터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타파크로스의 대표이신 김용학 대표를 모시고 이 현상을 분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헬 조선이라는 키워드가 소셜 빅 데이터 상에서 얼마나 확산되고 있는 지 데이터 분석을 해보니까 2014년도에 비해서 2015년도에 약 104% 이상 증가했습니다.
 
2014년도엔 약 4만 여건 정도의 담론이 있었는데, 2015년도에는 8만 6천 건 이상 헬 조선에 관해서 언급을 하고 있는 것이죠.
 
 
 
-젊은이들이 헬 조선이란 말로 우리 스스로 부족하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인데, 이렇게 된 원인이 어디에 있을까요?
 
▲헬 조선과 관련된 연관어 검색을 해보면 몇 가지 카테고리 유형의 단어가 나오는데 취업이라든지 인간관계, 그리고 연애나 출산, 건강 등과 연관 지어서 헬 조선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취업에 대한 고통과 불안감이 많아지니까 나라가 싫은 감정으로 연결되는 것이죠. 또, 요즘 다들 아시는 것처럼 N세대나 또 N포 세대라고 하기도 하죠. 포기하는 것이 굉장히 많아져서, N가지 것을 포기한다는 의미입니다.
 
포기하는 내용에는 취업도 포기하고 연애도 포기하고 더 나아가서는 인간관계 자체를 포기해야 되는 그런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결국은 이런 현상들로 보아서, 삶은 살아가는 데에 기초적으로 겪어야 될 일상 자체가 붕괴되고 있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심각한 현상인데요, 여론조사의 결과를 봐도 과거 2년 전에 비해서 젊은이들이 우리 사회가 노력해도 성공할 수가 없다, 아무리 노력해도 ‘금 수저’ 물고 나온 사람들만 잘 되고 보통 사람은 희망이 없다는 게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92%의 젊은이들이 이렇게 생각하고 있거든요.
 
또 우리 사회의 부가 지나치게 한 쪽으로 치우쳐져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2년 전에는 56% 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67% 이거든요. 결국은 노력해도 안 된다. 너무 한 쪽에서 모든 걸 갖고 있다. 거기다가 일자리가 생기지가 않고, 이래서 이런 것 같은데요.
 
더 좀 들어가서 보면, 이런 패배감의 원인들이 이 젊은이들이 오가는 말 속에서 어떠한 것으로 더 표시가 되고 있나요?
 
▲그 말씀을 드리기 전에 우리나라에서만 있었던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나라마다 편차는 있을 수 있겠지만, 대개 선진국의 경우 즉 경제가 성장기에 있었을 때에는 그 성장에 대한 심리가 국가에 대한 충성심의 나타나는 경우들이 많은데 경제가 어려워질 때는 불안감의 형태로 나타난 경우들이 많습니다.
 
불안의 이유가 여러 가지 이유에서 찾을 수가 있을 텐데 지금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아무리 열심히 공부하고 스펙을 쌓아도 취업 전쟁을 뚫기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렵습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기현상들이 많이 일어납니다. 군대를 자원입대 했는데, 군대 가기도 지금 쉽지 않은 현상이 있죠.
 
정해진 학기 내에 학교를 졸업하는 학생들보다 취업에 유리한 선택을 하기 위해서 졸업을 늦추는 현상들도 나타나고 있고요. 또 지난 2년 동안의 어떤, 그 헬 조선 혹은 청년들의 어려움과 관련된 담론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이면에 있었던 이런 또 하나의 국가적 사태들을 보면 굉장히 어렵고 마음 아픈 일들이 많았습니다.
 
다수의 희생자들을 만들었던 세월 호 사건이라든지, 메르스 라든지, 아니면 여러 형태에서 갑을 관계의 논란이 나타났었습니다. 사용자의 문제라든지.,,
 
 
 
-뭐 KAL기 이런 것도 있었죠?
 
▲땅콩 회항사건이라고. 또 어떤 대기업의 임원은 비행기 안에서 라면을 주지 않는다고 추태를 부렸거나.
 
-어떤 아줌마는 또 백화점에서 종업원을 꿇어 앉혀놓고.
 
▲맞습니다. 불과 얼마 전에도 있었던 일이기도 하고요. 또 국가 관련 내에서도 나라를 부끄럽게 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성추행 사건도 불거졌고요. 즉, 사회를 선도하거나 올바르게 이끌어야 될 계층에서 어떤 ‘정의’라든지 윤리의식이 결여되어서 사회 전반적으로 안 좋은 느낌을 갖게 해주는 사건들이 지속적으로 일어났고, 이런 부분들은 가뜩이나 사회 구조적인 문제를 갖고 어려워하고 있는 청년들한테 심리적으로 훨씬 더 우울한 감정들을 갖게 했을 것 같습니다.
 
