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두의 1년 후

한일 경제전쟁, 금융시장에 태풍 몰고오나?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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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9년08월06일 17시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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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지난 2일 각의를 열고, 한국을 무역우대조치 국가그룹인 ‘화이트 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조치를 단행했고, 한국은 일본을 극복하겠다고 맞대응을 선언했다. 한일 경제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 리스에서 제외한 당일 한국 금융시장은 상당한 혼란을 겪었다. 우리가 마지노선으로 여겼던 종합주가지수가 2,000선이 붕괴됐고, 환율은 1,200원선을 넘어 원화가치의 폭락이 이어졌다. 금주에 들어서도 주가폭락과 환율폭등(원화 가치하락)은 이어지고 있다. 매우 걱정스러운 사태가 아닐 수 없다.

 

-우리는 현재 한국경제가 수출부진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취약성을 보이고 있는데 외부충격이 더해지면 경제위기국면의 ‘퍼펙트 스톰’이 올 것이라는 우려를 제시한 바 있다. 이번 무역전쟁으로 비화된 한일 갈등이 주식시장에 얼마나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고, 환율상승(원화가치하락)은 어디까지 이어질지 걱정이 크다. 한국의 혼란스런 금융 자본시장의 향방은 앞으로 1주일 정도의 경과에 따라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될 것은 ‘일본의 한국에 대한 화이트리스트 배제’가 우리경제의 불안을 초래하는 단초를 제공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것으로 사안이 종결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강대강으로 치닫는 한일 관계를 보면 얼마나 더 악화될 것인지, 아니면 생각보다 빨리 잘 해결될 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다. 아직도 모든 것이 불확실하다는 점만은 분명하다.

 

-우리경제의 당면한 과제는 물론이고 세계적인 경제환경도 악화되고 있어 불안증폭의 가능성이 훨씬 크다. 미중무역 분쟁은 해결기미를 보이기는커녕 더욱 악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영국 보수당 정부의 보리스 존슨 총리 취임을 계기로 유럽정세 또한 여러 가지로 얽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주식시장 전망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데, 특히 외국인 매도에 더해 그동안 관망세를 보이던 개인투자자들까지 매도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어서 기관투자가들이 매수에 나선다고 하더라도 결국 버티지 못할 가능성도 크다. 그런 점에서 정책당국이 더욱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이다.

 

-종합적으로 보면 지금 우리 금융시장은 근래에 없었던 최대의 위기상황을 맞고 있는데 특히 앞으로 1주일 정도가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볼 수 있다. 정부도 이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해야 하지만 일반 투자자들도 과도한 매도나 섣부른 투기에 나서지 말고, 냉정하게 중립적 자세를 견지하면서 신중하게 대처하는 것이 위기상황을 보다 빨리 진정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ifs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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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9년08월06일 17시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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