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두의 1년 후

<대담> 음이온의 환상-공기청정기와 라돈침대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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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9년02월04일 17시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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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

▲ 이젬마 경희대 국제학과 교수<진행>

 

-음이온이란?

  물속에는 양이온과 음이온이 있지만, 공기 중에는 음이온이 있을 수 없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음이온을 만들어 공기 중에 뿌릴 방법은 없다. ‘음이온 마케팅’은 ‘거짓말 마케팅’이다. 그럼에도 지난 30년 동안 음이온 제품이 좋은 것으로 우리 사회를 혼란시켜왔다. 한 마디로 안타깝다.

 

-최근 들어 미세먼지 때문에 공기청정기를 많이 사용하는데 ‘음이온 발생 공기청정기’는 좋은 것인가? 요새 에어컨에도 음이온 발생 기능이 없으면 안 팔릴 정도 아닌가?

1990년대 말부터 공기청정기 사용자들의 호흡기 질환이 발생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음이온 공기청정기나 음이온발생 에어컨에서는 음이온이 나오지 않는다. 대신 ‘코로나 방전’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코로나 방전은 전기를 일으키면 음과 양이 일시적으로 분리됐다가 곧 결합하게 되는데 이 때 ‘오존’이 발생하는 것이다. ‘비릿한 냄새’가 나는 것이 오존이다. 일상에서 컵 소독기나 공기청정기 등에서 ‘비릿한 냄새’를 맡을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오존이다. 성층권에 있는 오존은 자외선을 막아줘 좋은 역할을 하지만 지표면 근처의 오존은 인체에 해롭다. 그래서 오존경보가 발령되는 것이다,

이렇게 냄새를 맡을 수 있을 정도의 오존 발생은 오존경보 발령 시 보다 10배, 100배 더 높은 유해성이 있다. 

 

- 라돈침대 문제는 아직도 해결되지 못하고 진행 중이다. 라돈침대는 어떤 것이고, 무엇이 문제인가?

과거에 ‘게르마늄 팔찌’라는 것이 있었다. 나는 이것이 건강에 도움이 안 된다고 강조해 왔었다. 전기를 이용하지 않으면서 음이온을 발생시키는 것은 오존이 아니라 방사선이었다. 음이온 검출기라고 가져와서 제품을 검사해 “삐,삐”소리가 나면 이를 “음이온 발생”이라고 소비자들에게 선전했다. 그러나 사실은 음이온이 아니라 방사선이었던 것이다. 일반사람들은 솔직히 라돈이 뭔지도 모르고 무조건 좋은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이를 단속하고 계도해야 할 정책당국은 어디인가?

원자력안전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부다. 요즈음 음이온이 나온다고 하는 제품에 사용되는 것은 ‘음이온 파우더,모나자이트,칠보석가루,게르마늄파우더’ 등 다양한 이름으로 소비되고 있다. 사실 정체불명의 ’방사선 모나자이트‘가 음이온으로 잘못 선전된 것이다.

 

-책임 있는 정책당국이 나서서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것 아닌가?

모나자이트를 이용한 음이온 제품은 나오는 것이 음이온이 아니라 방사선이고, 따라 나오는 것이 원소인 라돈이다. 우리 건강에는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 물질이다.

 

-그런데도 왜 이런 인식이 바뀌지 않는가?

 ‘음이온 마케팅 사기’의 근원은 ‘살균’이다. 살균에 대한 과도한 집착 때문이라고 본다. 건강에는 오히려 적정한 균이 있는 환경이 좋다. 면역력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정부대책이나 소비자들이 유념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엉터리 음이온 마케팅과 과도한 살균마케팅을 규제하고, 회피해야 한다. 소비자들의 과학상식도 너무 부족하다. 비릿한 오존냄새를 맡고, 몸에 좋은 음이온이라고 착각하는 것부터 반성해야 한다. 건강은 어렵게 노력해서 얻는 것이다. 돈 몇 푼으로 기계에 의존해 손쉽게 건강을 얻으려는 ‘공짜에 대한 기대’는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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