 
 
-그렇죠. 한 개인의 입장에서,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나한테 희망이 없다. 그런데 희망이 없는 이유가 내 노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이 사회가 부조리로 가득 차있다, 정의도 없고 윤리도 없고 힘 센 사람은 힘자랑만 하고, 이렇게 되니까 “아, 이놈의 사회 이거 살만하냐.” 이런 생각을 갖게 되는 거죠?
 
▲그렇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단편적으로 나온 것이 헬 조선, 사실 헬 조선이란 이 단어도 근원을 찾아보면 몇 가지의 특이할만한 이유가 있긴 한데요. 어쨌든 지금 우리나라를 자기 비하해서 부르는 용어이기도 하고. 이런 것들이 더 많이 가서 혐오가 일상화되고 있는 현상들이 곳곳에서 보입니다.
 
예를 들어서 자기 아이만을 위하는 마음이 지나쳐서, 사회 일반 다중들에게 혐오감을 불러일으키는 그런 엄마를 ‘맘충’이라고 부르기도 하고요. 또 특정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자기주장을 지나치게 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끼치는 사람들을 또 해당 커뮤니티의 이름을 따서 뭐 ‘일베충’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 또 학생들을 또 ‘벌레’라고 부르기도 하고. 즉, 서로가 서로를 혐오하는 것이 아주 일상화되어 있는 형태로 지나가기도 합니다. 어제까지 우정을 깊게 나누었던 친구한테 극혐 이라고 하는, 극도로 혐오한다는 이야기를 마치 접미어처럼 부르고 있는 것도 우리 사회가 얼마나 위험한 곳을 향해서 달려가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것이죠.
 
 
 
-이거는 사회학자나 이런 분들이 할 말씀이 있겠지만, 결국 사회의 전체 규범이 있는 것이고, 그 규범이 제대로 집행이 될 때, 그럴 때 정의가 살아있다,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 아니겠어요? 또 사회 지도층들이, 소위 노블리스 오블리제, 자기들이 누리는 만큼 의무적으로 해야 될 일이 많은 것인데 우리 사회 전체가 그런 게 지금 잘 안 지켜져 있기 때문에 젊은이들이 배울 사람이 없잖아요. 그러니까 선배, 인생의 대선배들, 어르신들한테 배울 게 있어야 되는데 배울 게 없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의 미래, 뭐가 있겠느냐. 노력해도 안 된다. 이게 이제 있는 것 같은데, 문제는 우리가 하나의 나라로서 미래가 좀 더 밝으려면, 젊은 세대들이 조금 더 활력을 갖고, 그리고 선배들을 존중하면서 미래를 설계해 나가야 되는데, 결국은 갈등 구조만 심화될 가능성이 있지 않겠어요? 그래서 세대갈등을 염려하는 이야기가 많은데, 이거 어떻습니까?
 
▲네. 세대 갈등도 심각해지고요, 남녀 간의 갈등도 최근에 들어서 굉장히 위험한 문제입니다.
 
-그거 또 왜 그러죠?
 
▲ 좀 오래된 이야기이긴 한데 이런 물질 지상주의에 빠진 여자들을 저희가 소위 된장녀 라는 이름으로 부르기 시작했었죠. 그런데 거기서 조금 더 나가서 여성들은 신분 상승을 위해서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는 데에 열중하는 것이 아니라 결혼이라는 것을 통해서 한 번에 신분 상승을 꾀하려고 한다, 이런 형태의 여성들을 남자들이 이제 비난하기 시작하죠.
 
또 여성들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왜냐하면, 경제적 능력이 아주 압도적으로 좋지 않은 사람을 결혼의 상대의 배우자로 고려하는 것이 예전에 비해서 현저히 적어진 것이죠. 그러니까 물질적인 능력이 담보되어야지만 결혼을 하고, 그렇지 않으면 싱글라이프를 즐기고자 하는 여성들이 많은데, 보면 이게 굉장히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왜냐하면 남자들과 똑같이 학업을 쌓았고, 또 경쟁 환경에서 이겼고, 자신이 경제적 성취를 누리고 있는데 굳이 결혼이라는 관습에 함몰되어서 살고 싶지 않은 것이죠. 이러다 보니까 결혼도 늦어지고, 출산도 더, 더욱 늦어지고, 고령화는 심해지는데 생산인구는 없어지는 국가적 문제까지도 연결될 수 있는 그런 문제가 벌어지는 것이죠.
 
 
 
-그러니까 세대 갈등은 결국 사회에 정의가 없다, 또 사회가 아주 비윤리적이다, 이런 것이 누구 때문에 그러느냐, 다 우리 선배, 어르신들 권력 있는 사람들, 돈 많은 사람들 당신들이 제대로 안 하니까 그렇다. 이것 때문에 생기는 이제 사회적 갈등이 세대 갈등으로 이렇게 번지는 게 있는 것 같고 남녀 간의 경우도 그런 어떤 차원의 생각이 번져가는 현상으로 이렇게 볼 수가 있겠는데요? 우리가 잘 해야 대한민국이 좋아질 텐데, 이 젊은이들이 이걸 극복하기 위해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습니까? 좀 더 적극적인 생각을 갖고 있나요?
 
▲안타깝지만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우선 이제 무연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고요.
 
-무연의 시대요?
 
▲네. 인연을 갖는 것을 꺼려하게 되는 것이죠. 가까운 일본 같은 경우는 아시는 바와 같이 사토리 세대와 같이 부르기도 하는데요. 자기의 능력을 개발하고 보다 나은 삶을 위해서 열심히 투자하고 개발하는 그런 젊은 친구들도 있지만 그런 것들을 포기하고 나한테 주어진 환경 내에서 그냥 내 규모에 맞게 살래, 즉 치열하지 않다고 비판받을 수 있는 모습으로 살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그런 관계를 맺지 않는 것을 무연의 시대라고 하는데 결혼하기 어려운 시대니까 난 결혼하지 않고 살 거야, 취업하기 어려운 시대니까 난 취업하지 말아야지, 이런 형태로 살고 있는 젊은 세대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죠.
 
 
 
-혼자 자기만의 세계 속에서 그냥 살아가려는 게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인가요?
 
▲그렇습니다. 결국에 이렇게 되면 국가적인 동력이 발휘되지 못하는 측면이 있게 되는 것이죠.
 
 
 
-그럼 결국은 뭐 결혼을 안 하는 게 다 연결이 이렇게 되는 그런 현상이 되겠군요? 잘못하면 무연이 더 많이 나가게 되면 아이들도 안 낳으려고 하는...
 
▲그래서 이미 저희가 OECD 국가 중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다는 통계가 이미 나와 있고요, 이 상태로 가면 가까운 미래에 생산능력이 없어진다는 것이 가장 큰 국가적 위험이라고 이미 여러 번 경고가 되고 있는데 최근에 모 국가 단체에서 남자 여자들이 결혼을 하라고 이렇게 매칭 데이, 매칭 이벤트를 시켜준다고 했다가 비난 여론이 나온 적이 있었거든요.
 
이제는 남성과 여성이 결혼을 위해서 만나는 기회가 없는 것이 아니라 그럴 수 있는 연애를 즐겁게 할 수 있는 환경 자체가 되지 않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부분들에 대해서 좀 더 주목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나왔던 것이죠.
 
 
 
- 참 심각한 것이 청년들은 자기들의 대 선배로부터 멘토링이랄까요, 어떤 조언이라 그럴까, 인생에 대한 조언, 세상을 사는 데에 대한 조언, 이런 걸 들으면서 같이 협동을 하면서 이 사회를 건설해가는 것 아니겠어요?  만약 젊은이들이 기성세대에 대해서 “당신들은 정의롭지도 못하고, 당신들은 윤리적으로도 비윤리적이다. 이런데 우리가 당신들 말을 왜 들어?” 이렇게 되면 모든 멘토링 이라는 의미 자체가 없어지는 것 아니겠어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잘못된 어른들의 처신이 어른들 전체를 잘못된 어른이라고 일반화시킬 수가 있는 것인데요. 모범을 보여야 될 분들이 모범 사례를 남기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기업 경영하시는 분들도 약자라든지, 아니면 그늘에 있는 분들을 더 챙기거나, 아니면 감성적으로 위로하거나, 공감할 수 있는 소통의 리더십이 필요할 듯싶고요.
 
경험을 갖고 있는 분들은 무조건 경험을 주입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감성의 코드를 갖고 젊은 친구들과 같이 호흡하면서 그들이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는 상태 내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소통이 필요할 듯싶고요. 그리고 가정 내에서도 필요하고 학교라든지 사회에서 다 필요할 듯싶습니다.
 
또 저는 젊은 세대들이 무조건 어른들을 ‘꼰대’라든지 아니면 잘못된 형태라고 비난하지 않는다고 믿고 있는데요, 개발세대라고 했던 70년대에 독일로 광부와 간호사들이 가셨던 적이 있었는데 얼마 전에 그 스토리가 영화화 되서 나온 적이 있었는데, 그 영화를 보는 요즘 젊은 세대들이 다 같이 눈물을 흘리고, 아버님 어머님 세대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지금 경제발전이 어떤 토대 위에서 이루어졌는지 공감을 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공감 내에서 좋은 성공 스토리, 예를 들어서 지금 창업을 많이 되살려 자신의 크리에이티브를 잘 살리면 더 많은 부와 성공을 누릴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그런 성공 스토리가 많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그런 것들이 롤 모델이 되어서 젊은 세대들한테 어떤 노력의 모티브가 되지 않을까. 싶은 것이죠.
 
 
 
-그런 사례들이 많이 생길수록 젊은이들한테는 좋은 벤치마킹할 수 있는 그런 게 돼서 매우 부정적인 이 분위기를 좀 더 건설적인 분위기로 바꿀 수 있을 텐데, 사회 전체적으로 보면 우리 사회의 어떤 질서를 이끌어가는 가장 중요한 세력이 정치 현상 아니에요?
 
 이 젊은이들이 정치에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를 해서, 이 적극적인 참여라는 것은 투표할 때, 좀 더 적극적인 투표를 해서 자기가 원하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에 참여를 해야 할 텐데 현실은 그렇지 않지요?
 
▲그렇습니다. 또 걱정스럽기도 하고. 말씀하신 바처럼 기대해야 될 부분이기도 한데요, 이제 정치라는 것이 내 일상하고 멀리 있고 나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젊은 친구들이 투표권을 소중하게 행사해서 자신이 원하는 형태의 사회에 참여를 행동으로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듯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어떤 정치 세력 혹은 어떤 정치인이 어떤 정책을 갖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될 것 같고요, 그 각각의 의견에 자신만의 주관이 명료하게 서있는 것이 결국에는 국가가 발전할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게 아주 바람직한데, 선진국 경험을 보면 이런 현상이 있습니다. 젊은이들이 “내가 투표를 해도, 권력이 있거나 돈이 아주 많은 사람들을 못 당한다. 투표행위에 의미가 없다. 아주 포기다. 난 모르겠다.” 이런 현상이 선진국에도 일부 있어요.
 
그래서 젊은이들이 투표를 잘 안합니다. 우리도 지금 이 빅 데이터 상에 흘러 다니는 여러 가지 단어들을 보면 젊은이들이 결국 이 사회가 정의롭지 못하다, 윤리가 없다, 이런 의식하고, 선진국 젊은이들이 해봐야 소용없다는 인식하고 좀 통하는 바가 있지 않나요?
 
▲맞습니다. 그리고 일반인들의 정치 참여의 문제도 마찬가지일 텐데, 예전에 비해서, 5년 10년에 비해서 또 다른 양상을 보여주는 것이 SNS의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자신의 생각을 타인하고 나누는 구조가 굉장히 투명해졌다는 것입니다. 5년 전에는 지금보다 조금 덜 투명했을 것이고요 그 전에는 그 보다 조금 더 덜 투명했을 겁니다.
 
투명하다는 것은, 타인에게 내 생각을 전달하고 전달하는 어떤 범위라든지 속도가 전에 비해서 굉장히 빠르고 어떤 필터링하는 중간 단계가 없다는 것이고요, 헬 조선도 그렇고 맘충도 그렇고 뭐 극혐이 되었던, 금수저 계급론이 되었던, 이런 다양한 의견들이 댓글의 형태로 달리는 것이 최근에 일반화 된 현상이죠. 댓글 커뮤니케이션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인데요, 이런 것들이 일반화되면서 예전에 비해서는 자신의 의견을 타인들한테 쏟아내는 것이 훨씬 더 커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댓글의 경우도 순수한 댓글이 있고 아르바이트 댓글이라는 게 있는 것 아니에요?
 
 말하자면 돈 많은 사람들, 힘 있는 사람들이 아르바이트를 동원해서 댓글을 조작하는 경우도 있죠?
 
▲조심스러운 사례인데요. 그런 사례가 이미 있어서 법적 제재를 받은 경우도 있고 이런 정치 담론과 관계하지 않은 상태, 즉 기업이 특정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서 어떤 소비자들의 여론을 환기하기 위한 활동들도 있어서 해당 행위들은 공정위에서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제재를 가하기도 하죠.
 
 
 
-그러니까 더욱 더 그런 종류의 댓글이 있기 때문에 일반 젊은이들이 이 사회가 정의롭지 못하다, 이게 부조리에 가득 차 있다, 이렇게 더 생각한다는 말이에요?
 
그래서 참 걱정입니다. 우리 젊은이들이 우리 대한민국에 대해서 자부심을 갖고 이 나라에서 태어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이 나라가 잘 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면서 살겠다, 이런 생각을 가져야 우리의 미래가 밝은데 이 한국에서 못 살겠다, 여기서는 금수저 물고 나온 사람만 살아라, 이렇게 좌절감만 가지고 있고, 건설적으로 참여해서 바꾸려는 것이 아니라
 
 패배의식, 좌절, 도피, 이렇게 되면 우리 사회의 미래가 참 어두울 것 같습니다. 우리 같이 이 헬 조선 현상을 고치도록 노력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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